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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없는 KT', 청년희망펀드 재원마련 '어찌할꼬'
'오너없는 KT', 청년희망펀드 재원마련 '어찌할꼬'
  • 日刊 NTN
  • 승인 2015.11.1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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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경영인 황창규 회장과 임원들 '반강제적' 부담은 가혹할 듯
 

재벌 총수와 임원들이 잇따라 청년희망펀드에 사재와 급여를 기부하고 있는 가운데 사주가 없는 KT가 재원 마련 방식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조만간 청년희망펀드에 상당한 금액을 기부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재원 마련 방식을 검토 중이다. 기부액은 수십억원 수준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희망펀드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 구직자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펀드다. 기부금은 청년희망재단의 청년 일자리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문제는 KT가 한 해 20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두고 50개에 가까운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이면서도 주인 없는 회사라는 점이다.

현재까지 대기업의 청년희망펀드 기부는 대부분 회사 경영을 지배하는 재벌 총수가 솔선수범해 수십억원의 사재를 내놓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임원들은 '숟가락을 얹는' 정도였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200억원을, 사장단과 임원들이 50억원을 내놨다. 현대차, LG, 효성, 롯데, SK, GS, 두산, 한화, 신세계, 한진, 코오롱, LS, CJ 등이 모두 비슷한 방식을 취했다.

특히 KT의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SK그룹과 LG그룹에 속해 그룹 차원의 기부에 동참했다.

하지만 황창규 KT 회장은 자사주를 5천주 밖에 보유하지 않은 전문 경영인이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10억원이 넘는 급여를 받았지만 재벌 총수에 비하면 재산이 현저히 적다.

황 회장이 다른 재벌 총수처럼 혼자서 20억∼30억원을 기부하려면 올해 연봉을 전부 내놔도 부족하다.

이에 따라 KT는 기부액을 회사 규모에 걸맞게 책정하기 위해 임원들의 부담분을 늘릴 수밖에 없다. 내부에서 "일반 직원이 희망에 따라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도 한다.

아울러 한 번에 수십억원을 기부하기 어려운 만큼 매달 급여의 일정 비율을 기부하는 방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KT의 한 직원은 "KT 임원 연봉은 재벌 기업보다 적은 편"이라며 "청년 취업 지원이라는 명분에 공감하더라도 월급쟁이 유리지갑까지 반강제로 열라는 것은 가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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