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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 부자들은 어디에 투자하나?
저금리 시대 부자들은 어디에 투자하나?
  • 日刊 NTN
  • 승인 2014.11.1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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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ㆍ공모주ㆍ가치주 펀드 뭉칫돈 ‘인기 상종가’
 

중위험 중수익…ELS 해외채권형 펀드 선호
원금 보장되는 ELBㆍLD 파생결합상품 눈독
정부 부동산 부양책 편승 강남 재건축 관심


기준금리가 올들어 두 차례 인하됐다. 여유 자산이 있는 부자들은 돈 굴릴 곳이 없어 골치 아프다.  은행에 예-적금은 저금리로 가입한 것도 해약사태를 맞고 있다. 원금보장 상품인 국채, 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 등이 있지만 돈을 불리기에는 하나같이 수익률이 저조하다. 부자들은 대부분 원금이 보장 안 되고 위험이 다소 있더라도 은행이자보다 더 나은 투자처를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른바 중위험 중수익 금융상품과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부자들이 선호하는 금융상품들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기준금리가 올해 들어 두 차례 내리면서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연 2.2%대로 하락했다. 역대 최저다. ‘9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예금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한 달 전보다 0.08%포인트 하락한 연 2.28%로 집계됐다. 은행 예금금리는 지난 4월(연 2.60%)부터 매월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정기예금의 금리대별 가입액 비중은 연 2%대가 92.9%를 차지했다. 연 3%대는 0.2%에 불과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예금 금리도 은행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지만 하락세는 마찬가지다. 상호금융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2.58%, 새마을금고는 연 2.77%로 전월보다 각각 0.11%포인트, 0.09%포인트 낮아졌다.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연 2.77%, 신용협동조합은 연 2.83%였다.

이자소득세(15.4%)와 소비자물가 상승률(내년 2.4% 전망)을 감안하면 은행 예금 금리는 사실상 마이너스다. 예금으로 돈을 굴리는 것 자체가 ‘손해'가 된다는 얘기다. 이러다보니 부자들은 ‘실질금리 마이너스'를 극복할 대안을 찾아 나섰다. 은행 예금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 등 투자자산을 늘리기 시작했다.

또 정부의 적극적인 부동산 경기부양 정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현상이 이를 반영해 주고 있다.


◆중위험 중수익 금융상품 선호

예금 대안으로 부자들에게 가장 각광받는 금융상품이 ELS다 그 다음으로 해외채권형 펀드, 배당주 펀드, 인컴펀드 등을 선호하고 있다. ELS의 경우 올해 누적 발행액은 47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발행액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최근 판매되는 ELS의 제시 수익률은 연 6~10% 정도다. 해외채권형 펀드도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신흥국 국채나 하이일드 채권 등은 한국 국채나 예금에 비해 상당히 높은 이자를 제공한다. 이자라는 현금 흐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므로 4~5년 이상 투자 시 원금 손실위험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정부가 최근 회사의 현금 유보자산에 대해 세금(기업소득 환류세제)을 부과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함에 따라 주식에 대한 고배당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따라서 배당주펀드가 인기다. 배당주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면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최근 수익률만 보면 배당주 펀드의 매력은 크다. 8월 말 기준 1년 수익률이 18%가 넘었다. 일부 부자는 배당주펀드가 주식형펀드고, 변동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인컴펀드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이 펀드는 대부분 글로벌펀드 형태다. 더 나은 자산배분 효과를 누리기 위해 해외 자산을 편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인컴펀드는 8월 말 기준 과거 1년간 수익률이 평균 9.78%대다.


◆주거환경 좋은 강남 재건축에 투자
부동산 투자에서는 주거환경이 좋은 강남 재건축이 주목받고 있다. 재건축시장 살리기에 나선 정책 의지를 읽은 것이다. 리모델링을 통해 가치를 올릴 수 있는 근린상가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외 입지가 좋은 분양시장에도 관심이 많다.


