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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그룹, 빠듯한 주주총회 공시 관행 여전
재벌그룹, 빠듯한 주주총회 공시 관행 여전
  • 日刊 NTN
  • 승인 2014.03.0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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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계열사들 공시기한 가장 촉박…"투자자들 안건 분석할 여유없어"

올해도 대기업의 빡빡한 주주총회 개최 공시 관행이 어김없이 되풀이돼 투자자들의 빈축을 사고있다.

주총 소집공고 공시와 함께 주총 안건이 공개된다는 점에서 주총 개최일과 공시일 사이의 기간이 짧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안건을 분석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여력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뜻한다.

4일 사회책임투자 전문 기관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까지 주총 소집공고를 공시한 대기업의 공시일과 주총 개최일 사이의 기간을 분석한 결과 삼성·현대차·LG그룹 계열사들은 평균 20일 전에 주총 소집공고 공시를 냈다.  그나마 넉넉한 기간을 두고 주총 소집을 공고한 그룹은 삼성이었다.

지난달 28일까지 주총 소집을 공고한 삼성그룹 계열사는 모두 12개사로 이들 회사의 주총 개최일은 모두 오는 14일이다.  이들 12개 회사는 평균 23.1일 전에 주총 소집을 공고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SDI가 지난달 7일 주총 소집공고 공시를 내 투자자에게 가장 넉넉한 기간(35일)을 보장했다. 삼성화재(29일), 삼성전자(24일), 삼성증권(24일)도 주총 개최일과 공시일 사이의 기간이 20일이 넘었다.

이들 12개 회사는 지난해에도 주총이 개최되기 평균 23.2일 전에 주총 소집공고 공시를 냈다.

반면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상대적으로 주총 개최일로부터 촉박한 기간을 두고 공시했다.

주총 소집을 공고한 현대차그룹 계열사 7개사는 주총 개최일인 오는 14일로부터 평균 16.4일 전에 주총 소집공고 공시를 내, 지난해(평균 16.9일)보다도 기간이 짧아졌다.

현대자동차의 주총 개최일과 공시일 사이의 기간이 22일로 그나마 길었다. 그밖에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위아 등 나머지 계열사들은 보름 남짓한 기간을 두었다.

LG그룹은 현대차그룹보다는 여유 있게 주총 소집을 공고했지만 주총 개최일까지의 평균 기간이 20일도 채 안 됐다.

주총 소집을 공고한 LG그룹 계열사 9개는 주총 개최일로부터 평균 18.8일 전에 주총 소집공고 공시를 냈다. 오는 14일에 주총이 열리는 LG화학이 개최일 24일 전인 지난달 18일에 주총 소집을 공고해 가장 충분한 기간을 뒀다. LG상사(22일), LG디스플레이(21일), LG하우시스(21일)도 개최일과 공시일 사이의 기간이 20일 이상이었다.

국내 상법은 주식회사가 주총 안건과 개최 일정을 개최일로부터 최소 14일 전에 통지 또는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의무적으로 보장해야 할 기간(14일)을 제외하고 이들 세 그룹이 자발적으로 앞당긴 기간은 평균 6일에 불과한 셈이다.

주총 개최일과 공시일 사이의 기간이 짧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주총 안건을 분석하는 데 주어진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을 뜻한다. 주총 소집 공시에서 안건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주총 안건을 분석할 시간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이들 세 개 그룹의 계열사 주총 개최일이 대부분 오는 14일에 집중돼 있어 투자자들은 의결권 행사에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여러 기업에 투자하는 기관투자자의 경우 구체적으로 안건을 분석할 시간과 정보가 부족해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가 더욱 어렵다는 지적이다.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기업이 법적으로 규정한 기간만을 보장하며 빠듯하게 주총 개최를 공고하고 안건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기관투자자가 안건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독일과 미국은 법적으로나 현실적으로 통상 30∼60일 전에 주총 개최를 알리고 회사가 기관투자자에 충분한 안건 관련 정보를 제공해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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