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입원 후 이틀 동안 이 회장 일가가 보유한 상장사 지분가치가 6천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의 건강 악화에 애플 주가가 맥을 못 춘 것과 달리 이 회장의 건강 악화에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은 증가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와 재벌닷컴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이 회장이 가진 상장사 지분가치는 11조1천7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 회장이 심장 수술로 입원하기 전인 지난 9일 지분가치(10조7180억원)보다 4616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가치가 6조6556억원에서 6조9797억원으로 3241억원 올랐고 삼성생명(3조9028억원→4조357억원)도 1329억원 늘어났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을 각각 3.38%, 20.76% 갖고 있다.
이 회장의 지분율이 각각 1.41%, 0.05%인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우)의 가치액도 이틀 새 38억원, 8억원 늘어났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가치도 각각 704억원, 547억원 증가했다.
이로써 이 회장 일가의 상장사 보유지분은 전날 기준 13조8천725억원으로 지난 9일(13조2858억원)보다 5867억원 불어났다.
이 회장의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은 없다. 두 사장은 삼성SDS 등 비상장사 주식을 1조원 이상씩 갖고 있다.
이 회장 일가의 지분가치액이 늘어난 것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이틀 동안 상승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SDS 상장 발표와 이 회장의 건강 문제 등으로 증권가에선 그룹 경영권 승계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경영권 안정화를 위해 배당 확대 등 주주 친화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삼성전자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의 상장사 17개 가운데 이틀 새 시가총액이 늘어난 계열사는 10곳이었다.
주가 상승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 9일 196조6446억원에서 9조5745억원 늘어난 206조2191억원이 됐다.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주력 계열사의 시가총액도 각각 6400억원, 2657억원 늘었다.
이부진·이서현 사장이 각각 경영하는 호텔신라와 제일기획의 시총도 864억원, 461억원 증가했다.
삼성정밀화학(39억원), 삼성중공업(3579억원), 에스원(418억원), 삼성카드(144억원), 크레듀(463억원)의 시총도 불어났다.
삼성전자 비롯한 10개 계열사 시가총액 상승 영향…애플의 스티브잡스와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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