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12:25 (토)
베일에 가려진 롯데그룹 관계구도 밝혀져 '관심'
베일에 가려진 롯데그룹 관계구도 밝혀져 '관심'
  • 정영철 기자
  • 승인 2015.08.13 0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동빈회장 대국민 사과前 政府에 문건 전달
경영권분쟁 불씨 "총괄회장 판단력 떨어져" 첫 언급

문건에 韓·日 롯데계열사 관계圖도 처음으로 드러나
"L투자사는 日롯데홀딩스가 지분 100% 가진 계열사"
광윤사는 부모와 장·차남 4명 지분이 99%인 기업이라고 밝혀
호텔롯데 상장할 경우에 시가총액 10조원 규모예상

베일에 가려진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 및 한국-일본에 존재하는 롯데계열사 지배 관계구도가 밝혀져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롯데관계자 및 조선일보 보도 등에 따르면 왜 신동빈 회장이 서둘러 경영권을 장악하려 했는지? 거미줄처럼 얼키고설킨 지배구도 및 순환출자 연결고리가 대부분 드러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지시에 따라 롯데그룹 정책본부에서 작성되어 정부와 국회 등에 보낸 대외비(對外秘) 자료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만 94세의 고령으로 인해 기억력, 판단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그룹이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동빈 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 "말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라고만 말해왔다.

정부 와 국회에 보낸 이 문건은 설명 자료'에서 밝혀졌다. 롯데그룹 산하 정책본부는 17쪽짜리 자료를 10일 만든 다음, 11일 오전 11시 신동빈 회장의 대(對)국민 사과 발표에 앞서 정부 등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롯데홀딩스, L투자회사들 주식 100% 보유

롯데그룹은 이 자료에서 사상 처음 한·일 롯데 주요 계열사의 관계도를 공개했다. 이 관계도에는 광윤사, 일본 롯데홀딩스, L투자회사 등 일본 롯데가 호텔롯데를 통해 지배하는 구조가 표시돼 있다.

조선일보가 12일 입수한‘롯데그룹 상황 설명 자료’. 롯데그룹 정책본부가 지난 10일 작성한 A4 용지 17쪽 분량의 이 문서에는 그룹의 현재 지배 구조,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 지배 구조 선진화 및 순환출자 해소 방안 등이 담겨 있다.

이 관계도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가 L투자회사들 지분을 100%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L투자회사들이 신격호 총괄회장 개인이 아니라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를 받음을 뜻한다. 올 7월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가 됐기 때문에 L투자회사들도 결국 신 회장의 영향력 하에 있음이 증명된 것이다.

이번 대외비 자료에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이면서 베일에 싸여온 광윤사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롯데는 광윤사와 관련, "일본에 있는 포장지 회사이며 신격호 총괄회장 가족 4명이 지분 99%를 가진 가족 기업"이라고 밝혔다.

이 4명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그의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 알려졌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구조에 대해서는 신동빈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서 "광윤사, 종업원지주, 계열사가 각 3분의 1씩 갖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 될 호텔롯데 시가총액 10조원 규모

신동빈 회장이 상장(上場)하겠다고 공언한 호텔롯데의 상장 이후 기업가치(시가총액)에 대해 롯데 측은 10조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한국 주식시장 시가총액 순위 22위 정도에 해당한다. 호텔롯데처럼 숙박업과 면세점 사업을 하는 호텔신라의 시가총액은 현재 4조7000억원이다. 호텔롯데는 호텔신라에 비해 매출은 60%, 영업이익은 180% 많다.

롯데그룹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 차원에서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며 오너 일가(一家)가 등기 이사를 맡는 회사를 현재 16개에서 10개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韓·日 롯데그룹 분리 경영은 어렵다"

롯데는 세간의 오해를 받고 있는 사안에 대해 적극 해명도 했다. 순환출자 고리가 한때 9만개를 넘었던 이유 중 하나로 신격호 총괄회장이 2007년과 2009년 어려움을 겪는 계열사를 돕기 위해 자신이 갖고 있던 약 3000억원어치 주식을 계열사에 출연했던 것을 꼽았다. 예컨대, 신격호 총괄회장은 롯데건설 주식 400억원어치를 롯데브랑제리, 롯데알미늄, 롯데기공 등에 출연했다. 이것이 주식을 받은 회사의 재무구조를 탄탄히 하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이로 인해 생겨난 새 순환고리만 272개였다고 롯데그룹은 설명했다.

롯데는 한·일 롯데그룹의 분리 경영 주장과 관련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롯데는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을 적절히 분할해 경영권 분쟁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법률상 아무런 권한이 없음에도 그룹 창업자의 친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룹을 분할해 지배하는 것은 회사를 오너 일가의 사유물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서교동), 국세신문사
  • 대표전화 : 02-323-4145~9
  • 팩스 : 02-323-74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름
  • 법인명 : (주)국세신문사
  • 제호 : 日刊 NTN(일간NTN)
  • 등록번호 : 서울 아 01606
  • 등록일 : 2011-05-03
  • 발행일 : 2006-01-20
  • 발행인 : 이한구
  • 편집인 : 이한구
  • 日刊 NTN(일간NTN)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日刊 NTN(일간NTN)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n@intn.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