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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불발 동부발전당진, 産銀 PEF 인수후 매각 재추진
매각불발 동부발전당진, 産銀 PEF 인수후 매각 재추진
  • 日刊 NTN
  • 승인 2014.09.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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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 양도 방식 유력…그룹 구조조정 일정 차질, 동부하이텍 매각 추이 관심

동부그룹 구조조정을 위한 핵심 매물 중 하나인 동부발전당진 매각 작업이 예비 송전선로 이슈가 불거지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난달 8일 동부건설로부터 동부발전당진 지분 60%(1200만주)를 2700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한 삼탄이 지난 5일까지 잔금을 치르지 않고 동부 측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삼탄은 전체 매각대금의 10%인 계약금 270억원만 낸 상태다.

12일 금융권과 동부그룹에 따르면 삼탄과의 계약이 무산됨에 따라 그동안 매각을 추진해온 산업은행이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해 동부발전당진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 동부특수강 모델 따라 'PEF 인수 후 진성매각' 추진
산업은행은 앞서 6월 동부그룹 구조조정 매물인 동부특수강을 PEF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110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동부특수강은 철강업계에 매물로 나와있으며 세아특수강 등 복수의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진성매각(트루세일)이 이뤄져 차익이 나면 동부그룹에 넘겨주는 방식의 언아웃(earn out) 조항이 삽입된 계약이다.

현재로서는 동부발전당진도 송전선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동부특수강과 비슷한 매각 방식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은 이미 산업은행으로부터 동부발전당진 주식을 담보로 2천억원의 브리지론을 받은 상태다.

산업은행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을 묶어 패키지딜을 추진하다가 6월 포스코가 동부패키지 인수 포기 선언을 하자 개별 매각으로 전환해 동부발전당진 매각을 추진했다.

산업은행으로서는 일각에서 패키지딜 무산에 따른 책임론도 제기되는 상황이라 일단 PEF를 통한 인수로 급한 불을 끈 뒤 예비 송전선로 문제의 해결 추이를 지켜보면서 매각을 재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 복잡하게 얽힌 송전선로 문제
동부발전당진 매각이 무산된 배경은 다소 복잡하다.

정부의 5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입안된 동부발전당진은 예정대로라면 2018년 상업발전이 가능한 알짜 발전소 매물이다.

6차 전력수급계획에 포함돼 이보다 한참 늦을 수밖에 없는 동양파워를 포스코에너지가 4300억원에 인수한 것과 비교하면 인수 가격대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럼에도 삼탄이 계약금까지 지불해놓고 본 계약을 틀어버린 이유는 예비 송전선로 건설 부담을 떠안을 경우 적잖은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동부발전당진에서 북당진변전소까지 30㎞가 문제가 된 접속선로 구간이다.

이 구간에는 이미 초고압 송전선인 765㎸ 기존 송전선로가 깔려 있다.

동부발전당진은 작년 2월 한국전력과 765㎸ 송전선로 이용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작년 8월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가 당진발전소의 경우 765㎸ 송전선 외에 345㎸ 예비 송전선로를 보강하라는 권고를 하면서 새로운 이슈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어 한전은 작년 10월 345㎸ 예비 송전선로의 건설 비용을 발전사업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올해 3월에는 예비 송전선로 건설비를 부담하지 않으면 발전사업자들의 기존 송전선로 이용까지 제한하겠다고 통보했다.

이 문제는 동부발전당진만 걸려 있는 게 아니다. 인근에 있는 동서발전도 한전과 갈등을 빚고 있다.

동서발전은 올해 5월 전기위원회에 재정신청을 내기도 했다. 한전의 기존 송전선로 이용제한 조치를 막아달라는 취지로 낸 일종의 소송이다. 전기위원회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예비 송전선로 문제는 2011년 전국을 대혼란을 빠트린 9·15 순환정전 사태 이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존 송전선 외에 예비 송전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감사원 등에서 꾸준히 제기하면서 불거진 이슈다.

업계에서는 예비 송전선로 건설에 5천억∼7천억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조정으로 발전사업자가 이중 절반을 부담하게 되면 2500억∼3500억원을 들여야 한다. 동부 측은 동서건설의 발전소 용량이 동부발전당진보다 6배가량 크기 때문에 동부발전당진의 분담금액은 수백억원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한전, 복수의 발전사업자가 서로 이해관계가 얽힌 상황이라 송전선로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 동부그룹 구조조정 암초…동부건설 유동성 문제는

동부건설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1344억원으로 이달 500억원, 11월 844억원을 해결해야 한다.

동부건설은 애초 동부발전당진 매각 대금으로 산업은행 브리지론(2천억원)을 갚고 남은 자금으로 회사채를 막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매각 작업이 불발되면서 다시 위기 상황이 닥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드리워지고 있다.

다행히 4천억원에 달하는 김포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 사업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만기를 연장하는 데 성공해 회사채 외에 다른 자금 부담은 없는 상황이다.

동부그룹으로서는 삼탄과의 동부발전당진 매각 계약 체결과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동부하이텍 매각 작업 가속화로 전체 구조조정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하다가 뜻밖의 암초를 만난 셈이다.

동부하이텍은 현재 실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 SMIC, 인도 HSMC 등 외국 반도체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동부그룹에 남은 매각 대상 자산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메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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