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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상의 세짜이야기]
[김종상의 세짜이야기]
  • 日刊 NTN
  • 승인 2014.05.0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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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탄(佛誕) 2558년, 불교의 삼보(三寶)-불·법·승(佛·法·僧)

김종상 세일회계법인 대표

석가탄신(불탄)일의 의의

석가모니의 탄생과 돌아가신(입적, 入寂) 연도는 근거가 확실하지 않아 학자들 사이에 이견이 있어, 100년씩 차이가 나기도 하는데, 인도와 우리나라 등은 BC 624년에 태어나 BC 544년에 입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석가모니는 당시 많은 부족국가의 하나인 카빌라국의 왕자로 태어나 29세에 출가(出家), 6년 동안의 고행(苦行) 끝에 35세에 득도(得道)하고, 45년 동안의 설법(說法) 후, 80세에 열반(涅槃, 입적(入寂)이라고도 함)하였다.

불교에서는 열반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므로 이때부터 기산(起算)한 연도가 2558년이고, 그 일자도 음력 초파일(4월8일)로 정하고 ‘석가탄신일’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열반일을 기준으로 한 것은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런 결정은 치열한 논의 끝에 1956년 세계불교도연맹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의 많은 나라가 종교적인 의미가 아니래도 크리스마스 성탄일을 법정공휴일로 정하고 있다. 원래 우리나라에서 석가탄신일은 법정공휴일이 아니었는데, 불교계와 신자 단체들의 염원과 종교의 형평성 등을 주장하면서 한 변호사가 소송을 제기하였다. 결국 1975년, 이를 받아들인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법정공휴일로 정해졌고, 금년으로 40년이 되었다. 이렇게 우리나라가 두 가지 종교적 법정공휴일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불교와 기독교가 신도 숫자 등 서로 비슷한 영향력을 가지고 평화공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의 불교를 있게 한 인도의 아소카왕

석가모니가 득도하고 불교를 전파한 인도에서는 원래 브라만교와 이를 계승한 힌두교 등 여러 종교가 있었고, 불교도 한정된 일부 지방의 신흥종교의 하나였다.

그러다가 석가 입적 200여년 후 인도를 최초로 통일(BC 320)한 마우리아 왕조의 아소카왕(재위 BC268-233)이 석가모니를 존경하고 불교에 심취하여 통일된 인도제국에 전파함으로써 세계 주요 종교의 하나로 등장하게 되었다. 아소카왕은 구전으로 전해오던 부처님의 말씀(경전, 經典)과 그 행적을 구체화하는 결집(結集) 등을 통하여 부처님과 불교를 확고한 반석 위에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구나 인도의 많은 지역, 특히 불교 유적지에 부처의 사리(舍利)등을 보관한 거대한 탑을 세웠다.

그래서 석가의 탄생지라고 알려진 룸비니 지방에서 1896년 영국의 고고학자가 발견한 아소카왕의 석주탑은 종교적인 전설처럼 여겼던 석가모니의 역사적 실존성이 단번에 확인되는 일이었다고 한다.

불교의 기본인 삼보(三寶)-불·법·승(佛·法·僧)

불교의 세 가지 기본구성요소, 세 가지 보배는 부처(佛)와 부처의 교리(法), 그리고 출가 수행자(僧)를 말한다. 원시 불교부터 이 세 가지가 중요했으며 여기에 합일(合一)하는 것, 즉 섬겨 따르고 순종한다는 의미가 귀의(歸依)이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승불교(大乘佛敎)의 모든 의식에서 필수적으로 삼귀의(三歸依)를 암송하고 있다.

그 의미는 다르지만 기독교의 핵심 요소, 성부(聖父). 성자(聖子), 성신(聖神)의 삼위일체(三位一體)와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불(佛)은 부처님이며 진리를 깨친 역사적, 인간적인 존재이면서도 미래에 도달하는 목표라고도 한다. 법(法)은 부처의 가르침 경전(經典), 지켜야 할 계율(戒律) 등으로 석가모니 시대는 문자가 없었거나 완전하지 않아 그 사후, 제자들이 모여 그 가르침을 확인(結集이라 함)하면서 구전(口傳)되어 오다가, 4-5백년 후에 당시 산스크리트어 등으로 기록되었다고 한다. 삼보 중, 승(僧)은 불교교단의 구성원으로 출가수행자들이 부처님의 진리를 깨치거나 노력하는 인적요소로서, 개별적인 승려라기보다 집단으로서 유기체와 그 가치를 의미한다고 한다.

불교는 가톨릭교, 개신교, 이슬람교 등 세계 주요 종교들과 달리 인간이 중심이 되는 종교이지만, 부처님이 태어남과 동시에 동서남북을 거닐며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고 외쳤다든가 입적 후 화장(다비, 茶毘)을 하여 진신사리(眞身舍利)가 되었다는 신화적 요소도 전해지고 있다. 부처님의 몸, 진신 사리는 전 세계 주요사찰의 사리탑 등에 보관되어 부처의 상징으로 존경을 받고 본래의 요소는 아니라도 복을 비는 기복신앙(祈福信仰)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에 관련하여 우리나라도 삼보사찰이 있는데 양산의 통도사(通度寺)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불보(佛寶)사찰, 합천의 해인사(海印寺)는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법보(法寶)사찰, 순천의 송광사((松廣寺)는 승보(僧寶)사찰로 알려졌다.

대승불교(大乘佛敎)로서 우리나라의 불교

불교의 발생지 인도에서는 불교가 아소카왕 때 기반을 갖추었으나 세월이 흐르며 힌두교에 밀려 남방 및 인근의 태국, 스리랑카, 미얀마, 캄보디아 등으로 전파되었으며 이를 소승불교(小乘佛敎)로 부르고 있다.
부처님의 사후 500여년이 지나면서 이제 깨우친 진리를 일반 대중에 가르치고 구제해야 한다는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理 下化衆生)’의 보살사상(菩薩思想)에 바탕을 둔 대승불교(大乘佛敎)가 확립되어 중국을 거처, 우리나라, 일본 등의 나라에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는 4세기 삼국시대에 불교가 보급되어 통일신라와 고려시대를 거치며 호국불교(護國佛敎)로서 큰 역할을 하였다. 근래에도 1천만에 이르는 재가 신도(통계의 어려움)가 있다고 하며 전통적인 유교, 그리고 19세기 이후 교세가 확대된 기독교와 더불어 건전한 국민정신 함양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류의 위대한 스승 중 한 분이신 석가탄신일을 경축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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