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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칼럼] 마카오와 영종도
[국세칼럼] 마카오와 영종도
  • 日刊 NTN
  • 승인 2014.02.07 08:4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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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웅 본지 논설위원
마카오는 종로구만하다. 관광객은 한 해 3천만 명이 넘는다. 한국은? 작년에 가까스로 천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한류 덕이라고는 하지만 점점 살만해진 중국인들이 가까운 한국을 찾아준 덕분이라고 해야 더 정확한 분석일 것이다.

55만명이 사는 마카오에는 특별한 경제가 있을 수 없어 관광객이 아니면 살 길이 없다. 역사적으로 포르투갈에 450여년간 조차돼 있었는데 영국이 눈독을 들인 홍콩이 수심이 깊어 해상 운송의 거점으로 각광을 받자 마카오는 점점 더 쪼그라들 운명에 처했다.

그런 마카오를 살려낸 건 카지노 관광산업이다. 종로구만한 섬에 호텔, 명품 쇼핑가, 카지노를 개장하면서 마카오 경제는 화려하게 부활하였다. 중국인들에게 해외여행이 풀리면서 본토 관광객들이 물밀듯이 밀려들어온다. 미국의 라스베가스는 쪼그라들었다. 마카오 수입의 15%에 불과하다.

카지노 수입만 연간 40조원 이상 마카오로 쏟아져 들어온다. 종로구에 40조의 돈이 굴러 들어온다고 상상해보라. 우리나라 전체 세수 200조원의 25% 상당하는 세원이 종로구 한 곳에서 들어온다면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작년에 8조가 세수 부족이었는데 관광산업 활성화와 외국인용 카지노 허가만 잘 해주면 간단이 해결된다는 이야기이다.

마카오는 돈이 남아돌아 주민들에게 매년 국고 지원금까지 주고 있다. 게다가 홍콩 관광객까지 끌어 들이고자 해상으로 60km가 넘는 다리를 놓아 홍콩과 잇고 있다.

마카오 곳곳에서 거대한 빌딩 건설이 한창이다. 카지노와 호텔을 신축중인데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외국자본까지 가세하였다. 카지노는 일단 개장하면 거의 원가가 들지 않는 ‘노다지’다. 게다가 도박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중국인 16억이 바로 이웃에 있다.

영종도나 연평도 역시 지척에 산동반도가 있다. 북경에서 인천이 시간상 더 가깝다. 중국인 16억이 먼 마카오만 갈 이유가 없다. 한류, 성형, 화장품과 카지노를 버무려 영종도나 연평도를 한국의 라스베가스로 만들자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온다.

가족이 함께 와서 엄마는 쇼핑하고, 딸은 성형하고, 아빠는 카지노에 들리도록 만들자는 거다. 그리되면 형님 나라 사람들(중국인)이 깔려있는 연평도와 명동에 과연 북한이 미사일을 날릴 수가 있을까?

마카오에서 불과 60km에는 중국의 경제 심장인 심천경제특구가 자리잡고 있다. 심천은 아열대성 농촌에 불과했다. 등소평은 시골 심천을 거대한 중국의 싱가포르로 천지개벽시킨다. 홍콩에서 계시를 받았기 때문이다.

홍콩이 개방되어 동양의 진주가 되었다면 홍콩을 인근하고 있는 심천도 개방하여 보면 어떨지 실험적인 개방을 하였던 거다. 심천 개방은 대박을 쳤다. 홍콩에 버금가는 외국인 투자환경 보장에 외국 자본들이 밀고 들어왔다. 거대한 중국의 저임금 노동력이 심천으로 순식간에 모여들었다. 지금 심천은 인구 1,500만명이 되었다. 한적한 시골 마을이 바뀌어 서울의 강남보다 깔끔한 계획도시가 들어선 것이다.

한족(漢族)이라고 밝히는 젊은 관광 안내원은 심천 중심부에 자리잡은 60만평의 거대한 민속공원을 향하는 차 안에서 말한다. “지금 달리고 있는 이 고속도로는 심천 시내를 관통하는 두 개의 고속도로 중 하나입니다. 신호를 받지 않고 논스톱으로 달리게 되어있는데 그 길이가 무려 37km입니다. 심천은 싱가포르를 벤치마킹하였지만 싱가포르보다 더 멋진 도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심천에서는 돈 자랑하시면 안됩니다. 여기 사람들은 적어도 400억원은 있어야 부자 축에 드는데 그런 사람들만 무려 37만명이 넘습니다.”  

유럽인은 널찍한 마차 길을 만들고 중국인은 음침한 골목길을 만든다는 말은 적어도 심천 경제특구에서는 통하지 않는 이야기이다. 등소평은 심천의 성공으로 중국의 갈 길을 제시하였다. 중국의 관리들은 외자유치의 세일즈맨으로 나섰다. 그래야 승진을 하고 공무원으로서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흑묘백묘(黑猫白猫)를 따지지 마라. 쥐만 잘 잡으면 그게 진정한 고양이다.” 여기서 쥐란 경제개발이다. 등소평은 신중국의 새로운 국부가 되었다. 중국이 G2로 발돋움하는데 등소평의 개방과 혜안이 시발점이 된 것이다.

등소평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를 접목하는 유연성을 어디서 얻었을까. 그는 젊을 때 유럽을 주유(周遊)하였다. 파리의 어느 레스토랑에서는 접시를 닦으며 아르바이트도 했다. 그리고 영국에 빼앗긴 홍콩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중국 땅 홍콩이 잘되고 있다면 중국도 잘 될 수 있다는….

세원확보는 창조경제적이어야 한다. 지하경제 추적도 좋고, 이삭줍기도 좋으나 그 건 왼쪽 호주머니에서 동전을 찾아내서 오른쪽 호주머니에 넣기에 불과하다. 세무조사 강화로 세수가 늘면 얼마나 늘겠는가. 민망하지만 그건 보여주기 위한 노력 제스처일 뿐이다. 계속하다간 선거 망친다는 소리가 이미 나오고 있다.

세원확보는 세원창조에 있다. 없는 마카오를 영종도와 연평도에 만들고 16억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것이 창조경제이고 세원개발이다. 지속가능한 한류를 지원개발하고 외국기업을 계속 유치하여야 한다. 지금은 있는 외국기업도 각종 행정규제로 쫓아내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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