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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에 두고 간 가방 열었더니 약봉지에 필로폰
시내버스에 두고 간 가방 열었더니 약봉지에 필로폰
  • 연합뉴스
  • 승인 2016.03.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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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피하려 필로폰 소량 포장해 조제약 봉지에 넣어 팔아

지난해 12월 4일 오후 11시께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있는 시내버스 차고지.

운행을 마친 운전기사가 좌석을 둘러보다가 손가방을 발견했다.

분실물로 판단한 운전기사는 회사 사무실 물품보관함에 두고 퇴근했다.

다음 날 버스회사 사무직원이 출근해 무심코 가방을 열었더니 검은 비닐봉지에 흰색 가루가 담긴 약봉지 11개가 있었고, 일회용 주사기가 여섯 개 들어 있었다.

약 봉지에 풀로 붙인 흔적이 있었고 일회용 주사기가 들어 있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이 직원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확인해보니 흰색 가루는 필로폰 10g이었다.

손가방 주인을 찾는 수사가 곧바로 시작됐다.

버스와 정류장에 있는 폐쇄회로(CC)TV 8대 화면을 분석해 열흘 만에 손가방 주인 김모(63)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김씨 집을 수색해 집안 곳곳에 숨겨둔 필로폰 72g을 더 찾아냈다.

경찰은 필로폰 82g을 압수했다. 이는 0.03g을 1회 투약분으로 보면 2천7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소매가로 따지면 2억7천만원 어치다.

조사 결과 김씨는 필로폰 판매 총책에게서 많은 양의 필로폰을 사들인 후 다른 사람의 의심을 받지 않고 소량으로 팔려고 방법을 고민하다가 묘안을 떠올렸다.

자신이 처방받았던 약 봉지에서 조제약을 꺼내고 소량(0.1∼0.5g) 단위로 필로폰을 넣어 풀로 붙이고 나서 메모지로 포장했다.

얼핏 보면 약국에서 조제한 가루약으로 보이지 필로폰으로 의심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필로폰을 사려는 사람들이 연락해오면 조제약 봉지 또는 일회용 주사기에 넣은 필로폰을 판매하고 자신도 투약했다.

경찰은 김씨를 추궁해 상습적으로 필로폰을 투약한 10명을 잡았다.

정모(69)씨는 김씨에게서 산 필로폰을 친구와 함께 투약했다가 구속됐다.

칠성파 행동대원인 김모(48)씨 등 9명은 김씨와 정씨에게서 산 필로폰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씨 등 10명을 구속하고 단순 투약자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김씨 손가방 안에 귀중품이 없어 그냥 분실물로 처리할 수 있었는데도 경찰에 신고해 마약 판매사범을 검거하는 데 큰 도움을 준 버스회사 직원에게 감사장과 신고포상금을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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