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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CJ헬로비전 전격 인수…KT·LGU+ 거센 반발
SKT, CJ헬로비전 전격 인수…KT·LGU+ 거센 반발
  • 日刊 NTN
  • 승인 2015.11.0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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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무선시장 지배력이 유선 넘어 방송에까지 미치는 격" 비판
SKT "칸막이 뛰어 넘는 융합으로 미디어산업 한 단계 도약"
▲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텔레콤 'T타워' 전경(SK텔레콤 제공)

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이 2일 케이블TV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을 전격 인수하며 방송·통신 업계에 격랑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인수로 SK텔레콤은 통신 시장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고 방송 시장에서도 몸집을 부쩍 불림으로써 방송·통신 업계 전반에서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는 방송이다. SK텔레콤은 가입자 335만명을 보유하며 인터넷TV(IPTV) 분야 시장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420만명의 가입자를 거느린 CJ헬로비전을 추후 합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유료 방송 가입자 수를 750만명으로 늘리며 업계 1위 KT를 바짝 뒤쫓는 동시에 업계 3위인 LG유플러스(가입자 220만명)를 멀찌감치 따돌리게 된다. KT의 경우 IPTV인 올레tv 가입자 615만명, 위성방송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 200만명 등 약 815만명의 유료 방송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무선통신 분야에서도 알뜰폰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의 가입자 87만명을 끌어들임으로써 점유율이 다시 50%를 넘을 가능성이 커졌다. SK텔레콤은 올 초 과반 점유율이 무너져 약 49%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나 기존 KT망으로 가입한 CJ헬로비전의 대다수 가입자가 SK텔레콤 망으로 넘어오면 점유율 50%대에 재진입한다.

초고속인터넷 분야에서도 CJ헬로비전이 88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어 SK브로드밴드 가입자 500만명과 더하면 총 가입자 수가 600만명에 육박하게 된다. KT와 LG유플러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각각 828만명, 344만명이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과 합병함으로써 단순히 외형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이동통신, IPTV, 초고속인터넷으로 운용하던 결합상품에 케이블TV까지 더해 상품 구성을 더욱 다양화함으로써 유무선 시장을 아우르는 시장 지배력을 더 키울 수 있게 됐다.

이번 합병으로 SK텔레콤이 통신과 방송을 넘나들며 위력이 배가될 것으로 전망되자 경쟁 회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KT는 "SK텔레콤이 통신에 이어 방송까지 독점력을 확대해 공정 경쟁을 훼손하고 시장을 황폐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는 그동안 정부가 추진한 경쟁 활성화 정책과 정면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KT는 특히 그동안 KT망을 이용해온 CJ헬로비전의 알뜰폰 가입자 85만명을 이번 인수로 경쟁사인 SK텔레콤이 관리하게 된 상황에 "상도의를 벗어난 것"이라며 "SK그룹의 영향력 아래로 들어가는 알뜰폰 가입자가 전체 시장의 60%를 차지하게 됨으로써 알뜰폰 시장에서의 건전한 경쟁도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됐다"고 비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SK텔레콤이 통신시장 지배력을 유료방송 시장까지 확대해 다른 사업자들이 고사 상태로 내몰릴 수 있다"며 "알뜰폰 시장의 독점구조도 한층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LG유플러스는 이어 "KT망을 쓰고 있는 CJ헬로비전 알뜰폰 가입자가 SK텔레콤망으로 옮겨질 공산이 크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시장을 지키려는 KT와 SK텔레콤 사이의 경쟁이 격화되며 시장 혼란도 예상된다"며 "이와 맞물려 안착화 시점에 접어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참여연대는 "SK텔레콤은 지금도 방송·통신시장에서 지배적인 영향력과 권한을 남용하는 게 문제가 되고 있는데, 케이블TV 업계 1위이자 알뜰폰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까지 인수하는 것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양 측면에서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며 "특정 사업자가 특정 업종을 장악하면 경쟁 제한 효과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최근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추세는 칸막이를 뛰어 넘는 융합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번 인수합병은 국내 미디어 산업을 한 차원 높이 도약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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