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증권사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꾸준히 늘어 유가증권시장의 잔고액에 육박했다.
31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 2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 거래일보다 53억5천만원 늘어난 2조520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 잔고(2조6631억원)에 맞먹는 수치다.
올해 초(1월 2일) 전체 신용거래 융자액은 4조1천72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이 각각 54.9%(2조2898억원), 45.1%(1조8822억원)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신용융자 비중은 거의 비슷해졌다.
지난 28일 기준 코스닥의 신용융자 비중은 48.6%로 유가증권시장(51.4%)에 육박했다.
2011년 2월 신용거래 융자가 6조원을 넘었을 때 코스닥의 비중은 25%가량에 불과했던 점과 비교하면 코스닥에 빚내서 투자하는 정도가 과열 양상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의 신용잔고가 연중 최고치인데 코스피는 최근 3년간 평균 2조5천억원대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과열 양상은 아니다"며 "코스닥의 경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의 신용융자는 올해 4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4월 25일 기준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는 2조370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인 2조3694억원(지난해 6월 5일)을 이미 넘어섰다.
이후에도 신용융자는 꾸준히 늘어 지난달 2조4천억원을, 이달 말에는 2조5천억원을 뛰어넘었다.
코스닥의 신용융자 잔고는 최근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이 상승세를 보여 4개월여 만에 570선을 회복하자 투자자의 위험회피 성향이 누그러져 신용융자 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신용융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 전체 신용융자 잔고(5조2천억원)는 연중 최고 수준이다.
개인투자자는 향후 주가가 오를 것을 기대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 채권 등 안전자산에서 기대 수익률이 더 낮아지자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용잔고가 지수 상승기에는 상승 탄력에 힘을 주지만 하락기에는 차익매물 급증에 따라 하락 압력을 크게 하기 때문에 투자자의 주의 또한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