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12:25 (토)
“50년대 한국의 자화상 보듯 가슴 아팠어요”
“50년대 한국의 자화상 보듯 가슴 아팠어요”
  • kukse
  • 승인 2012.07.19 11: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라오스에 ‘사랑의 학교’세워 문맹퇴치 앞장

‘사랑의 메신저’ 김성일 ‘택스홈앤 아웃’ 대표세무사
   
 
  ▲ 김성일 대표가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격려하고 있다.  
 
“가난과 질병에서 해방되려면 배워야 합니다. 아시아 최빈국 라오스에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것도 그래서 입니다.”

김성일 세무법인 택스홈 앤 아웃 대표세무사는 척박한 땅에 나무를 심듯 사재를 털어 라오스에 학교를 지어주고 있다.

4년째 열정을 쏟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라오스를 여행하다 천막과 운동장바닥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고 50년대 전후(戰後) 한국의 자화상을 보는 것같아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렇게 라오스와 인연을 맺은 김 대표는 2009년 3월에 시작한 ‘사랑의 학교건립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기쁘다며 라오스 사랑의 학교 지어주기 사업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고 일러준다.

김 대표는 처음 사재를 털어 시작할 때는 주위분위가 냉냉해 심지어 자신이 대표로 있는 세무법인 ‘택스홈 앤 아웃’에서도 외면했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반전되어 세무법인에서도 돕고 주변 지인들도 “제2차 중학교 건립사업 때는 동참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동조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말씀이다.

김 대표가 “라오스에 희망의 꿈나무를 심어보자”고 결심한 것은 4년 전 2009년 3월. 학교건립 설계도를 만들어 그해 10월에 착공한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 싸이세타니 농니앙 초등학교는 다섯달 걸려 다음해인 2010년 2월에 완공됐다.

본관1동 부속건물 1동 화장실 1동 준공에 8000만원이 소요됐다. 1~5학년(초등과정 5년제) 학생 180여명은 노천공부로 비 만 오면 수업을 쉬어야 하는 딱한 형편에서 벗어나고 올바른 자세에서 공부할 수 있는 책걸상을 받고 너무 기뻐했다.

준공식 날 테이프 커팅을 마치고 교장과 교사 학부모들이 힘을 모아 김 대표를 번쩍 들어 무등을 태우며 ‘코레아 만세’라고 외칠 때 자신도 모르게 와락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술회한다.

학교는 교실만 지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음용수 수도시설 울타리 공사 등 첩첩이다. 대부분 집에 샤워시설이 없는 현실에서 학생들에게 손발을 깨끗이 할 수 있는 ‘Water House'를 1만 달러 들여 지어 선물했다. 그래도 미완성이었다. 학교 울타리 공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에도 1만 달러를 투자했다.

꼬박 4년이 걸린 싸이세타니 초등학교는 이제 명문학교로 거듭나게 됐다.

김 대표의 사랑의 학교건립사업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1년에 두 차례 씩 멀고 먼 라오스를 넘나드는 김 대표의 봉사정신에 세무법인 택스홈 앤 아웃 식구들도 감동하고 그 감동의 바이러스는 주변세무사 지인들에까지 전염된다.

우선 택스홈앤 아웃에서 학교 직원월급과 장학금을 보내고 있다. 매월 500달러씩 보내는 돈으로 교장 및 교사, 직원 등 모두 8명의 교직원 월급전액을 충당하고 있다. 또 장학금으로는 전교 1~5등 1인당 50달러, 1~4학년 최우수자 4명에게 1인당 40달러를 지급하고 있으며, 교사 5명에게도 연간 격려금 50달러씩 지원하고 있다.

세심하게 짜여진 지원은 1회성에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입학식 때는 입학생 전원에게 책가방과 학용품이 지급되고 졸업 때는 졸업생 전원에게 졸업앨범을 만들어 주고 있다.

현재 국민소득 1000불에 불과한 라오스 싸이세타니 주민들과 학생들은 김 대표를 ‘사랑의 메신저’로 부른다.

김 대표는 이러한 공로로 지난 4월 한국세무사 창립50주년기념 축제에서 대통령 표창장을 받았다. 공산국가 라오스는 우리나라와는 국교가 수교되긴 해도 활발하지 않는 상태에서 김 대표의 남다른 어린이 사랑이 그곳에서 알려지면서 김 대표는 ‘세무사 외교관’으로도 불린다.

‘사랑의 메신저’로 변신한 김 대표는 제2차 사업으로 농니앙 중학교(학생 800명)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건립비 15만 달러가 소요되는 미들스쿨 건립은 연내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현재 라오스 정부와 협의 중이다. 사업비가 많이 들어 걱정이 된다는 기자의 질문에 “협력 조력자가 많이 생겨 예산에는 어려움이 없다”며 자신에 찬 모습을 보여줬다.

한 그루 한 그루 씩 꿈나무를 심는 그의 정성과 열정이 라오스 전국을 감동시킬 날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하고 있다. /정영철 기자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서교동), 국세신문사
  • 대표전화 : 02-323-4145~9
  • 팩스 : 02-323-74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름
  • 법인명 : (주)국세신문사
  • 제호 : 日刊 NTN(일간NTN)
  • 등록번호 : 서울 아 01606
  • 등록일 : 2011-05-03
  • 발행일 : 2006-01-20
  • 발행인 : 이한구
  • 편집인 : 이한구
  • 日刊 NTN(일간NTN)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日刊 NTN(일간NTN)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n@intn.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