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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주목되는 국내외 최근 동향
'위기의 롯데'…주목되는 국내외 최근 동향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7.02.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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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 개장 앞에 각종 악재로 위기극복 더 관심
▲ 각종 악재 속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롯데그룹의 최근 국내외 동향이 주목되고 있다.

롯데가 오는 4월 서울 잠실에 123층 555미터짜리 제2롯데월드를 역사적인 정식 오픈을 하면서도 큰 청사진을 내놓기보다 발목을 잡고 있는 각종 악재를 떨쳐내는데 힘에 부쳐 보인다. 최근 국내외 롯데의 동향이 주목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이어진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특검정국에 휘말리더니 최근 중국에서는 사드 배치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롯데는 각종 진행하던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출국금지 조치되고 굵직굵직한 해외업무 일정도 발이 묶여 있는 상태다. 

이 와중에 그동안 미뤄뒀던 롯데그룹의 대규모 조직개편과 사장단 인사가 오는 21일에 단행하기로 했다. 특히나 올해 50주년을 맞이한 롯데그룹은 4월 롯데월드타워 개장을 앞둔 상황에서 더이상 인사와 조직개편을 미뤄둘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미뤄뒀던 조직개편과 인사단행 어떻게?

롯데그룹은 21일 화학부문 등을 시작으로 23일까지 주요 30여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이와 맞물려 정기 임원인사 및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12일 밝혔다.

21일 화학과 식품부문의 계열사들이, 22일에는 롯데쇼핑 등 유통계열사들의 이사회가 진행되고 23일 이후 호텔 서비스 등 기타 부문 이사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금융계열사는 금산분리를 고려해 별도로 관리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93개 계열사를 △유통 △화학 △식품·제조 △호텔·서비스 네 개 부문(비즈니스유닛·BU)체제로 개편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정책본부도 절반 수준으로 슬림화한다. 정책본부를 대체할 신설 경영혁신실은 기존 7개실을 재무팀, 인사팀, 커뮤니케이션팀, 가치혁신팀 등 4개 팀으로 재편하고 기타 인력 및 기능을 각 BU 및 계열사로 이전할 방침이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신설되는 BU를 대표할 ‘BU장’과 경영혁신실 실장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꼽힌다. 

현재로서는 경영혁신실장에 황각규 롯데그룹 운영실장(사장)이, 유통BU장에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도 유통 BU장 하마평에 올라 있다. 허수영 롯데케미컬 사장은 화학BU장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대규모 조직개편에 앞서 백화점, 면세점 등 주요 계열사 간부직원 승진인사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0일 215명 규모 승진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 4월 제2롯데월드 역사적 개장

롯데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이던 제2롯데월드 완공을 앞두고 지난해 12월7일 롯데물산, 롯데호텔, 롯데쇼핑 등 3개사는 서울시에 제2롯데월드 전체 단지에 대한 사용승인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국내 최고층으로 짓는 잠실 제2롯데월드에 대해 9일 최종 사용승인을 내렸다. 

▲ 4월 개장을 앞둔 제2롯데월드

이로써 제2롯데월드는 내부 인테리어 공사 등 마무리 작업을 거쳐 4월 공식 개장할 전망이다.

전체 단지는 국내 최고층 건축물인 123층 롯데월드타워를 포함한 총 5개동, 총면적 80만5872.45㎡ 규모다. 2010년 11월 착공에 들어가 연인원 약 501만명이 투입됐고 만 6년 3개월만에 사용승인됐다.

상시 고용 예상인원은 36만명(20년간 누계)으로 예상되며 부가가치 유발액은 연간 약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른 경제효과만 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2롯데월드' 프로젝트는 무려 30년 전인 1987년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이자 총괄회장이 "세계 최고의 그 무엇이 있어야 외국 관광객들을 한국으로 유치할 수 있다"며 "잠실에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며 부지를 매입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현재까지 제2롯데월드의 높이는 국내 1위인 것은 물론, 전 세계로 눈을 돌려 보더라도 최상위권인 5위를 자랑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2010년에 준공된 UAE의 '버즈 칼리파'다. 163층 규모로 높이 828m의 위용을 뽐낸다.

2위는 지난해 완공된 중국 센젠의 '핑 안 IFC'로 115층에 660m 높이를 갖췄다. 3위는 역시 중국 상하이에 있는 '상하이 타워'(128층·632m), 4위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세워진 '클락 타워'(120층·601m)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건설 중인 건물을 포함하면 제2롯데월드의 10위로 내려간다.

높이가 무려 1000m, 즉 1㎞에 달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덤 타워'를 비롯해서 중국 소주 '진지 타워'(137층·729m), 중국 우한 '그린랜드 타워'(125층·636m), 중국 텐진 '골딘 파이낸스 117'(128층·597m), 중국 심양 '펄 오브 더 노스'(111층·565m) 등이 완공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167층의 위용을 자랑하는 '킬로미터'급 높이의 '킹덤 타워'는 2019년 완공 예정이다.

