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정거래협약 이행을 통해 기술과 제품을 새롭게 개발해 원가절감·품질향상·수입대체 등 우리나라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10개 모범사례를 발표했다.
공정위는 28일는 2016년도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결과, 삼성디스플레이의CrePas(크레파스)등 10개 프로그램이 모범사례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협약이행 모범사례 선정은 학계와 법조계, 경제계 등 1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협약평가위원회에서 이뤄졌다.
공정거래협약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기술·제품 개발 등을 위해 대기업이 중소협력업체들에게 자금·인력 지원 등을 사전에 약정하고 이행하는 제도로서 대기업의 지원을 받은 협력업체는 고품질의 부품·제조 장비를 개발해 대기업에게 공급하고 이를 통해 해당 대기업도 원가절감, 품질향상 등이 이루어져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산업과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그 진정한 의의가 있다.
공정거래협약 제도는 2007년부터 시행돼 현재 209개 대기업과 4만여개 중소업체가 협약체결에 참여하고 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협약 이행 모범사례로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LG그룹, KT 등을 선정했다.
2016년도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결과,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그룹 8개 계열사가 2565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전년도 8706억원에 비해 493억원 증가한 9199억원의 자금을 지원했고, 기술지원 건수는 7만2216건, 인력지원 인원은 2560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인 필옵틱스는 삼성디스플레이의 CrePas(크레파스)프로그램을 통해 자금·기술인력을 지원받아 스마트폰 등의 화면으로 사용되는 유리기판을 레이저로 정교하게 커팅하는 장비 개발에 성공해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2.2배 증가했고 삼성디스플레이도 유리기판 가공공정이 단축돼 제조비용이 연간 약 30억원 절감됐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현대차그룹 11개 계열사가 2353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전년도 7992억원에 비해 542억원 증가한 8534억원의 자금을 지원했고 기술지원 건수는 3001건, 인력지원 인원은 6181명으로 나타났다.
LG그룹도 엘지전자, 엘지화학 등 엘지그룹 9개 계열사가 1148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전년도 6797억원에 비해 1089억원 증가한 7886억원의 자금을 지원했고 기술지원 건수는 2031건, 인력지원 인원은 900명으로 나타났다.
KT는 지난해 개최된 4개 해외 전시회에 20개의 통신장비 제조업체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비용 등 각종 지원을 해줬고 그 결과 협력업체 중 ‘고려오트론’과 ‘피피아이’는 해외 통신사와 각각 28억원, 17억원 규모의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그 밖에 조미료 제조업체인 일우식품은 대상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해산물 분말 형태의 조미료 원료인 쇠고기 프리믹스를 개발해 대상에 대한 납품규모가 전년에 비해 증가될 전망이다.
골프카트 제조업체인 대창모터스와 티에스, 냉장고 제조업체인 오텍캐리어와 카이스 전자는 한국야쿠르트의 지원을 받아 냉장고가 장착된 탑승형 전동카트 개발에 성공해 지난해 337억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했다.
한국야쿠르트는 2017년까지 이들 업체로부터 800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1만대의 전동카트를 구매할 계획이다.
벤처기업인 테그웨이는 SK텔레콤의 지원 아래 웨어러블(wearable) 열전소자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테그웨이의 기술이 활용된 상품이 보다 많이 개발될 수 있도록 테그웨이와 스포츠 의류 제조업체 등과의 협업을 알선해주고 있으며 개발되는 신제품의 판로도 지원해줄 계획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공정위는 이번 모범사례 발표가 대기업이 협약체결에 참여하는 경우 중소협력업체뿐만 아니라, 대기업 자신에게도 이득이 되고, 궁극적으로 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점을 시장에 제대로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발표된 사례 이외에도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사례를 추가로 발굴해 11월 중 모범사례 발표회를 개최하고, 연말에는모범사례집을 별도로 발간·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