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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계열사 2개 중 1개 '빨간불'…자율협약 유명무실
동부 계열사 2개 중 1개 '빨간불'…자율협약 유명무실
  • 日刊 NTN
  • 승인 2014.07.0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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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200% 초과에 일부는 자본잠식상태…"회생 불능으로 손실만 키울 뿐"

동부그룹의 비금융 계열사 2개 중 1개가 심각한 재무 부실에 빠져 회생이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계와 금융계 안팎에선 주력 계열사들이 7년 넘게 영업해 이자도 못내는 상황에서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추진으로는 동부그룹 구조조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3년 회계연도 기준 동부그룹 50개 비금융 계열사 중 부채비율이 200%를 넘거나 자본잠식에 빠진 곳은 31개사로 집계됐다.

자산 규모가 큰 주력 계열사 14개사 중에서도 절반인 7개사의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커져 있다.

이 가운데 동부건설과 동부하이텍의 부채비율은 각각 533.4%와 432.0%로 가장 높다.

부채비율은 동부메탈 348.8%, 동부제철 273.0%, 동부대우전자 267.4% 등 주력 계열사들이 모두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동부스탁인베스트먼트와 농업회사법인동부팜화옹, 동부팜흥농, 대성티.엘.에스, 동부팜가야, 부산신항다목적터미널, 동부당진솔라, 동부광양물류센터, 동부팜스힐 등 동부 계열사들 역시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다.

통상 산업계와 금융권에선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 상태가 3년 넘게 지속되면 심각한 구조조정을 필요로 하는 부실기업으로 판정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심지어 동부그룹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7년 동안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해 차입금을 늘려가는 심각한 부실에 빠져 있다.

경제개혁연대가 조사한 동부그룹의 연결기준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은 2012년에 각각 397.57%, 0.30배로 나타났다. 동부그룹 계열 중에는 이미 자본잠식 상태인 곳들도 적지 않다.

동부인베스트먼트와 동부월드, 아그로텍, 동부엘이디, 동부택배, 농업회사법인동부팜, 동부대우전자서비스, 세실 등 계열사들은 자본 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양주하모니환경, 동부팜바이오텍, 농업회사법인새만금팜, 동부하슬라파워, 동부팜세레스, 동부팜피에프아이, 가원, 디씨티, 화인어드밴타스에이앰씨 등 소규모 계열사들도 부채가 많은 '자본잠식' 상태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은 "동부그룹은 비금융 계열사 모두가 회생이 불가능한 심각한 부실에 빠져 있다"며 "구조조정 단계에 들어서 강제성과 투명성이 떨어지는 자율협약으로는 지배주주 일가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고 회생 지연과 채권단 손실만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동부그룹은 회생 가능성에 기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기존 대주주의 경영권을 배제하고,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추진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동부제철은 지난달 30일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신청서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지주회사 격인 동부씨엔아이(동부CNI)는 회사채 상환자금을 마련하려고 동부화재에 정보기술(IT)사업부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고 동부건설은 산업은행 등에서 1989억원을 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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