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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환율에 자동차·의류OEM株 '방긋'
치솟는 환율에 자동차·의류OEM株 '방긋'
  • 日刊 NTN
  • 승인 2015.09.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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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3인방' 동반 강세…"실적개선 보장 안 된다" 지적도

원/달러 환율이 5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현대차 등 '자동차 3인방'이 7일 약세장 속에서 강세를 나타내는 등 원화 약세 수혜주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3원 급등한 1,203.7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종가가 1,2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0년 7월 22일(종가 1,204.0원) 이후 5년 1개월여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29일 종가 1,068.60원으로 올해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가 상승세로 돌아선 지 불과 4개월여 만에 12.6%(135.1원) 올랐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났지만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히 존재하는데다 중국 증시의 불안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며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 보고서가 애매하게 나오면서 신흥국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도 이에 반응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시장 일각에서 이르면 4분기 중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이 나오며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원/엔 재정환율도 다시 100엔당 1,000원대를 돌파하는 등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되자 자동차와 IT 등 수출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2천원(1.33%) 오른 15만2천원에 거래됐다. 현대차의 주가는 지난 7월만 해도 실적 우려 때문에 12만원대로 추락했으나 환율 상승 기조가 이어지며 반등에 나서고 있다.

기아차(1.74%)와 현대모비스(1.96%)도 동반 상승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때 현대차와 기아차의 순이익이 각각 7%, 10%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원화 약세는 IT(정보기술) 부품 업체의 수익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혜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경우 원/달러 환율 10원 상승시마다 분기당 45억원의 영업이익이 추가로 발생하는 구조"라며 "연말까지 현재의 환율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삼성전기의 3·4분기 영업이익 증가 효과도 각각 210억원, 320억원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의류 OEM(주문자제작방식) 종목도 환율 수혜주로 꼽힌다.

한세실업은 전 거래일보다 2600원(4.61%) 오른 5만9천원에 마감했고, 영원무역도 2800원(4.85%) 오른 6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의류 OEM주는 주로 미국으로 수출하고 매출액을 달러로 인식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이밖에 원/엔 환율의 추세 반전은 엔터테인먼트주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일본 시장은 한류 확산, 대형 기획사와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엔터테인먼트사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왔지만 지난 2012년부터 지난 3월까지 진행된 엔저 현상은 수익성 악화에 직격탄을 안겼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엔, 원/유로 환율의 상승 추세가 유효하다"며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1차적인 대응은 매크로 플레이 중 환율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환율의 움직임이 경기 여건보다 각 나라별 위험(리스크)에 대한 반응이 더 크게 작용하는 만큼 당장의 환율을 놓고 수출주 등 수혜주에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현재 환에 대한 평가는 심리적인 측면이 큰 만큼 실적 변화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라며 "현대차만 해도 수출도 어렵고 내수도 어렵다는 게 확인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진우 연구원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주가를 짓눌렀던 불리한 외부환경 중 하나인 환율이 나아지는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부분적으로 개선됐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이 실제 이익 증가까지 이어지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환율이 상승하면 내수 업종과 외화 부채가 많은 업종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 통설이지만 이 역시도 현재와 같은 저성장 환경에서는 반드시 들어맞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형렬 팀장은 "과거에는 환율 상승 국면에는 수입 물가에 대한 부담이 기업 이익 훼손으로 이어져 내수 관련주나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했지만 지금은 물가 요인이 낮아졌기 때문에 환율 상승이 이익 훼손에 전가되는 부분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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