◆원금보존형 ELB·ELD에 관심
최근 부자들은 원금보존형 ELB(파생결합사채)에 관심이 높다. 중도에 해지하지 않는다면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데다 정기예금보다 연 2~3%포인트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하나은행에서 내놓은 ELB는 두 달 만에 700억원어치 팔렸다. 재출시 요청이 이어졌고 지난달 들어 50억원 한도로 두 차례 내놓은 상품에도 이용자가 몰려 70억원, 73억원으로 한도를 늘려 완판했다.

신한금융투자의 롱숏ELB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상품은 주가연계증권(ELS)과 롱숏펀드의 장점을 더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나 채권 등 안전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원금을 지키면서 일부 주식투자를 통해 초과 수익을 올리는 상품이다. 주식투자는 롱숏펀드와 마찬가지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생각되는 주식은 사고, 떨어질 것 같은 주식은 공매도하는 방식이다.

이 상품의 최소 가입금액은 1억원이지만 최근 개인 자산가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달 말 판매잔액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상품의 원래 최소 가입금액은 10억원으로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가입했지만 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가입금액을 낮춰달라는 개인투자자들의 요구가 커져 최소금액을 낮췄다. 그만큼 원금 보장을 추구하면서도 수익률에 목마른 자산가들이 이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주가지수연동예금(ELD)도 대표적인 원금보존형 상품이다. 코스피200이나 삼성전자, 현대차 등 기초로 삼는 지수나 주가가 일정 구간 안에서 상승하면 상승폭의 일부를 수익률로 받는다. 예컨대 코스피200지수가 200인 시점에서 ELD에 가입했을 경우, 1년 뒤 지수가 220으로 10% 상승하면 상승폭의 60%인 6%의 수익률을 얻는 식이다. 원금보장형 상품인 만큼 지수가 출발선인 200보다 떨어져도 원금을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은 지수가 가입 시 정한 상한선 이상 넘어가도 일정한 확정금리가 수익률로 보장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배당주·공모주·가치주 펀드 각광 
부자들이 관심이 가장 많은 상품이 배당주펀드다. 기업소득환류세제 도입 등 기업의 배당성향이 높아진다는 판단으로 배당주펀드의 자금 유입 속도가 빠르다. 지난 6월 말 3조4856억원이던 배당주펀드의 설정액은 지난달 말 약 6조원으로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매달 5000억원에서 1조원 안팎의 자금이 배당주펀드로 들어오고 있다.

부자들이 배당주펀드에 주목하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다. 우선 저금리 기조에 따라 배당 매력이 높아졌다. 저성장 국면에서 기업들에 대한 배당 압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유다. 고령화가 급속히 이뤄지면서 현금 흐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 배당주는 ‘배당’이라는 현금 흐름을 꾸준하게 제공한다.

배당소득세 부담이 줄어드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정부는 소액주주에 대한 배당세율을 종전 14%에서 9%로 낮추고, 대주주 등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 대해서는 25% 세율로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공모주펀드도 최근 부자들에게 인기 있는 상품이다. 삼성SDS공모에 이어 제일모직 등 우량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공모주펀드 설정액은 지난 6월 말 1조2410억원에서 지난달 말 약 1조8000억원으로 6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슈퍼 리치의 투자 성향이 좀 더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치주펀드도 주목받고 있다. 가치주는 대기업 실적 개선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부자들은 보고 있다. 가치주펀드는 연초 이후 2조3000억원이 순유입되며, 설정액 기준 지난달 1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체 주식형펀드의 5분의 1 규모다. 3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박스권 증시에서 가치주펀드가 시장 수익을 크게 웃돌면서 ‘대세 투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가치주펀드란 기업 가치가 저평가된 주식을 발굴해 장기간 투자한 뒤 수익을 창출하는 펀드다.

올해 가치주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12%로 코스피지수 상승률(-1.91%)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단기 성과를 넘어 1년 수익률 6.91%, 2년 수익률 19.13%, 3년 수익률 38.24% 등 장기 성적이 부각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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