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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상장 발표 …왜 하필 지금일까?
에버랜드 상장 발표 …왜 하필 지금일까?
  • 日刊 NTN
  • 승인 2014.06.0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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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건강 악화에 일정 앞당긴 듯…삼성 "큰 그림은 지난해 그려졌다"

삼성그룹이 지주사격인 삼성에버랜드 상장 계획을 전격적으로 내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에버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패션·서비스 기업으로 성장시키고자 상장을 추진한다는 것이 삼성 측의 공식 입장이지만, 재계 안팎에서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SDS에 이은 에버랜드의 상장 추진은 이건희 회장의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이틀 전인 지난달 18일 삼성SDS의 연내 상장을 발표했으며, 이 회장이 응급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지 24일 만에 또 다시 에버랜드 상장 계획을 내놨다.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계획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인 지난 4월 그룹 수뇌부가 이 회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3일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가능성은 제일모직의 패션부문을 삼성에버랜드로 합칠 때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며 "최종적으로는 지난 4월 이건희 회장이 귀국했을 때 보고하고, 재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재가 이후 삼성 그룹 내에서는 본격적인 상장 검토 작업에 들어갔으며, 당초 이 회장의 입원이 없었다면 지난달 8일 삼성SDS의 상장 계획 발표에 이어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을 발표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회장이 갑자기 쓰러지면서 이 회장의 병세가 안정될 때까지 발표가 미뤄져 왔던 것.

삼성은 이 회장의 건강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그 동안 보류해왔던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건강 문제가 에버랜드와 삼성SDS의 상장 계획을 앞당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이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나온 전격적인 에버랜드 상장 발표는 이 회장의 최근 병세 등을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경영권 승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에버랜드의 상장 발표 늦추다가 자칫 실기할 수 있다는 판단을 그룹 수뇌부에서 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의 건강 문제와 양사의 상장을 연결짓는 시각은 삼성그룹이 제일모직을 필두로 한 사업·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돌입한 시점이 지난해 이 회장의 건강 악화설이 제기된 직후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회장이 지난해 상반기 100일이 넘게 출근을 하지 않고 해외 체류 기간이 길어지자 건강 악화설이 불거졌다.

이 회장은 석 달만에 귀국해 출근했으나 소문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와 함께 당초 6월로 잡혔던 신경영 20주년 기념 만찬이 10월 말로 두 차례 연기되자 증시 주변에서는 위독설과 함께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설이 돌기도 했다.

8월 이 회장이 폐렴 증상으로 열흘 정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는 삼성 측의 발표가 있었고, 퇴원 후 대외활동을 재개하면서 건강 악화설은 수그러드는 듯했다.

그 직후인 9월 제일모직의 패션사업 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넘기는 그룹 사업·지배구조 재편 작업이 본격화됐다.

이 회장은 재편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달 10일 밤 서울 한남동 자택 근처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11일 새벽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후 저체온 치료와 진정 치료를 받은 뒤 입원 9일 만인 지난 19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이 회장이 혼수상태에서 회복돼 각종 자극에 대한 반응이 나날이 호전되고 있어 정상적으로 의식을 회복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이 의식을 회복하더라도 한동간 경영에 관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입원한 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과 보조를 맞추며 이 회장의 경영공백을 메우고 있다. 삼성 계열사들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정상적인 경영을 해나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정식 승계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는 이 회장의 역할을 대신하는 데는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에버랜드의 상장 발표가 있기 전에도 삼성그룹이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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