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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뚝심'으로 살린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 '뚝심'으로 살린 금호아시아나
  • 日刊 NTN
  • 승인 2015.12.2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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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창업 70주년 앞두고 경영권 확보 성공
그룹 2개 쪼개 독자경영…금호석화 "파고 잘 극복하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내년 창업 70주년을 목전에 두고 금호산업 경영권을 되찾아 그룹 재건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뚝심'으로 밀어붙인 결과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창업주인 고(故) 박인천 회장이 1946년 4월7일 17만원의 자본금으로 미국산 중고택시 두 대를 사들이면서 시작됐다.

1948년에는 광주여객을 설립, 버스운수업에 진출했고 금호타이어와 금호석유화학 등을 잇달아 설립하며 1973년에는 6개사로 본격적인 그룹체제를 확립했다.

그룹은 1990년대에 들어오면서 아시아나항공이 국제적 항공사로서 발돋움하면서 계열사가 수십여개로 늘었다.

고 박인천 창업회장이 1984년 세상을 떠나자 첫째 아들인 고 박성용 명예회장이 뒤를 이었고 1996년 둘째 동생인 고 박정구 회장, 2002년 셋째인 박삼구 회장으로 형제경영 체제가 이어졌다.

2006년 창립 60주년 박삼구 회장은 "2066년에는 100만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대그룹으로 성장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하지만 같은해 대우건설을 인수하고, 2008년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박삼구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재매각 과정에서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사이가 틀어지자 2009년 7월 "아무나 형제경영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동생을 해임하고 자신도 명예회장으로 퇴진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같은해 12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과 구조조정 방식의 일종인 자율협약 절차를 밟았다.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합의에 따라 두 형제는 경영일선으로 복귀했고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재매각, 계열사인 금호렌터카와 금호고속 매각 등 경영 정상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금호석유화학이 2012년 12월 자율협약에서 가장 먼저 졸업했다.

2014년 10월에는 금호산업이 채권단 지분을 매각하는 것과 동시에 워크아웃을 종료하기로 결정했고 12월에는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가 각각 자율협약과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올해 들어 박 회장은 금호산업 채권단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50%+1주)을 사들이는데 모든 힘을 쏟았다.

금호산업만 인수하면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터미널 등 계열사를 모두 가져올 수 있기에 채권단이 금호산업을 매물로 내놓자 많은 기업이 눈독을 들였다.

하지만 재계·문화예술계, 국·내외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활동해온 박삼구 회장의 뚝심에 본입찰 참여기업은 호반건설 한 곳에 그쳤고, 그마저 채권단 기대에 못미치는 가격을 내놓아 유찰됐다.

이후 채권단은 우선매수권이 있는 박삼구 회장과 금호산업 경영권지분(50%+1주) 가격을 놓고 수차례 밀고 당기기를 했다.

채권단이 처음에 1조218억원을 제시하자 박 회장은 6503억원을 불렀고 박 회장이 다시 7천47억원을 제시하자 채권단이 7228억원으로 최종 조정했다.

박 회장은 지난 9월24일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이날 인수대금을 완납함으로써 그룹을 다시 품에 안았다.

그룹은 재건 과정을 거치며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등)과 동생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그룹(금호석화·금호피앤비화학 등)으로 갈라졌다.

이달 13일에는 대법원 판결로 그룹 분리가 확정돼 양측은 독자경영으로 경쟁력을 키우겠다며 각자의 길로 향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날 박삼구 회장의 인수대금 완납소식에 "형 잘못되길 바라는 동생이 있겠느냐"고 반기면서도 "여기까지 오기까지 주주나 임직원의 희생이 엄청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가는 최저수준이고 구조조정 소식에 마냥 인수를 반길 수 없다는 게 마음 아프다며 "앞으로 험난한 파고를 잘 극복하길 바란다"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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