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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세포 유전자 편집으로 암세포 공격"
"면역세포 유전자 편집으로 암세포 공격"
  • 연합뉴스
  • 승인 2016.04.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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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진, 면역항암요법에 새 돌파구
암세포의 방어기술로 무력화된 면역세포를 유전자 편집을 통해 되살려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드는 새롭고 획기적인 면역 항암요법이 개발됐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암연구소의 세르지오 케자다 박사는 암세포에 의해 스위치가 'OFF'로 돌려진 종양 속의 면역세포를 채취, 유전자 편집을 통해 'OFF' 스위치를 잘라버림으로써 다시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면역세포에는 잘못해 정상세포나 무해한 외부 침입자를 죽이는 일이 없도록 단속하기 위해 '계획된 세포사멸 수용체-1'(PD-1: programmed cell death receptor-1)이라는 이른바 '면역검문소'(immune checkpoint)가 있다.

암세포는' 자신이 면역체계에 발견돼 죽임을 당하지 않으려고 이 '면역검문소'를 교묘하게 이용한다. 이 '면역검문소'의 스위치를 'OFF'로 돌려놔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케자다 박사 연구팀은 먼저 종양 속에서 암세포에 의해 무력화된 면역세포를 채취했다.

이 면역세포들이 종양 속에 있다는 것은 암세포를 공격하려다 암세포에 의해 스위치가 'OFF'로 돌려져 버렸기 때문일 테지만 이들은 암세포에 대항하는 가장 강력한 형태의 면역세포일 것이라고 케자다 박사는 설명했다.

연구팀은 제한효소(restriction enzyme)의 조작을 통해 DNA 염기서열의 특정구간을 잘라버리는 유전자 편집기술(TALEN)로 이 면역세포들의 'OFF' 스위치를 아예 잘라 없애버렸다.

연구팀은 이어 'ON' 스위치밖에 없는 이 면역세포들을 배양, 증식시킨 다음 다시 암에 걸린 쥐의 체내에 주입했다.

그러자 불과 며칠 만에 면역세포는 종양을 찾아 속으로 들어가 암세포를 공격하기 시작했으며 3주가 지나자 종양은 75%나 줄었다.

이 쥐들은 80%가 70일이 지난 후에도 살아있었다. 유전자 조작 면역세포가 주입되지 않은 쥐들은 한 마리도 살아남지 못했다.

영국 암연구소의 앨러 워슬리 박사는 매우 놀랍다면서 온갖 항암치료를 다 했어도 효과가 없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 치료법의 특이한 점은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만을 골라 유전자 편집을 했다는 데 있다.

면역세포는 보조 T세포(helper T cell), 규제 T세포(Regulatory T cell), 킬러 T세포(killer T cell) 등 역할에 따라 종류가 여러 가지다. 이 면역세포를 모조리 유전자 편집을 한다면 부작용도 엄청날 것이라고 케자다 박사는 지적했다.

현재 면역 항암치료에서는 작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가 이미 사용되고 있다.

키트루다는 한마디로 면역세포의 '면역검문소'(PD-1)를 무력화시키는 약이다. 키트루다는 임상시험에서 흑색종과 폐암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폐암 환자의 경우 약 20%만이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키트루다는 환자에 따라 효과가 제한적이고 부작용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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