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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품은 미래에셋, 합병 후 사명은 '미래에셋대우'?
대우 품은 미래에셋, 합병 후 사명은 '미래에셋대우'?
  • 日刊 NTN
  • 승인 2015.12.2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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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이 KDB대우증권을 품에 안은 가운데 두 증권사의 합병 후 탄생할 '공룡 증권사'의 사명도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사 중 하나다.

'미래에셋'과 '대우'라는 각각의 고유 브랜드 가치를 감안하면 합병 후 새 증권사의 사명은 두 브랜드명을 모두 포함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2017년 대우증권과의 합병 후에도 '미래에셋'의 이름은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미래에셋벤처캐피탈로 출발한 미래에셋그룹이 역사 자체는 길지 않지만 박현주 회장으로 대표되는 '미래에셋'이라는 브랜드 가치로 국내외에서 위상을 떨친 것을 감안하면 '본명'을 포기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

다만 대우증권의 오랜 역사와 업계 내 위상을 놓고 봤을 때 '미래에셋'의 이름만을 고집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노동조합이 없는 미래에셋증권과 달리 '강성'인 대우증권의 노조 분위기를 감안해 향후 합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의 소지를 줄이려면 어느 정도는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대한민국 부동의 1위 증권사로 군림해온 대우증권도 쉽게 버릴 수 없는, 가치 있는 브랜드임에 틀림없다"며 "대우증권 직원들의 자존감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사명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대우 이름을 살리더라도 미래에셋 앞에 대우가 올 수는 없을 것"이라며 "지금 대우증권의 이름도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이름이 앞에 온) KDB대우증권 아니냐"고 덧붙였다.

미래에셋그룹 측은 본 실사 후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존속법인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새 사명은 존속법인의 이름을 앞에 내세운 '미래에셋대우증권'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다른 증권사의 인수합병(M&A) 사례에 비춰보면 피인수법인인 대우의 브랜드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앞서 지난 2007년 서울증권은 지배주주가 유진그룹으로 변경되며 53년간 사용해 온 간판을 내리고 '유진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바꿨다.

지난 2014년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 합병시에는 우리금융지주가 '우리'라는 명칭의 사용을 3년으로 제한하면서 통합 증권사의 사명이 'NH투자증권'으로 정해졌다. 이 때문에 우리투자증권은 1969년 한보증권으로 출발한 이후 4번의 M&A와 6번의 사명 변경을 거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반면 현재 한국투자증권의 경우는 다소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2005년 당시 동원금융지주가 동원증권이 아닌 한국투자증권을 존속법인으로 결정하면서 새 합병 증권사에서 인수 주체였던 '동원'의 브랜드를 뗐고, 지주회사명도 한국투자금융지주로 변경했다.

이는 한투증권의 이월결손금에 따른 법인세 절감 혜택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지만 '한국투자'라는 브랜드 가치도 무시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실질적인 브랜드 가치 등을 따져 합병 회사의 이름을 정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인수 주체의 브랜드를 그대로 가져가는 것을 당연시하는 분위기"라며 "더욱 합리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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