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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경련 탈퇴 눈앞...재계상징 55년 역사 '흔들'
현대차, 전경련 탈퇴 눈앞...재계상징 55년 역사 '흔들'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7.01.1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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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회의 10대 그룹총수 모두 불참, 허 회장 뒤 이을 회장직 '손사래'
 

현대차그룹이 삼성·SK·LG그룹에 이어 전경련 회원사에서 탈퇴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경련 회비를 납부하지 않아 사실상 전경련에서 탈퇴하는 방향으로 내부 기조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열리는 전경련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다음달 초 열리는 이사회 전 탈퇴하지 않으면 올해 회비를 납부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음달 이사회 전 공식 탈퇴를 통보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은 전경련이 쇄신안 마련을 위해 의견 수렴하는 각종 자리에 불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4대그룹 중 유일하게 아직 전경련 탈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전경련 탈퇴와 관련해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8일 “다음달 열리는 전경련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으며 이사회 전에 공식 탈퇴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요 대기업이 잇달아 탈퇴를 선언해 전경련이 재계를 대변하는 기능을 이미 상실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경련 탈퇴가 기정사실화 됨에 따라 그동안 전경련의 핵심 회원사인 국내 4대 재벌그룹이 모두 빠지게 되는 셈이다.  

LG그룹은 전경련 탈퇴를 선언했고 삼성과 SK그룹은 공식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회비를 내지 않는 식으로 사실상 탈퇴했다. 현대차그룹까지 전경련에서 탈퇴할 경우 전경련은 재계 단체로서의 상징성을 갖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4대그룹은 전경련에 연간 회비의 70%인 492억원가량을 부담하고 있다.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여부 결정을 눈앞에 두고서도 전경련의 흔들리는 입지로 제대로된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단체들은 일제히 "경제 후폭풍이 불 보듯 뻔하다"며 "이 부회장을 불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전경련은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최순실 게이트와 맞물려 전경련은 미르 K스포츠재단에 대기업 출연을 선동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비공개 회장단 회의에서 이미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제외한 10대그룹 총수들 모두가 회의에 불참해 '전경련 무용론'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이승철 상근부회장은 다음달 총회를 끝으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지만, 허 회장 뒤를 이을 전경련 회장직에 대해 기업 총수들이 모두 손을 내젓고 있어 후임 물색 작업도 불투명하다. 

여기에 현대차그룹마저 전경련의 회원사 탈퇴를 기정사실로 하고 있어, 예산 마련조차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55년간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의 상징성도 사라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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