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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청와대 파견 인력 급감…커지는 소외감
금융위, 청와대 파견 인력 급감…커지는 소외감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7.06.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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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급 인사 발표서 금융위 제외

문재인 대통령의 첫 번째 경제팀 인사에서 옛 경제기획원(EPB) 출신들이 두각을 나타내자 금융위원회의 소외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여기에 금융위의 청와대 파견 인사 규모까지 대폭 줄어들면서 내년 정부부처 개편을 앞두고 조직의 존재감이 약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1일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전일 기재부 1차관에 고형권 아시아개발은행(ADB)이사를 선임했다.

문재인 정부가 경제기획원 출신 인사를 선임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인 김동연 아주대 총장 역시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등을 역임했다.

경제기획원 출신의 예산 라인 약진을 바라보는 금융당국 안팎의 시선은 씁쓸하기만 하다. 대부분 재정경제부를 시작으로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한 인사가 많은 금융위에는 이렇다 할 예산 라인 경제관료가 없다.

현재 금융당국 수장 인선에 대한 예상은 청문회 절차가 필요한 장관 내정에 앞서 차관급 인사가 먼저 진행될 것이란 정도가 전부다.

하지만 전일 차관급 인사 발표에서 금융위가 제외되면서 금융권 안팎의 답답함은 더욱 커지는 형국이다.

청와대가 현재 검증을 진행하고 있는 기획재정부 2차관 내정자와 금융당국 장 차관급 후보군이 겹칠 가능성이 크지만, 발표를 기다리는 조직 입장에선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금융당국 장 차관급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사 중 경제기획원 출신이 없어 좀처럼 인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도 조직의 불안을 확대하는 배경 중 하나다.

실제로 금융위원장 후보군으로 언급되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행시 27회)은 재정경제원을 시작으로 금융감독위원회, 재정경제부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았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행시 28회)은 총무처를 시작으로 재무부,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를 거쳤다.

금융감독원장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린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행시 29회) 역시 총무처와 재무부, 금감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가능성이 거론되는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행시 30회)도 재무부와 재정경제부에서 국 과장을 거쳤다.

후보군 대다수가 모피아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국회의원과 교수 출신 외부 인사 등용에 힘이 실리기도 한다.

김기식·홍종학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동걸 동국대 교수, 심인숙 중앙대 교수 등이 그 예다.

특히 지난 정부에서 청와대에 국 과장급 6명을 파견했던 금융위가 이번엔 2명만 보내게 된 것도 입지 축소 우려를 낳고 있다.

경제수석실에 소속될 파견 인사는 국장급과 과장급 각각 한 명에 불과하다.

내년부터 정부부처 개편이 본격적으로 논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위가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수장급 인선이 좀처럼 발표되지 않는 데다 유력 후보군 역시 예산 라인은 아니다”며 “청와대 파견 인력도 절반 이상으로 줄어 그만큼 조직의 위상이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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