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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결정'에 숨통 틘 대우조선…숙제도 많아
'국민연금 결정'에 숨통 틘 대우조선…숙제도 많아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7.04.1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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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채무조정안 수용, 사채권자 집회 결과에 운명 갈릴 듯
 

대우조선해양의 채무 재조정안의 수용 여부를 놓고 국민연금공단이 막판 고심 끝에 17일 전격 수용을 결정했다.

국민연금이 지난 14일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투자위원회를 16일 밤까지 미루면서까지 고민을 거듭하면서 결국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의 대우조선의 자율적 채무조정 방안에 대해 찬성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 가입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채무조정 수용이 기금의 수익 제고에 더 유리할 것으로 판단해 찬성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우조선과 산은, 수출입은행이 만기 연장 회사채에 대한 상환 이행 보강 조치를 취함에 따라 그 내용을 고려해 수익성과 안정성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심의했다"며 "앞으로도 기금운용원칙에 따라 국민연금 가입자의 이익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이 대우조선의 재무적 상태와 경영정상화 가능성 등을 살피고, 재무적 투자자로서 취할 수 있는 경제적 실익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온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산은과 수은은 전날 오전 대우조선 회사채와 기업어음(CP) 투자자들에게 '회사채 및 CP 상환을 위한 이행 확약서'를 전달했다.

국민연금이 채무 재조정안을 받아들임에 따라 17∼18일 열리는 대우조선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우조선 회사채 전체 발행잔액 1조3500억원의 30%에 육박하는 3887억원어치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의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만기를 연장하는 채무 재조정이 이뤄지면 산은과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에 신규 자금 2조9천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오는 21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4400억원 중 2천억원(45.45%)을 갖고 있다.

이로써 대우조선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로 마지막 벼랑끝에서 조금은 숨통을 틔게 됐다. 

대우조선은 이날 국민연금 발표 직후 “대승적인 차원에서 결정해준 국민연금에 감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아직 사채권자 집회가 남아있는 만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른 기관투자자도 대우조선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고개숙여 읍소했다.

다급했던 국민연금 채무조정안 수용이 결정됐다 하더라도 사채권자 집회가 열리는 18일까지 대우조선은 맘을 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채권자 집회 결과에 따라 여전히 대우조선의 운명은 판가름이 갈린다. 

사채권자 집회에는 법원에 사채권을 공탁한 이들만 참여할 수 있다. 총 5차례의 사채권자집회 모두 총 발행액 3분의 1 이상의 공탁 조건이 충족돼 계획대로 열리게 된다. 각 집회에서는 참석자 채권액의 3분의 2 이상의 채권자 동의를 얻어야 채무조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 5차례의 집회 모두 이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며, 단 한 차례라도 참석 채권액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지 못하면 P플랜으로 돌입한다. 또 5차례의 사채권자 집회를 통틀어 각 집회 전체 채권액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사채권자 집회는 서울 다동에 있는 대우조선 서울사무소에서 17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오후 5시에 총 3차례, 18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2차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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