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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업 1분기 성적표 '신흥국 환율에 희비엇갈려'
주요기업 1분기 성적표 '신흥국 환율에 희비엇갈려'
  • 日刊 NTN
  • 승인 2015.04.3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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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브라질 통화가치 급락에 TV 등 완제품 업종 울상
IT전자업계 '상저하고' 희석될 듯…부품기업은 안정적
완성차업계 환율변수 타격…정유업계 유가 변수는 유동적

올해 1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기간)이 거의 마무리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차 등 주요 기업의 성적표가 공개된 가운데 환율 변수가 실적의 희비를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루블화, 브라질 헤알화 등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으로 완제품(세트)을 만들어 수출하는 업종의 타격이 컸다.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환율 리스크를 회피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

환율 영향 탓에 IT전자업계의 전통적인 '상저하고'(上低下高·계절적 비수기인 상반기 실적이 낮고 성수기인 하반기 실적이 높아지는 양상)가 올해는 예년보다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유업계는 유가 급락으로 인한 최악의 실적에서 벗어나 흑자로 돌아서는 분위기이지만, 아직 샴페인을 터트리기에는 이르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삼성·LG전자 TV사업 타격…모바일은 양호한 편

삼성전자는 1분기 6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V자형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소비자가전(CE)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실적을 개선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TV사업이 포함된 CE 부문은 14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체 영업이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환(換) 영향을 8천억 원으로 분석했다.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고 이머징(신흥) 마켓의 통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 TV 수요 자체를 둔화시켰다. 현존하는 최상급 화질의 SUHD TV를 론칭했으나 환율 영향을 당해내지 못한 것이다.

LG전자도 TV를 맡는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가 62억 원의 적자를 봤다. 작년 4분기 2161억 원의 이익을 냈는데 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러시아, 브라질의 통화가치 하락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은 3052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6% 감소했다.

TV와 달리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모바일 부문은 비교적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IM(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이 2조 7400억 원을 기록, 시장 예상치(2조 4천억∼2조 5천억 원)를 훨씬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평가됐다.

LG전자도 MC(Mobile Communication) 사업본부에서 15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1분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북미지역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

◇ 전자부품·반도체 '고공행진'

세트 완제품을 만드는 사업부가 고전한 반면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은 호실적을 올렸다.

주요 기업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7천439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2010년 1분기 이후 5년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다. 패널 수요가 견조하고 원가 절감의 효과도 봤다.

SK하이닉스는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덕분에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0% 증가한 1조 5천89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33%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았다.

삼성전기도 고사양 부품 공급 확대로 303%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LG이노텍도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이 늘어 광학솔루션 부문에선 영업이익을 21%나 끌어올렸다.

부품 기업들은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등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유지했다.

◇ 완성차업계 신흥국 통화에 직접적 타격받아

TV만큼이나 큰 타격을 받은 업종이 자동차다.

현대차는 1분기 영업이익 1조 5880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8%나 감소했다.

유로화와 신흥국 통화에 비해 원화가 큰 폭의 강세를 보인 것이 신흥시장 신차 판매를 둔화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분기 석 달 동안 원·루블화 환율은 40%, 원·헤알화 환율은 16% 급락했다.

CIS(독립국가연합) 시장과 중남미에서 그만큼 차를 팔기 어려운 여건이었던 셈이다.

기아차도 루블화 약세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이 30.5% 감소한 5116억 원에 그쳤다. 신차 판매량 자체는 늘었지만 수익성이 나빠진 것이다.

모듈과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는 영업이익이 줄기는 했지만 4.3% 감소로 완성차업체보다는 타격이 덜했다.

◇ 철강은 나쁜 시황 고려하면 괜찮은 성적

포스코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는 731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작년 동기와 억 단위까지 같았다. 계열사를 제외한 단독기준으로는 약 20%의 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철강업종의 시황 부진은 이어지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강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덕분에 실적을 개선했다.

현대제철도 작년 동기보다 46% 증가한 340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중공업 부문은 유동적이어서 섣부른 평가가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에 192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폭이 커졌다. 그러나 일회성 비용인 퇴직위로금이 대거 지출됐기 때문에 손실 규모가 커진 것이어서 순수하게 업황 측면에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건설업종에서는 현대건설이 2천7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6.9% 증가율을 보인 반면 삼성물산은 57.7%나 이익이 감소했다. 대우건설도 46.5%나 영업이익이 빠졌다. GS건설은 4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해외사업 매출이 늘어나거나 프로젝트가 끝나는 등 굵직한 사업의 개시·종료 여부에 따라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 정유업계 최악 상황은 벗어난 듯

에쓰오일은 1분기에 238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과 비교해 40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한 작년 4분기 최악의 실적 충격에서는 벗어난 분위기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도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정제 후 석유제품 판매가격과 원유수입가의 차이를 뜻하는 정제마진이 작년 4분기보다는 한결 개선된 상황이다.

그러나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여전한 데다 언제 공급과잉으로 인한 유가 급락 조짐이 재연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정유업계의 긴축 경영 기조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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