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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상의 세짜이야기]
[김종상의 세짜이야기]
  • jcy
  • 승인 2009.08.1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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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발과 삼통(三痛)을 생각하면서'
   
 
 
(세일회계법인 대표. 전 부산지방국세청장)

제목이 거칠어 보여서 먼저 설명을 할 필요가 있겠다.

‘개나발’은 ‘개인과 나라의 발전을 위하여’를 줄인 것으로 공사(公私)의 양면이 모두 잘되기를 기원하는 재미있고 건설적인 건배구호의 하나이다.

삼통(三痛)은 세가지 아픔이란 뜻으로 먼저 예로부터 개인의 참기 어려운 고통을 두통(頭痛),치통(齒痛) 그리고 요통(腰痛)을 들었다.

두통은 그냥 ‘골치가 아프다’처럼 개인이 주변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들을 이렇게 표현할 정도이었다.

치통은 별안간에 찾아오는, 참기 힘든 고통으로 요즘처럼 양약(진통제 등)이 없었고 치료방법이 마땅치 않았던 예전에는 아예 이(齒牙)가 건강한 것을 오복(五福)중 하나라고 하였던 것이다.

요통은 신체의 중심인 허리(건축물의 대들보에 비유)에 이상이 생겨서 거동을 못하면서 고통을 주는 것이니 그 아픔과 불편함은 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이외에도 다른 신체부위에 고통(문제점)들도 있기 마련인데, 치통(예전보다 신속히 치료되므로)대신 복통(腹痛)을 삼통(三痛) 중에 포함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공동사회(Community)와 국가에도 고질적인 문제가 있어서 사회(국가)전체에 어려움(고통)을 주고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어느 조찬회에서 국가 브랜드(Brand)를 높이는 일이 무역(수출입) 및 무역외(관광 등)수지에도 도움이 되고 국가 인지도를 높이는 첩경이라고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를 떨어뜨리는 3대요인으로 첫째가 與野가 끝없이 싸우고 있는 국회, 그리고 산업계의 강성 노조(强性 勞組)와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늘 위협과 공갈을 일삼는 북한 문제라고 한다.

다른 여러가지 관점에서 보아도 이 세 가지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제점이요, 고통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국회는 민주주의 기본이라고 할 다수결(多數決)의 원칙이 무시되고 대화보다는 폭력이 난무하는, 말하자면 국회통(國會痛)이 되어 개인의 머리의 아픔인 두통에 해당된다고 하겠다.

다음은 억지떼를 쓰며 자주 폭력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 주요 산업체의 노조(勞組)들이 우리 경제의 활성화를 가로 막는 소위 노조통(勞組痛)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는 우리 신체의 치통 또는 복통으로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

잘 씹고 소화를 잘해야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처럼 건전한 노동활동이 우리 경제의 체질을 튼튼하게 하고 경제성장에도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남북한의 분단 상태는 우리민족의 오랜(1945년부터 64년) 지병(持病)처럼 우리를 어렵게 하는 북한통(北韓痛)이 되어있다.

허리부분이 잘못됐으니 요통(腰痛)으로 비유해 본다.

이런 고통들의 치유(治癒)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최근 유네스코에서 우리나라의 의성 허준(許浚:1546-1615)선생의 필생의 역저 동의보감(東醫寶鑑 1613년, 17년만에 25권 완성)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2009.7.31 기 지정된 훈민정음 등에 이어 6번째)한 바있다.

그 동의보감에 “通卽不痛, 不通卽痛”(통하면 아프지 않고 안 통하면 아프다)라는 명언(名言)이 있는데, 이 말이 바로 개인과 국가의 삼통(三痛)의 해답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이 말은 개인의 병에 대한 이치이겠지만, 동양의약의 기본 화두(話頭)인 기(氣)가 온 몸에 조화있게 통하면 무병(無病)이요 고통이 살아진다는 것이고 그 반대로 氣가 떨어지거나, 빠지거나, 통하지 않는 현상이 만병의 근원이요 이로서 고통이 야기된다는 것이다.

바로 국가사회의 병(病), 고통, 문제점도 사회구성원들이 소통(疏通,Communication)하지 않을 때 오는 현상으로, 서로가 공동의 이익, 개인과 국가의 발전을 위하여 화합할 때, 즉 의기투합(意氣投合)할 때 문제점(고통)들이 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래도 우리는 이런 고통(핸디캡)을 가지고 다른 선진국들, 특히 아시아의 중국, 싱가폴 등에 못지않게 잘 버티고 있다.

부디 이 ‘삼통’들이 “국가(경제)가 어떻튼 우리만”이라는 놀부식 심통(心統)이 되지 말고, 부디 모두를 위해 고민하는 심통(心痛)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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