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위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특별수사팀이 29일 우 민정수석의 가족회사 ‘정강’과 우 민정수석의 아들에게 보직특혜를 베풀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경찰청 차장실을 전격 압수수색 했다.
정강은 우 수석의 가족들이 100% 지분을 가진 가족회사다.
우 수석 가족들은 이 법인 명의로 리스한 2억원대 최고급 세단 모델인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사 시절 제네시스 차량을 몰고 다닌 것으로 알려진 우 수석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일하던 2014년부터 올해까지 차량은 한 대도 갖고 있지 않다고 공직자 재산공개 때 신고했다.
하지만 직원과 사무실도 없는 정강의 감사보고서에는 차량 임대비용 등을 나타내는 지급임차료로 지난해 5040만원, 2014년 2948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와 있다.
차량유지비로는 지난해 782만원, 2014년 702만원을 썼다. 우 수석 가족은 이 차를 거주하는 아파트에 등록했다.
해당 차령을 우 수석 딸이 재수학원에 통학할 때나 큰아들이 외박 나왔을 때 가족들이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우 수석 일가는 차량뿐 아니라 통신비까지 가족회사에 떠넘겼다는 의혹도 받는다.
정강은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텔레비전(IPTV)을 1회선씩만 사용하고 있는데도 지난해 통신비로 335만원, 2014년 240만원을 지출했다.
또 지난해 의경으로 입대한 우 수석 아들인 우모 수경은 그해 4월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 배치됐다가 석 달 만인 7월 서울경찰청 운전병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이와 관련해 이석수 청와대 특별감찰관은 이상철 서울청 차장 등 경찰관계자 5명을 불러 조사했다.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이후 우 수석을 직권 남용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