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희 국세청장 취임 후 한달만에 본청 차장을 비롯한 가급 지방청장 및 나급 지방청장 등 모두 17명의 국세청 첫 고위공무원이 인사가 단행됐다.
그동안 답답하리만큼 인사발표가 늦어지면서 국세청 내부 뿐만아니라 세정가에서도 이런저런 말들이 나돌기만했다.
26일 국세청이 7월 27일자 고위직공무원 인사를 발표함에 따라 그동안 묵은 체증이 내려가듯 향후 주요 보직의 국과장급 인사발령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퇴직 날짜를 기다리며 그동안 자리를 지켜왔던 심달훈 중부청장과 서진욱 부산청장이 26일 퇴임식을 갖고 자리를 물려줄 수 있게 됐다. 이날 오후 3시와 오후 2시에 각각 퇴임식을 갖는다.
또 임환수 전임 청장의 고교 동창인 임경구 본청 조사국장도 명예퇴직을 하게 됐다.
임 조사국장은 한승희 국세청장 취임 후 1급 승진 유력 후보로 주목받았지만 이번 인사에서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임 국장은 이날 오전 국세청 내부망에 자신의 거취에 대해 명퇴를 알리며 간략한 심경 및 작별인사의 글을 올렸다.
글을 통해 임 조사국장은 "24년간 정들었던 국세청을 떠난다. 과분하게 저를 좋아해 주신 동료 직원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어렵고 힘든 일 하면서 쌓은 좋은 추억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겠다"며 소회를 밝히고, 이어 "두려움도 앞서나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는 설레임도 있다. 나가서도 부끄러움이 없도록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경북 영덕 출신인 임 국장은 대구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36회에 통해 공직생활에 입문했다.
그가 국세공무원으로서 사무관 시절부터 조사분야에 담아 국세청 세원정보과장과 중부국세청 조사3국장, 중부국세청 조사4국장, 서울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장,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 서울국세청 조사1국장 등을 거쳐왔다.
지난해 말 발령받은 국세청 본청 조사국장을 마지막으로 그는 24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