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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를 처음 오른 힐러리, 세 사람의 우정과 삼대에 걸친 등정
히말라야를 처음 오른 힐러리, 세 사람의 우정과 삼대에 걸친 등정
  • 日刊 NTN
  • 승인 2016.02.0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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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는 영화 ‘히말라야’는 8000m급 이상 14좌 등정에 성공한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등장, 함께 고생하며 우정을 나눴던 친구의 시신을 찾아 히말라야에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지구상에서 제일 높다는 이 히말라야의 정상(8848m)을 처음으로 등정한 이는 공교롭게도 요즘 한창 미국의 대선 후보자로서 신문에 오르내리는 ‘힐러리(Hillary)’라는 이름을 가진 영국원정대원이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이들 산 사나이들의 이야기와 이들의 아들 손자까지 삼대에 이르는 히말라야 등정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영국의 힐러리와 셀파 텐징이 1953년 인류 처음으로 히말라아 정상 정복

오래도록 인류의 외경(畏敬)의 대상이었던 히말라야는 산스크리트어로 ‘설신(雪神)의 거처’라는 뜻이다. 1856년 처음 영국에서 삼각측량법을 사용 그 높이를 8500m 이상이라 발표하였고, 당시 측량국장의 이름을 따 에베레스트 산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후 고산 등산장비가 개발되면서 1921년부터 스위스·독일 등 원정대가 등정을 시도하였으나 한참 동안 인간의 발길을 허용하지 않았다.

1953년 영국은 엘리자베스 2세의 즉위식을 축하하기 위한 대규모 원정대가 등정을 개시(4.26.)하였지만 연이어 정상 정복에 실패, 마지막 시도로 힐러리와 셀파 텐징 노르가이가 5월 29일 극적으로 성공하였다. 원래 영국 자치령이었던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태생(1919-2008)으로 그의 이름은 에드먼드 힐러리인데, 현재 미국의 민주당 대선후보가 힐러리 클린턴으로 주로 First name인 힐러리로 불리면서  헷갈릴 수도 있다.
엘리자베스여왕 2세의 즉위식(1953.6.2.)을 삼일 앞두고 터진 낭보에 영국은 물론 전 세계가 흥분하였고, 이들을 축하해 주었다. 원정대의 단장과 힐러리는 기사 칭호와 함께 귀족(힐러리 경-Sir)이 되었고, 텐징도 영국 최고훈장을 받았다.
등정 성공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 중 실제로 누가 정상을 먼저 밟았는지 집요하게 질문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정상에서 찍힌 사진 속 인물이 모두 텐징이었고,  ‘과연 누가 먼저 정상에 올랐는가!’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텐징은 시종일관 힐러리를 앞세웠다. 당시 텐징은 카메라를 다룰줄 몰랐으며, 그 혹독한 추위, 광풍 속에서 카메라 조작법을 가르칠 형편이 아니었다고 답변했다.
히말라야 정상을 등정한 세 사람의 우정

힐러리의 영국등정대가 히말라야의 초등에 성공한 이후 10년 동안, 스위스·중국·미국·인도·일본·이탈리아가 연이어 등정에 성공, 우리나라도 1977년 고상돈 대원이 히말라야 정상에 태극기를 꼽았다.
그러나 최초로 신대륙을 발견한 이는 콜럼버스인 것처럼, 누가 처음이었느냐는 중요한 것이므로, 힐러리와 텐징 중 ‘누가 먼저였느냐’라는 의문은 계속되었다. 하지만 텐징은 “정상에 한발 늦게 도착한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면 나는 평생 그 부끄러움을 안고 가겠다”고 하면서 힐러리를 앞세우는 고매하고 겸손한 인품을 유지하였다.
그는 평생을 고향인 네팔의 쿤부에서 후진 양성을 위해 등산학교 운영에 힘을 기울이다가 1986년 72세의 나이로 명을 달리하였다.

그의 사망 직후 힐러리는 기자회견에서 등정 당시 텐징이 산 정상 입구에 먼저 도착했지만, 그 악천후(惡天候) 속에서 자신을 30분 동안 기다려 준 것과 완전히 탈진한 자신의 다리를 끌고 그 첫 발자국을 정상에 서게 해주었다는 일화를 소개하였다. 힐러리는 “텐징 노르가이는 위대한 셀파다. 그는 마지막 몇 걸음을 앞에 놔두고 내게 영광을 양보하였다”고 하면서 그의 죽음을 슬퍼하였다.
이후 힐러리는 등정 이후 2008년 1월 11일 89세로 사망할 때까지 히말라야 지역에 매년 25만불을 모금하면서 학교·병원과 비행장까지 건설하게 하는 등 헌신하였다. 힐러리가 타계하자 네팔인들은 함께 애도했고, 에베레스트 근방에 있는 루클라 공항의 이름을 ‘힐러리-텐징 공항’으로 바꿨다.

이후 힐러리와 텐징이 설립하고 지원하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이들을 따르던 후계자, 아파 셀파(1960-)는 에베레스트 정상에 21차 등정한 것으로 유명하다.
힐러리가 고향 뉴질랜드에서 사망하면서 자신의 뼈를 히말라야 정상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전해들은 아파는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날아가서 화장한 재의 반을 들고 와서 다시 히말라야 정상에 올랐다. 대원 중 두 명이 희생되는 강행군 속에 힐러리가 55년 전 밟았던 그 자리(힐러리 Step이라 부른다)에 묻어줌으로써 이들 세 사람, 히말라야 삼총사의 우정이 마무리 되었다.
힐러리, 텐징의 3대에 걸친 에베레스트 등정을 바라보면서

힐러리와 텐징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그들의 아들, 피터 힐러리와 텐징의 아들 잠링이 한팀이 되어, 1998년 아버지들의 등정 이후 45년 만에 정상을 정복하여 크게 화제가 되었다.
또 이들의 손주들, 데이비드 헤드먼(힐러리의 외손주)와 텐징 타쉬가 할아버지들의 숭고한 개척 정신을 이어받아 등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동서고금에 삼대에 걸친 업적들은 많지만, 에베레스트라는 저 높고 험한 목표를 행한 추구는 대단한 일이다.
이러한 반면, 우리 한반도 북한의 김일성일가의 3대에 걸친 권력 세습, 특히 핵무기를 개발하여 동족의 생명과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악명 높은 사례가 안타깝게도 우리 코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우리 경제를 선도해야 할 대기업들도 차츰 3대에 걸친 승계가 이루어지고 있다. 전문 경영인들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기업승계가 바람직하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매끄럽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 삼대경영이라도 할아버지들의 기업정신, 저 높은 곳을 향한 개척정신, 창조정신으로 우리 경제를 견인해 주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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