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불법 차명계좌 1천여개가 계열사 삼성증권과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에 집중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삼성 특검 때 드러난 이 회장 차명계좌는 1199개이며, 이 중 1021개가 금감원 조사를 받았다.
은행계좌가 64개, 증권계좌가 957개였고 은행계좌는 우리은행이 83%, 증권계좌는 삼성증권이 79%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에 오른 차명계좌 가운데 20개는 1993년 금융실명제 실시 전에, 나머지 1001개는 금융실명제 이후 만들어졌다.
이들 계좌는 계좌 개설·거래 때 본인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비실명계좌일 뿐 아니라 서류상 명의인과 실제 소유주가 다른 차명계좌다.
박 의원은 “이건희 차명재산 중 삼성생명·삼성전자 차명주식은 삼성증권 내 차명계좌에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희 차명계좌의 경우 소득세 차등과세나 과징금 징수 등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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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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