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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짜이야기]가장 친숙한 세 분의 교황님
[세짜이야기]가장 친숙한 세 분의 교황님
  • 日刊 NTN
  • 승인 2014.09.2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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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상 세일회계법인 대표

금년에 우리나라를 방문하신 266대 프란치스코 1세 교황

프란치스코 1세 교황님은 지난 달 8월14일 방문하시어 124위 복자(福者)시복식과 청소년 성체대회 등 행사를 주관하시며 4박5일 100시간 동안 소탈한 행보와 온화하고 해맑은 미소로 우리 한반도와 대한민국에 평화와 화해의 메세지를 전달해 주셨다. 우리나라 500여만의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 특히 일본 강점기의 위안부, 세월호 침몰 유가족, 그리고 장애자, 병약자 등 가난하고 소외된 많은 사람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모두에게 희망과 행복이라는 선물을 가슴으로 느끼게 하셨다.

제일 우뚝하신 세계 종교지도자의 품고, 안으시는 리더십을 접해 보면서 우리 모두는 감동하고 행복했다. 충북 음성 꽃동네 등 교황님이 가시는 곳마다 비바 파파(Viva Papa. 교황님 만세)를 외치는 구름같이 모인 사람들에게 일일히 눈을 맞추치며 그 특유의 인자하신 미소와 ‘손 하트’까지 날리던 교황님에게 모든 국민의 마음은 ‘감사함니다. 사랑함니다. 행복했읍니다’였던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남미 대륙 출신 추기경으로는 처음으로 작년 3월, 77세의 나이에 교황으로 선출되시어 예수님의 대리자가 되셨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수제자인 초대 교황 성 베드로 이후로 2000여년 동안 중단없이 대를 이어 266대 교황이 되셨으니 세계의 어느 역사, 왕조와 전혀 비교될 수 없는 가톨릭의 장엄한 권위와 전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평범한 숙소를 고집하시는 등 아래로 임하여 섬기는 겸손, 사랑과 탈 권위로 동네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 같은 이미지와 함께 교회의 개혁에는 추상같은 자세로 세계 모든 지도자들에게 ‘롤 모델’이 되시며 참신한 권위를 보이고 계신다.

우리나라를 두 번이나 방문하신 264대 요한 바오로2세 교황

지금 교황님의 전, 전임(264대)교황은 비교적 젊은 나이 58세(1920년 출생)에 그리고 역사상 세 번째로 긴 재임(1978-2005, 27년)을 하셨다는 점, 그리고 300여년 만에 비 이태리인으로 폴란드 출신이었다는 특색이 있다. 교황들이 늦은 나이에 선임되시어 평균 재임기간이 7년 남짓인 것을 감안하면 요한 바오로 2세는 비교적 젊고 건강하시며 또한 의욕적이어서 해외 순방을 가장 많이 하신 교황으로 모두 117개국, 124만 킬로미터(지구 약 30바퀴)의 기록을 가지고 계신다.

우리나라도 1984년에 처음 방문하셨는데, 당시 여의도에서 우리나라 천주교 창립 200주년, 그리고 103위 성인 시복식에 65만여 신도가 운집하여 미사를 드릴 때 하늘에 선명한 십자가가 떴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선교사의 파견없이 이승훈(1756-1801년)이 북경에서 처음으로 세례를 받고 천주교 서적 교리들을 가지고 와서 처음으로 신자에게 세례(영세)를 준 1784년이 천주교 활동의 원년이 되었다. 그 후 늘어나는 신자들이 우리나라의 유교 전통에 따른 제사 봉행 등을 거부하거나 사교집단화 한다는 구실로 3차에 걸처 박해(辛酉, 己亥, 丙寅年)하여 많은 순교자가 발생하였던 바 그 중 103분을 성인(聖人)으로 인정하는 의식을 거행한 것이다.

당시 방문한 교황도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有崩自遠訪來 不亦樂好)을 인용하시며 한국민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나타내시고 소록도를 방문하시는 등 난치병자 소외된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 하셨다. 다만 당시 군사독재에 대한 완곡한 비판 등으로 얼마 간의 긴장도 있었지만 그 5년 후 1989년 서울에서 개최된 44차 세계성체대회에 다시 참석하여 올림픽개최, 민주절차의 회복 등을 축복하였다.
비교적 개성이 강하고 세계 각국, 다방면에 많는 관심을 가지시던 요한 바오로 2세는 1981년 바티칸 광장에서 괴한에게 총탄을 맞았는데 하느님의 기적같이 심장에서 1밀리미터 비켜나 생명을 구하고 85세(2005년)까지 장수하시며 현대사회의 새로운 교황상을 정립하였다.

조상 제사, 우리 말 미사 등 개혁을 선도하신 261대 요한 23세 교황

 미·소간의 냉전의 시기 1958년에 77세의 나이, 당시 평균수명을 감안하면 지금 프란치스코 교황님(77세에 선임)보다 훨씬 고령의 나이에 교황이 되셨다. 얼마 남지 않은 여생(재임 1958-1963, 5년)에 선택과 집중이라는 현명한 선택으로 그 유명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1-1964년)를 시작하시고 마무리는 그 후임 교황(262대 바오로 6세)이 하였다.

원래 공의회(公儀·Council)는 그리스도교의 교리나 율법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하는 회의로 로마시대 325년 니케아공의회가 원조이고 바티칸 1차 공의회는 20차 공의회에 해당하는 공의회로 1869년에 개최되어 1870년 독일 프랑스간의 전쟁 발발로 중단되었다고 한다. 90여년 만에 개최된 공의회에서 그동안 산적되었던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여 현대 인류의 종교와 정신문명 전반에 대한 혁명적이라고 할만한 결정들이 이루어졌다.

우선 라틴어 중심의 성경과 미사(예배)를 토착화, 간소화 하도록 하였다. 내용도 잘 모르면서 라틴어로 주(主)기도문 등을 외우며 고생하던 신자(특히 노인 등)들이 이제 우리말로 쉽게 기억하고 하느님께 대한 제사(미사)라고 신부의 등을 쳐다보고 하던 형식도 신부가 신자들을 마주 보고 진행하여 더욱 일체감을 느끼도록 하였다. 1517년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의 개신교 등 다른 종교와도 소통하여 그 동안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종교의 자유를 확인하였다. 우리나라도 천주교·개신교와의 공동번역성경도 나오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의 조상에 대한 제사 봉행이 어정쩡한 상태에 있었는데 이를 각국의 고유한 전통으로 허용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많은 매듭을 풀게 한 요한 23세는 착하신 교황으로서 짧은 재임기간이었지만, 그 후임 요한 바오로 2세와 함께 작년에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성인의 반열에 오르셨다. “비바, 세 분 교황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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