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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인사 ‘태풍의 눈’ 실적 따라 울고 웃고
대기업 임원인사 ‘태풍의 눈’ 실적 따라 울고 웃고
  • 정영철 기자
  • 승인 2013.11.1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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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임원 3명 전격 경질, 실적부진 한진해운 김영민 사장 사의

 GS건설 실적 나쁜 대형건설사 책임 물어 대폭 물갈이 예상

삼성전자 사상최대 실적 승진 늘고 부진 계열사 임원은 좌불안석
 
현대자동차는 대규모 리콜 사태 등 품질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권문식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을 비롯한 3명의 임원을 11일 전격 경질했다. 현대차는 정기 임원 인사는 다음 달 단행할 예정이지만, 이날부터 연구개발본부를 시작으로 강도 높은 조직 개편에 착수한 것이다. 권 사장은 연구개발본부장으로 부임한 지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GS건설은 다음 달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벌써부터 흉흉한 이야기가 돌고 있다. 올해 해외 사업에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 여파로 대대적인 임원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실적 악화에 따른 인사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점은 삼성그룹이나 SK그룹 등도 마찬가지다.
 
주요 그룹이 연말 임원 인사 시기를 크게 앞당기고 있다. CJ그룹이 지난달 말 정기 임원 인사를 깜짝 실시한 데 이어 현대차그룹도 이날 전격적인 수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재계는 상당수 그룹이 올해 임원 인사에서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대규모 물갈이 인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그룹·현대차그룹을 제외한 대부분의 그룹이 올해 이익 급감 등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은 이날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개선 지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2년에 걸쳐 1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누적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진해운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스페인 알헤시라스 등 국내외 주요 터미널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5대 그룹 중에선 SK그룹이 대대적인 인사 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수감 중이지만,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인사 시기를 다음 달 초로 앞당기면서, 물갈이 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그룹 임원도 인사철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골목상권 보호 조치 등의 영업 규제를 받으면서, 올해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은 실적 악화에 납품 비리 건까지 겹쳐 올해 인사 폭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양그룹 등 재무 건전성이 크게 나빠진 일부 중견그룹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상당수 임원이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실적의 삼성전자는 승진규모 클 듯
 
삼성그룹은 12월 초 정기 사장단 인사에 이어 곧바로 후속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등 전자 계열사는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둘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대규모 승진 인사가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올해 조(兆) 단위 손실이 예상되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조직 개편에 이은 물갈이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8월 실적 부진과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을 물어 CEO(최고경영자)가 전격 경질됐다.
 
또 실적이 좋지 않은 화학 계열사도 CEO 교체에 이어 중폭의 임원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계열사 간 사업 조정에 따라 사장급 인사 폭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다음 달 제일모직 패션 사업의 삼성에버랜드 이관, 삼성SDS와 삼성SNS 합병, 삼성에버랜드의 급식·식자재 사업 분할 등 굵직한 사업 조정을 완료한다. 삼성은 그동안 사장단 인사 이후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해왔다. 이런 관행에 비추어볼 때 사장단 인사 이후 다른 계열사로 이동하는 임원이 속출할 전망이다. 일부에선 삼성이 추가 사업 조정에 나서면서 인사 폭이 더 확대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KT는 회장 교체 후 인사단행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이석채 KT 회장이 조기 사퇴 의사를 표명함으로써 내년 초 회장이 바뀐 이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가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오너가 재판이나 수사를 받고 있는 효성그룹과 한화그룹은 인사가 예년에 비해 다소 늦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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