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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산업 인수…효성·CJ 등 10여곳 '백기사'
박삼구 금호산업 인수…효성·CJ 등 10여곳 '백기사'
  • 日刊 NTN
  • 승인 2015.11.0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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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대금 7228억원 조달 계획서 산업은행에 제출
"빌린 돈 너무 많아"…인수 후 우려하는 목소리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경영권지분 인수대금 7228억원 조달 계획서를 6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박 회장이 새로운 지주사로 설립한 금호기업에 CJ그룹이 유상증자 방식으로 500억원을 투자하고 효성그룹 역시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앞서 박 회장과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지분을 팔아 1521억원을 마련할 때도 효성, 코오롱, LG화학·SK에너지·롯데케미칼,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이 앞다퉈 주식을 구입했다.

SK에너지는 아시아나항공에 항공유를 공급하기에 '시너지 효과'를 명분으로 내세워 200억원어치 주식을 매입했다.

LG화학 역시 금호타이어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내세워 100억원 어치를, 한화손해보험은 마케팅 및 투자목적으로 수십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인수대금 7228억원에서 주식을 팔아 마련한 1521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5700여억원.

2700억원은 CJ그룹과 효성 등이 금호기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마련하고, 3천억원은 증권사, 제2금융권 업체들이 참여한 신디케이션론으로 조달했다.

박 회장 측은 채권단에 자금조달 계획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라 이날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효성, 코오롱 등 10여개 기업이 참여했고 나머지는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하는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채권단은 열흘 안에 박 회장의 자금조달 계획에 법적 하자가 없는지 확인하고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박 회장은 계약금을 따로 내지는 않고 12월30일까지 7228억원을 완납하면 된다.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 되찾기가 완료되면 박 회장은 2009년 12월 금호산업·금호타이어 워크아웃과 금호석유화학·아시아나항공 자율협약 추진 발표 후 약 6년만에 그룹 재건작업을 큰 틀에서 마무리한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하고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100%),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IDT(10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부산(46%)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박삼구 회장의 자금조달 방안을 두고 일각에서는 '인수 이후'를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위해서는 무조건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을 인수해야 하기에 박 회장에게 다른 카드는 없다.

하지만 빌린 돈이 너무 많다보니 금융비용과 투자자 수익을 어떻게 감당할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악몽을 되풀이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또 거래관계 있는 기업들이 '백기사'로 참여하면서 앞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이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도 예상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과 자율협약(공동관리)을 체결해 5년 만인 작년 12월 종결했다고 공시했지만 여전히 채권단에 약 5천억원의 채무를 지고 있고 국내외 저가항공사들의 점유율 상승, 중국-미주 간 직항편 증가 등의 요인으로 수익이 감소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다. 건설업 경기 또한 밝지 않다.

박 회장이 모든 인맥과 수완을 동원해 그룹 재건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지만 재건 이후에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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