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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혈액암 권위자 "한국산 백혈병치료제 가능성 크다"
美 혈액암 권위자 "한국산 백혈병치료제 가능성 크다"
  • 연합뉴스
  • 승인 2016.05.3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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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마우로 메모리얼슬론케터링 교수, 대한혈액학회 학술대회서 언급
"만성백혈병은 초기치료 관건…외국서도 1차치료제 인정받을 것"

 "다른 암 치료가 빛을 찾아 헤매는 암흑기라면 만성골수성백혈병(CML) 치료는 이미 밝은 빛을 누리는 수준입니다"
혈액암(백혈병)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마이클 마우로 미국 메모리얼슬론케터링 암센터 교수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현재 치료수준을 이렇게 비유했다.

그는 만성골수성백혈병의 표준치료제로 불리는 글리벡(성분명 이매티닙) 등의 임상시험을 주도해 온 인물로 지난 27~28일 개최된 대한혈액학회 학술대회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혈액 세포 중 비정상적인 백혈구가 과도하게 증식하는 혈액암 중 하나로, 유병률이 10만명 중 1~2명꼴이서 희귀질환에 속한다. 하지만, 신약개발만큼은 다른 어떤 암보다 선도적이라는 게 마우로 교수의 평가다.

지난 29일 마우로 교수를 만나 백혈병 치료의 최신 현황과 국산 백혈병치료제 '슈펙트'의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마우로 교수는 "암을 치료하는 모든 의사는 완벽한 치료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며 "다행히 CML의 경우 효과적인 치료제들이 나와 있고 추가적인 연구도 한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CML은 15년 전 정상 세포는 공격하지 않고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억누르는 '기적의 항암제' 글리벡이 출시된 이후 생존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이후 글리벡의 내성 단점을 극복한 '2세대 CML 치료제'인 타시그나(성분명 닐로티닙), 스프라이셀(성분명 다사티닙) 등이 다국적 제약사를 통해 출시된 상태다.

마우로 교수는 "글리벡에 이어 2세대 치료제가 처음 나왔을 때는 장점만 있는 줄 알았다"며 "그러나 약은 모두 각각 다른 내성, 부작용 등의 문제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효과가 높고 부작용은 적은 최적화된 2세대 치료제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며 "한국의 백혈병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는 이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국내 제약사인 일양약품[007570]이 2012년 출시한 슈펙트는 올해 2월부터 초기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1차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CML 1차 치료제는 글리벡, 타시그나, 스프라이셀 3개뿐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슈펙트를 포함해 4개 치료제를 갖게 된 것이다.

마우로 교수는 "슈펙트의 1차 치료제 입성은 단순히 약을 한 가지 더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라며 "CML 환자들이 초기치료에서 본인에게 더 적합한 치료제를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CML 환자들은 마라톤과 같이 암과 장기적인 싸움을 벌인다"며 "초기에 환자에게 잘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슈펙트가 백혈병세포를 1천배 이상 줄이는 등 효과가 뛰어나고, 안전성이 높다는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서도 마우로 교수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마우로 교수는 "좋은 약의 조건은 내성을 줄여주는 것인데 슈펙트는 빠르고 깊이 있는 반응률을 보이기 때문에 초기치료에서 강력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안전성 측면에서도 약을 투여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관리도 기존 치료제들보다도 잘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마우로 교수는 슈펙트가 한국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1차 치료제로서 인정받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슈펙트의 효과와 안전성은 뛰어나다"며 "다른 나라에서도 한국에서 개발한 슈펙트를 환자들의 초기치료에 이용하고자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슈펙트는 새로운 CML 치료제 개발의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는 게 마우로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슈펙트를 계기로 더 효과가 높은 CML 치료제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궁극적으로는 부작용은 현저하게 낮추고 치료제를 끊은 이후에도 효과가 지속하는 신약을 꿈꿔본다"고 말했다.
 
"희귀질환 백혈병, 신약개발만큼은 선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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