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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총선 공천판 흔드는 김종인·이한구의 '악연'
여야 총선 공천판 흔드는 김종인·이한구의 '악연'
  • 연합뉴스
  • 승인 2016.03.1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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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캠프서 金 정책총괄자·李 입법총괄자로 만나…협조보다 대립
李 "金의 경제민주화 정체불명"…金 "李, 정서에 문제 있는 사람"
朴후보 화해노력도 실패…여야 '공천사령탑'으로 대결 2라운드


4·13 총선을 앞두고 여야 공천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새누리당 이한구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지략전'이 치열한 가운데 두 사람의 과거 인연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한솥밥을 먹으며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협력과 공조을 통한 시너지보다는 대립과 충돌이 잦았던 '물과 기름의 관계'로 알려졌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대선공약을 성안하는 정책총괄자 격인 김종인 당시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각종 공약을 입법으로 옮겨야 하는 원내사령탑인 이한구 당시 원내대표가 박 후보가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경제민주화를 두고 정면충돌하면서 이는 한때 캠프 전체의 내분으로 치닫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경제민주화를 토대로 한 '좌클릭 드라이브'를 통해 외연 확대를 시도하려 했던 김 대표와, 당내 대표적인 '시장경제 신봉자'인 이 위원장 사이에는 좁혀질 수 없는 깊은 골이 존재했었다는 게 당시 주변에서 두 사람을 지켜봤던 인사들의 평가다.

이 때문에 당시 두 사람은 공개석상에서 서로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과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일례로 이 위원장은 김 대표를 겨냥, "정치판에서 정체불명의 경제민주화니 포퓰리즘 경쟁을 하느라 정신이 없고 그래서 기업의 의욕이 떨어지고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말하는 경제민주화의 내용이 뭔지, 무엇을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비판했다.
 
이에 김 대표는 "나는 그 사람(이한구) 얘기하는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경제민주화를 정체불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내 생각이 같다고 할 수 없다",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인 것 같고 태어나서 그런 정치인은 처음 본다"고 맞받아치는 등 두 사람의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걸었다.

결국 당시 대선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 "(두 사람 모두) 열정적이지만 너무 혼란스럽게 비치면 안 된다. 대선을 앞두고 한 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교통정리'를 촉구하기도 했으나 끝내 관계 회복에는 실패했다.

급기야 김 대표가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당내 논란에 대한 불만으로 당무를 보이콧 하자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 위원장을 필두로 한 원내대표단이 선대위 의장단에서 통째로 빠지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두 사람의 악연은 4년이란 시간을 돌아 김 대표가 야당행을 택하면서 끝이 나는가 했으나,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여야 각 당의 총선 공천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자리에 오르면서 마치 원수가 외나무 다리에서 다시 마주친 격이 됐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 결과는 두 사람의 자존심을 건 '대결 2라운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야권에서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김종인 대표나, 20대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 위원장이나 이번 총선 결과가 장차 두 사람의 정치적 입지를 결정짓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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