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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稅談世談] 국세청장의 추임새
[稅談世談] 국세청장의 추임새
  • jcy
  • 승인 2011.02.1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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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鍾奎(본사 발행인실 미디어총괄 선임기자)
   
 
 
나락에서 건져줄 명인 고수같은 국세청장이면 금상첨화
‘누구때문 논리’에서 벗어나 진정성 있는 변화만이 살길


국세청 사람들은 요즘 변화를 먹고 산다. 올해 국세행정의 기본 틀을 선보이는 전국관서장회의 화두가 ‘변화’였기 때문이다. 구태의연한 과세권자의 자세는 친 기업세정 실행에 찬물 격이라는 게 요체다.
신뢰회복을 위한 대장정이 그래서 줄기찬가 보다. 하지만 비판적인 측면도 더러 있어 주목한다. 다잡기가 녹록치 않다는 여론이 분분한 이유가 만만치 않다.

고질화된 세무비리 잔존을 우려하는 어느 납세단체의 지적만은 꼭 아니다. 워낙 골이 깊고 큰 탓에 흠 짓 치유가 예사롭지 않다는 볼멘소리다. 몇몇 국세청장들이 남긴 상흔이 그 한가운데 있어 고민백배란다. 필시 속앓이 병(?)에 비길 만큼 ‘한 짐’때문일까.

한때나마 동경의 자리를 껄적지근한 자리로 추락시켰다. 납세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빗겨가기 어렵게 자초한 모양새를 빗대, 일각에서는 사필귀정이라고 단정 짓고 만다. 상처투성이의 찌그러진 이미지만 남긴 채 영욕의 세월을 접고 이제 그들은 떠나갔다.

자의가 아니라 허망함이 더 크다는 안타까움이 중론이고 보니 리더만이 지녀야할 덕행, 그 자체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게 한다.

한상률 전 청장이 졸지에 낙마한 뒤 국세청은 크게 흔들렸다. 그 위기의 국세청을 ‘백용호18대 국세청장 호’의 입성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1년 남짓 국세행정의 해묵은 관행을 깬 그의 족적(足跡)은 MB정부 대통령 실 정책실장 등용으로 높은 평점을 받은 것이나 진배없이 반석의 경지에 올랐다.

어쨌거나 이른바 윗선들에 대한 그간의 회의감으로 좌절이 염려된다. 윗물이 혼탁한데 아랫물이 어찌 맑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앞선다는 일침이다. 오직 국세청장만이 이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을 바로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명쾌한 해답이고 정답인 셈이다.

때문에 국세청장은 창자(唱者)가 아니라 고수(鼓手)가 돼야한다. 장단을 맞추고 가락을 잡아줌은 물론 창자가 신나게 연출할 수 있게 추임새도 넣어 줄줄 아는 그런 고수 말이다. 기왕이면 객석의 관중들이 창자의 연기력에 감동,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명인다운 고수가 돼야한다. 기(氣)를 돋우는 추임새 넣는 역할을 국세청장이 몸소 실행하라는 고강도 주문이다.

우리 국악의 추임새는 법규나 행정규정처럼 잘 다듬어져 있지는 않다. 그러나 창자와 객석의 관객과 함께 새로움을 이끌어 내는 무한의 힘과?? 멋을 머금고 있는 미지의 개척자인 셈이다. 나락에서 건져줄 그런 힘의 원천이 국세청장으로부터 나와야 마땅하다는 절체절명의 요구이다.
추임새를 넣어야할 국세청장이 먼저 허우적거린다면 창자인 직원들은 덩달아 해맬 수밖에 없다. 납세국민에 대한 신뢰는 물 건너가고 필연코 백년하청 꼴을 면치 못할 것 같은 예감이 주마등(走馬燈)처럼 스쳐간다.

국세청의 과거역사는 그 자체로 존재할 뿐이다. 국세청 조직은 늘 깨어있고 살아 숨 쉬는 내일을 향하여 정진하기 때문이다. 그 선봉에 본받고 싶은 국세청장이 있기에 불행중 다행이다는 평판이 나오면 이 또한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싫든 좋든 현실은 현실대로 받아 드려야 한다. 피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배척한다고 지워지는 것도 아니다. 국세청장의 추임새를 통해서 직원과 납세국민이 서로 진정성 있게 어우러져야 한다는 소망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그런 어우러짐은 성실납세를 위한 조력자로서의 역할수행에 기대하는 만큼 그 소망이 더더욱 간절한 오늘이다.

불신치유는 소통의 전제가 절대다.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중지를 모으는 지혜가 우선이다. 따라서 최고를 향해 최선을 다해서 달려 나가는 올 곧음을 정도로 삼아야 한다. 이 모두는 국세청장의 추임새가 일선관서 현장에서 절실하게 요청되는 까닭임에 틀림없다.

누구누구의 탓만 따지기에는 이제 다지나간 과거사에 불과하다. ‘때문에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과거는 현실로 미화될 것만 같다. 아마도 냉엄한 현실을 외면하지 말라는 신호인가 보다.

어느 전직 고위관료는 ‘견금여석(見金如石)......’이라는 박 전 대통령의 친필휘호를 읽은 지가 반세기가 다가오건만 아직도 변화를 외치고 있느냐고 반문이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가다가 중지 곧 하면 아니 간만 못 하리’라는 글귀가 자꾸만 반추(反芻)되니 말이다.

참 알다가도 모를 노릇이다. 변 한 듯 안 변하는 그곳 국세청 말이야. 국세청장의 추임새가 그래서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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