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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짜이야기] 휴.지.통(休.知.通)이 주는 조직의 활력소
[세짜이야기] 휴.지.통(休.知.通)이 주는 조직의 활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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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1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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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상 세일회계법인 대표(전 부산지방국세청장) -
   
 
 

얼핏 들으면 쓰레기 등을 연상하는 휴지통(休紙桶)으로 들리지만 그 세(三)글자가 각각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먼저 “휴(休)자는 휴식(休息, Rest)을 의미하고 휴가(休暇), 휴양(休養)그리고 잠간 쉬는 것으로 휴게(休憩)등이 떠오른다.

요즘 말하는 지속경영(持續經營)의 성공사례로 어느 기업경영인(CEO)을 강사로 모시고 특강(성공담)을 듣는 자리에서 그는 제일 먼저 자신이 한창 바쁠 때 느닷없이 두 달을 쉰(Vacation)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과로해서 의사가 휴식이 필요하다고 한 것도 아니었는데 늘 바쁜 회사 일을 잠시 접어두고, 등산, 하루 한권의 책 독파하기 등 경치 좋은 산속에서의 빠듯한 휴가를 보냈다고 한다.

만족한 휴가를 보내고 신입사원 같은 설레임으로 출근한 사장은 자신이 회사를 비웠을 때 실적이 더 좋아지고 모든 상황이 사장 자신이 없어도 별 탈 없이 회사는 돌아간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크게 깨달은 그는 우선 휴가를 제도화(근무기간, 직책에 따른 얼마간의 차등을 두고)하여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어떤 회사가 파격적인 휴가제도로 더욱 유명해 진 적이있고, 우리나라의 여러 회사에서들도 안식휴가(安息休暇)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제 일벌레(Workaholic)들이 환영받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고, 적당한 휴식이 엄무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있다.

“휴”에는 “Rest"말고도 “Pause”(休止)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한 박자 쉬고”라는 것인데 골프, 테니스같은 운동의 경우도 Top(또는 Back)에서 잠간 멈춘듯한 느낌이 있을 때 안정된 Shot를 할 수 있고 Power(거리, 속도)도 좋아진 다는 것이다.

공사생활에서 이런 쉼(Pause)을 가지고 중요한 선택(결정), 대화, 행동 등을 하면 실수(Miss Shot)가 줄고 그 효과(Power)도 크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해관계가 첨예(尖銳)하게 부딪치거나 개성과 감성이 각기 다른 상대방들과의 각(角,Angle)을 부드럽게(Soft)하는 완충(緩衝,Cushion)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 “지(知)”는 지식, 정보, 기술(Technic,Know-how)들을 의미 한다. 예전에 쉬는 것, 노는 것과 지식은 상반된 개념처럼 되어, 일테면 “놀지(쉬지)말고 공부해라” “게으름 피지 말고 공부(일)해라” “열심히 안하면 상대(개인, 기업)에게 진다”했던 것인데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논다는 것은 막연히 쉬는 것이 아니라 바쁘게, 아주 생산적으로 쉬는 것이다.

그동안 못 읽은 책을 읽고, 가고 싶었던 지역(나라)으로 여행을 하거나 봉사를 하는 등의 시간을 보낸 후 자신의 보람을 정리하여 다른 사람들과 그 체험과 지식,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요즘은 컴퓨터, 인터넷을 통해 모든 분야의 정보지식의 활용이 너무 쉽게 이루어져서, 미국 의회도서관의 몇백만권의 도서자료들을 열람하거나 예전에 어떤 교수가 평생 연구한 것을 일주일 또는 한달에 다 요약해 볼 수 있는 지식의 보편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기업마다 지식개발, 공동활용을 위하여 신간도서 구입비를 지원하며 도서실을 운영하고, 개인이 대학(원)등 공부의 기회를 확대하며 일주일의 어떤 날을 자기 개발의 날로 정하는 등 휴식과 지식개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다음에 “통(通)”은 조직의 상하 좌우의 그리고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멋있는 의사소통과 조화, 일치를 위한 Communication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의성(醫聖) 허준(1539-1615)선생이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통즉불통,불통즉통(通卽不痛,不通卽痛)” 즉 氣, 쉼, 맥 등이 통하면 아품이 없고 통하지 않으면 고통(병)이 되는 것이라는 동양의술의 진면목을 제시하셨다.

이는 우리 인간관계와 조직원리에서 그대로 통하는 진리로서, 통하면 목표를 달성하고 성공(행복)하지만 그 반대는 문제점(불화 등)이 생긴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남북문제, 기업의 노사관계, 국회의 여야대치 들의 해답이 바로 “통”에 있으며, 지속가능한 기업의 성패도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그 어떤 회사는 모든 조직원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휴지통(일반적으로는 휴게실)”이라고 부르고 있다.

차를 마시고, 독서, 인터넷, 음악 감상(노래방까지)을 하거나 누구라도 어느 시간에도 서로 대화할 수 있는 라운지, 말하자면 휴지(休止)를 하고, 지식(정보)을 공유하거나, 모든 것(사람)들이 통하는 공동의 광장을 마련하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휴지통”과 기업들의 성패를 좌우하는 “활력소”는 전체적으로 연결되는 것이지만 “休-活”, “知-力”, “通 -素”의 대칭으로 그 의미를 음미 할 수도 있다.

“휴지통”의 세번째이자 가장 중요하다 할 “通-疏通”은 크게 모두가 이루는 “大統”이 바람직한 것이지 혈연, 지연, 학연 등으로 이루어지는 “小桶”이면 오히려 “禍-痛”이 될 것이다.

국세청같은 공조직들에서도 새로운 휴지통이 등장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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