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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하이원ENT '성과급 잔치'…결국 기업청산?
강원랜드,하이원ENT '성과급 잔치'…결국 기업청산?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7.01.23 11: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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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들 계속된 적자에도 자기 밥그릇만 챙겨"
 

강원랜드가 600여억원을 투자해 만든 자회사 하이원엔터테인먼트(하이원ENT)가 수년간 계속된 적자운영 탓에 기업정리 수순을 밟게 됐다. 회사 사정과는 상관없이 경영진들은 그동안 성과급을 받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일반 직원들의 성과급은 2009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8년간 단 한 차례의 상여금만 지급됐을 뿐, 올해는 이미 100여명의 직원 중 80%는 권고사직과 희망퇴직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하이원ENT 사장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한해 평균 1500만원이 넘는 성과급으로 총 약 4590만원을 챙겼다. 같은 기간 전무는 성과급으로 약 3800만원을 받았다. 또 영업손실이 눈덩이처럼 늘었던 2010년에도 집행임원이던 본부장 2명에게 성과급으로 총 270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 기간 하이원ENT는 2010년 약 57억원, 2011년 약 91억원, 2012년 약 97억원 등 총 246억원에 이르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8일 강원랜드가 오영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하이원ENT 재무현황'에 따르면 하이원ENT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110억원 등 2009년부터 올 6월까지 6년간 당기순손실 494억원을 기록했다.

▲ 하이원ENT 연도별 직원 성과급 지급현황

결국 하이원ENT는 올해 상반기 안에 청산 절차에 들어간다. 이유는 그동안의 운영손실 누적이다. 2009년 145억원, 2010년 502억을 쏟아부었지만 2010년 영업 시작 이후 단 한번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가 527억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진들은 해마다 성과급을 지급했다. 그러나 일반 직원에는 경영손실 실적을 그대로 반영했다. 추석이나 설 명절에도 10~20만원의 귀향여비로 두세번 받은 것이 전부였다. 작년에는 이마저도 폐지됐고 올해에는 회사 자체가 법적 청산된다.

이처럼 하이원ENT의 적자가 누적됨에 따라 직원들은 성과급은 커녕 임금 동결에 이어 결국 직장마저 잃었지만, 억대연봉의 임원들은 6년동안 성과급을 꾸준히 챙겨왔다.

그러면서 강원랜드 관계자는 "구조개선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로 영업을 계속하면 손실규모도 증가하는 적자구조"라고 말했다.

지역사회는 이러한 사태의 책임이 강원랜드에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태백시민연대는 성명을 내고 "하이원ENT 청산은 태백시민 공멸을 의미한다"라며 "함승희 사장 등 강원랜드 경영진은 '폐광의 아픔', '지역과의 상생'이라는 말장난을 더는 하지 말고 당장 사퇴하라"라고 요구했다.

하이원ENT 직원들도 "의사 결정권자인 강원랜드 경영진과 회사 이사진은 사업 실패에 대해 자유로울 수 있는가?"라고 묻고 "직원에게만 전가하지 말고 먼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라"라고 요구했다. 또 이들은 "청산은 안된다"라며 사수 투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오영식 의원은 "하이원ENT는 설립목적이 2025년 폐특법 만료이후 폐광지역 자립기반 마련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있으나 경영진들은 계속된 적자에도 자기 밥그릇만 챙기고 있다"며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기업에서 방만경영이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박인규 태백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국의 디즈니랜드라는 원대한 목표로 설립된 하이원ENT가 회사 존립까지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는 현실에 태백시민의 한사람으로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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