555m로 '국내 1위'라는 제2롯데월드의 타이틀도 앞으로 4년 뒤 2021년이면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에 넘어간다.

현대차그룹이 초안에서 밝힌 건축 계획을 살펴보면 GBC 메인타워는 105층 규모에 높이는 569m다. 제2롯데월드보다 14m나 더 올라가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작년 말까지 완공된 건물 중 최고층 건물은 두산위브더제니스다. 이 건물의 지상 층수는 80층에 달하고 높이는 301m다.

반면에 인천시 연수구 동북아무역타워는 지상 층수가 68층에 불과하지만 높이는 305m로, 두산위브더제니스보다 4m더 높다.

하지만 제2롯데월드가 다음달 준공되면 층수와 높이에서 동시에 가장 높은 건물이 된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 1위로 현재까지는 여의도에 있는 국제금융센터(IFC) 빌딩으로, 55층 284m 높이를 자랑했다.

2위는 2004년 완공된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G동이며, 세계 10위권에 드는 초고층 아파트로 69층 규모에 높이는 263m에 이른다. 

3위는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69층·251m), 4위는 '고층 빌딩'의 대명사인 여의도 63빌딩(60층·250m)이다.

이어 여의도 전경련회관(50층·245m), 도곡동 타워팰리스 A동(66층·234m), 삼성동 코엑스(54층·227m), 타워팰리스 B·C동(59층·212m),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45층·203m) 등이 뒤따랐다.

서울시는 이번 제2롯데월드의 정식 오픈으로 향후 기존 롯데월드와 함께 연간 약 400만명의 해외관광객이 방문해 연간 8000억원 가량의 관광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 '롯데월드 선양' 공사 중단…"사드 보복 아냐" 애써 부정

그러나 롯데가 중국 선양(瀋陽)에 짓는 '롯데월드 선양'의 공사는 중단되고 말았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롯데는 현재 수 개월간 공사가 이뤄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추운 날씨 탓으로, 중국 당국의 규제와 직접적 인과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해마다 1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현지 온도가 영하 30~40℃에 이르기 때문에 공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월드 선양 공사 중단 배경에 대해 '사드 보복설'에 더 무게를 두는 시각은 지난해 11월 29일 중국에 진출한 모든 롯데 계열사 사업장이 세무조사와 소방·위생·안전 점검을 받으면서 시작됐다는 데 기인하다. 당시 조사·점검 대상에는 롯데월드 선양 건설 현장도 포함되기도 했다.

실내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선양은 부지 16만㎡, 건축면적 150만㎡ 규모로, 롯데그룹이 지난 2008년부터 3조 원을 들여 추진해온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의 일부이다.

롯데 측이 애써 선양 공사중단에 대한 이유를 사드 부지 제공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지만, 그러나 롯데 내부에서도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많은 것은 사실이다.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성주CC(성주골프장)'를 사드 부지로 제공하기로 정부와 합의한 롯데로서는 계속 중국 사업과 사드가 함께 거론되는 것 자체에 큰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성주골프장을 운영하는 롯데상사는 사드 부지로 이 골프장을 정부에 내어주고 대신 경기도 남양주 군용지를 조건부 맞바꾸는 거래의 타당성을 다시 검토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에 대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 안보 차원에서 정부와 합의한 사안인 만큼 부지 제공은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 말했다.

▲ 지난해 롯데그룹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

► 관세청 면세점 추가선정 과정 의혹 증폭

또 일단은 헌재의 증인채택 불허로 한시름 넘겼지만 신 회장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특검이 계속해서 수사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부분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미 구속기소된 최순실이 국정농단과 함께 관세청 인사에도 개입한 것이 드러나면서, 지난해 롯데의 월드타워점 특허를 따낸 롯데면세점(대표 장선욱)이 특혜 논란에 휘말렸다. 최악의 경우 롯데는 특허권을 상실할 위기를 맞게 된다. 롯데는 계열사를 동원해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추가로 45억 원을 출연했으며, 이후 70억 원을 추가로 출연했다가 돌려받았다.

공교롭게도 최씨의 관세청 인사 개입은 지난해 6월 관세청의 '시내면세점 추가 사업자 선정 특허 입찰공고' 직전에 이뤄졌고,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2015년 11월 롯데면세점이 월드타워점 특허권 획득 실패 이후 이듬해 4월 관세청이 계획에 없던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선정 방침이 발표했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롯데는 5월에 최순실씨가 주도한 케이(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 출연했다가 신동빈 회장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 개시 직전 돌려받았다. 이 돈이 '면세점 신규선정 공고'의 대가가 아니냐는 것이다.

롯데그룹과 신동빈 그룹 회장은 과연 시대의 피해자일까, 아니면 자신만의 '롯데 왕국'을 건설하기 위한 채찍을 휘두르는 지배자일까.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경영권분쟁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그룹 안팎의 골치아픈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1967년 창립해 50주년을 맞이한 그룹 차원에서도 창립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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