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1:17 (금)
삼성전자 '하만' 인수…단숨에 전장업계 메이저 등극
삼성전자 '하만' 인수…단숨에 전장업계 메이저 등극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6.11.15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이 부족했던 전장사업 노하우, 고객관계, 프로세스 역량 '이식'
 

삼성전자가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을 전격 인수하면서 신성장 분야인 자동차 전장(電裝) 사업에 본격적인 박차를 가했다. 

이번 M&A로 삼성전자는 단숨에 전장 분야의 강자로 떠오르게 됐다. 지난해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하며 이 분야에 본격 발을 디딘 지 채 1년도 안 된 '루키'(신참)가 대규모 M&A를 통해 메이저 플레이어가 되는 셈이다.

14일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 하만 인수를 의결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112달러로, 인수 총액은 80억달러(약 9조3760억원)이다. 이는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지난 2007년 두산의 미국 밥캣(5조7천억원) 인수가 국내 기업의 종전 해외기업 최고금액 M&A였다.

삼성전자의 이번 M&A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 선임 이후 첫 대규모 합병이란 점에서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이 부회장의 신성장 사업 가속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연평균 9%의 고속성장을 하는 커넥티드카용 전장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삼성은 전장사업을 핵심 신성장 사업으로 삼아 단기적으로는 하만을 중심으로 커넥티드카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전기차 핵심부품과 시스템, 솔루션 분야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 세계 1위를 유지하는 TV·스마트폰은 물론 VR(가상현실), 웨어러블 등 각종 제품에 하만의 음향기술과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IT·모바일 기술과 각종 부품사업을 보유한 삼성에 부족한 부분인 전장사업 노하우, 고객관계, 프로세스 역량을 '이식'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은 "하만이 보유한 전장사업 노하우와 방대한 고객 네트워크에 삼성의 IT와 모바일 기술, 부품사업 역량을 결합해 커넥티드카 분야의 새로운 플랫폼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만 최고경영자(CEO) 디네쉬 팔리월은 "최근 IT 기술이 자동차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우수한 기술과 폭넓은 사업분야를 고루 갖춘 기업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고객들에게 더욱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만은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보안, OTA(무선통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 전장사업 분야 선두기업으로 매출 70억달러, 영업이익 7억달러(직전 12개월 기준)에 달한다. 특히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사업은 연 매출의 약 6배에 달하는 240억달러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의 주주와 주요 국가 정부기관 승인을 거쳐 내년 3분기까지는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만은 인수 이후에도 삼성전자의 자회사로서 현 경영진에 의해 운영될 예정이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서교동), 국세신문사
  • 대표전화 : 02-323-4145~9
  • 팩스 : 02-323-74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름
  • 법인명 : (주)국세신문사
  • 제호 : 日刊 NTN(일간NTN)
  • 등록번호 : 서울 아 01606
  • 등록일 : 2011-05-03
  • 발행일 : 2006-01-20
  • 발행인 : 이한구
  • 편집인 : 이한구
  • 日刊 NTN(일간NTN)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日刊 NTN(일간NTN)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n@intn.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