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최명철 교수 "뉴런 미세소관 간 힘 완충…안정성 유지"
국내 연구진이 신경세포(뉴런)에서 세포물질의 수송통로인 미세소관(마이크로튜불)을 구조적으로 안정시켜 알츠하이머병 등을 막아주는 타우(tau) 단백질의 구조와 새로운 기능을 밝혀냈다.
가속기 X-선 산란장치(synchrotron X-ray scattering)를 이용하고 세포 내부의 복잡도(molecular crowding) 유사 환경을 구현하는 실험을 통해 타우가 결합된 마이크로튜불의 구조와 상호작용을 측정.<<KAIST 제공>>
한국연구재단 소규모탐색연구지원사업 지원으로 수행된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11월 5일자)'에 게재됐다.
미세소관(microtubule)은 신경세포인 뉴런에서 세포 물질을 수송하는 튜브 형태의 단백질로 굵기가 25nm에 불과한 '세포 속 고속도로'이다.
타우 단백질은 미세소관을 결합시키고 붕괴를 막아 신경세포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알츠하이머병은 타우가 분리된 미세소관의 구조적 안정성이 저하되면서 신경세포 간 신호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생기는 뇌신경 질환이다.
사람 타우 단백질은 모두 6종류가 있고 각각 미세소관과 결합하는 바인딩영역(binding region)과 결합하지 않고 바깥쪽으로 나온 돌출영역(projection region)으로 구성되는 데 돌출영역의 기능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소의 신경세포에서 정제한 튜불린으로 성장시킨 미세소관을 이용해 타우단백질이 결합할 때 미세소관에서 일어나는 변형과 타우단백질의 구조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X-선 산란장치로 관찰했다.
그 결과 미세소관에 가해지는 힘이 커져 임계값을 넘으면 미세소관 구조가 변형되기 시작하는데 타우 단백질이 결합한 경우에는 변형이 감소하고 특히 돌출영역의 길이가 긴 경우에는 미세소관의 변형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는 지금까지 그 기능이 베일에 싸여 있던 타우 단백질의 돌출 영역이 미세소관 사이에 작용하는 힘을 완충하는 범퍼 기능을 해 안정성을 유지하는 조절 장치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명철 교수는 "이 연구가 향후 타우 단백질과 미세소관 사이의 구조적 상호작용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암과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뇌질환을 극복하는 열쇠를 찾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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