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07:28 (월)
"신동주가 신격호에 보여준 메모에 어떤 내용이?…"
"신동주가 신격호에 보여준 메모에 어떤 내용이?…"
  • 日刊 NTN
  • 승인 2016.02.03 0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측 "중국 손실 등 3개항 적혀"…신동주측 "그런 메모 없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차남 신동빈 회장과 안부를 묻고 평화롭게 대화하다가 밖에서 급히 들어온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메모 종이를 총괄회장 눈앞에 보여주자 갑자기 크게 화를 내며 차남을 다그치기 시작했다"
 
3일 롯데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만 93세 생일을 맞아 아버지의 집무실에 들른 신동빈 회장은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내민 종이 한 장에 이처럼 아버지의 태도가 돌변하자 크게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이에는 '① 신동빈이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에게 보고도 없이 중국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 1조4천억원의 적자를 봤음 ② 신동빈이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아버지와 나(신동주)를 쫓아냈음 ③ 신동빈과 롯데그룹이 아버지가 치매에 걸렸다고 떠들고 다녔음'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는 전언이다.

이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동생 신동빈 회장을 공격하기 위해 끊임없이 제기했던 의혹과 주장들의 핵심들이다.

갑자기 대로한 아버지는 "당장 1주일 안에 나와 신동주를 제 자리(일본 롯데홀딩스 이사)로 돌려놓으라"고 호통을 쳤고, 신동빈 회장은 일단 부친을 진정시키기 위해 "와까리마시다(分かりました·알겠습니다)"라고 얼버무렸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 순간을 녹화해 "문서에도 서명하라"고 재촉했고, 이후 이 '해프닝'은 "신동빈 회장이 원상회복을 총괄회장에게 약속했다"는 확대 해석이 달려 언론에 알려졌다는 것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신동빈 회장의 과오를 정리한 이 메모를 반복적으로 활용해 신 총괄회장을 '학습'시키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도 있다.

롯데 계열사 고위 임원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언론플레이로 롯데그룹 이미지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진언하자 신 총괄회장이 함께 사태를 걱정하며 해결 방법까지 물었다"며 "하지만 곧 신동주 전 회장이 ①, ②, ③ 항이 적힌 종이를 총괄회장에게 보여줬고, 총괄회장은 갑자기 역정을 내며 반대로 나를 꾸짖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롯데 측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아예 메모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다.

정혜원 SDJ코퍼레이션(회장 신동주) 상무는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신격호 총괄회장의 생각이나 감정은 메모 하나에 좌지우지되지 않는다. (롯데그룹측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정신 무능력자로 몰아가려는 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그룹에선 신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 상태가 '일관적 판단'을 기대하기 힘든 수준이라는 다른 종류의 증언들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 임원은 "8~9년전부터 총괄회장이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조는 일이 잦아졌고, 5~6년전 부터는 보고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임원은 "총괄회장에게 1시간 보고 내내 20~30번 같은 질문을 해서 20~30번 같은 대답을 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 상태를 둘러싸고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과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 논란은 결국 법정으로까지 이어진다.

3일 열리는 '신격호 총괄회장 성년후견 개시 심판 청구'에 대한 첫 심리에서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한 신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 신정숙(78)씨와 차남 신동빈 회장은 직접 또는 법정대리인 진술과 의료기록 등을 통해 총괄회장의 비정상적 상태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버지가 나를 후계자로 점찍었다"고 주장해온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측은 아버지의 행동이나 발언을 담은 동영상이나 녹취, 친필 위임장 등을 제시하며 신 총괄회장이 스스로 판단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할 전망이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서교동), 국세신문사
  • 대표전화 : 02-323-4145~9
  • 팩스 : 02-323-74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름
  • 법인명 : (주)국세신문사
  • 제호 : 日刊 NTN(일간NTN)
  • 등록번호 : 서울 아 01606
  • 등록일 : 2011-05-03
  • 발행일 : 2006-01-20
  • 발행인 : 이한구
  • 편집인 : 이한구
  • 日刊 NTN(일간NTN)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日刊 NTN(일간NTN)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n@intn.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