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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술 소비량 2.4% 늘었다”
“지난해 술 소비량 2.4% 늘었다”
  • lmh
  • 승인 2007.04.1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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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총 소비량 317만㎘...소주, 막걸리, 수입와인 약진

위스키. 약주 소비 크게 감소...“전통주 지원 육성 강화”
   
 
  ▲ 2006년 주요주류 소비량 추이  
 

지난해 우리 국민들의 술 소비량이 늘었다. 술 소비 패턴도 해가 다르게 바뀌어 가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마신 전체 주류 소비량은 317만㎘로 2005년 309만㎘에 비해 2.43% 증가했다고 밝혔다.

술 소비량은 2004년 319만㎘에서 2005년 309만㎘로 잠시 주춤했다가 작년 다시 증가세로 돌아 선 것이다.

국세청은 지난해 술 소비량이 늘어난 것은 월드컵 특수에다 여성음주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주 5일제 근무가 정착되면서 가정에서의 저도주 소비가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했다.

주종별 소비동향을 보면 음주패턴의 변화가 뚜렷해진다.

대중주인 소주와 맥주의 경우 소비량이 전년대비 각각 3.18%와 2.21%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고급주인 양주는 2002년 4만5000㎘ 소비를 정점으로 2005년 3만4000㎘, 지난해는 3만3000㎘로 끝없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동안 세계 위스키 업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각광받았던 국내 양주 시장이 이처럼 내리막 곡선을 긋는 것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

우선 소비자들의 음주 성향이 ‘웰빙’ 바람을 타고 저도주 취향으로 바뀌고 있는데다 경기침체에 따른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 높은 도수에다 비싼 가격의 위스키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는 셈.

지난해 주류시장에는 양지가 음지되고 음지가 양지되는 상황도 자연스럽게 나타났다. 품위의 상징이었던 위스키가 이처럼 맥을 못 춘데 비해 한동안 밀려났던 막걸리가 애주가로부터 다시 사랑을 받고 있다.

‘서민 대중주’라는 이름이 붙는 막걸리는 한동안 외래주 소비가 급증 현상에 밀려 애주가들로부터 푸대접을 받았었다. 자칫 전통주의 명맥이 끊기는 우려까지 나왔었지만 업계의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업계의 피나는 주질 개선 노력과 마케팅 전략으로 당당히 소비자들 품으로 되돌아 왔다.

막걸리는 소비는 2002년 12만9000㎘를 기록한데 이어 2003년 14만1000㎘, 2004년 16만2000㎘, 2005년 16만6000㎘로 해마다 꾸준한 성장을 계속해 왔는데 작년에도 16만9000㎘의 성장세를 유지해 애주가들의 호응이 일시적인 것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막걸리 업계에서는 최근 막걸리 소비증가에 대해 다소 희망적인 분석을 하고 있다. 우선 음용층이 크게 젊어지는데 고무되는 분위기. 과거 막걸리는 농부나 노인들이 마시는 것으로 이미지가 고착됐었지만 최근 막걸리 소비는 젊은 층은 물론 직장인들 사이에서 크게 인기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여기에다 우리 전통 막걸리 성분이 알려지면서 ‘건강주’ 대열의 앞에 서는 등 막걸리 이미지는 최근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막걸리 원료가 ‘쌀’로 바뀌면서 술의 질도 크게 높아졌고 복고문화 유행에 따른 프렌차이즈 체인점 활성화도 막걸리 소비 증가를 견인했다.



“끝없는 추락 ‘약주’, 아! 옛날이여…”

한동안 전통주 시장을 견인했던 약주제조사들은 지난해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통방식 누룩제조법을 계승해 현대인의 입맛에 맞도록 개선작업을 끊임없이 추진해 2003년 이른바 ‘약주왕국’까지 세우며 지속적인 신장세를 보였지만 최근의 상황은 영 신통치가 않다. 최근 몇 년 사이 지속된 하향곡선은 계속되고 있다.

2003년을 정점으로 2004년 4만8000로 떨어지기 시작한 약주 소비는 2005년 4만5000㎘에 이어 지난해 4만3000㎘의 소비량을 기록, 약주소비계층의 이탈을 한 눈에 읽게 하고 있다.

약주 소비가 이처럼 맥을 못쓰는 이유 역시 복합적인 요인에서 찾아진다.

우선 약주 시장에 직격탄을 날린 품목은 소주. 지난해 연초부터 불기 시작한 소주 도수의 저도화(처음처럼 20도, 참이슬 19.8도, 블루․씨유․좋은데이 16.9도) 전쟁은 가뜩이나 흔들리던 약주 시장의 기반을 흔들었다.



두산의 ‘처음처럼’이 ‘소주도수의 심리적 한계’인 20도까지 내린데 이어 진로 ‘참이슬’이 마침내 한계선을 넘어 19.8도로 내렸다.

이어 ‘블루’ ‘씨유’ ‘좋은데이’ 등 지방 소주들이 16.9도까지 소주 도수를 내리는 파격을 이뤄 막걸리 맥주 등 대표적인 저도주와 소주 사이에서 시장을 형성하던 약주가 양쪽에서 공격을 당한 것.

전체적인 주류소비가 정체에 가까운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막걸리와 소주 소비가 늘어난 것은 상대적으로 약주시장을 잠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입와인의 공격적 마케팅 전략과 약주 고유의 신선한 맛과 이미지를 잃어 버린 것도 약주업계로서는 뼈아픈 상황이었다.

빠른 속도로 주류시장을 위협하는 수입와인은 지난해 국내 주류시장을 휘 저었다.

세계 와인시장의 경우 와인판매로 인한 순수매출액이 2005년 약 1069억달러를 기록해 2001년 대비 9.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앞으로 2010년까지 매년 9.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2006년 우리나라 와인소비도 2만7000㎘로 2002년 대비 무려 1.6배 나 증가했으며 이미 수입와인은 와인소비시장의 80.4%를 점유하고 있다.

와인은 비약적인 상승세는 주류 소비자들의 음주 패턴이 건전음주문화 쪽으로 확산되는 것과도 관련이 깊다. 최근 도수가 가벼운 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지면서 와인 강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국세청은 외국산 주류 증가와 함께 영세한 자본, 취약한 양조기술 및 판매망 미비 등으로 그 존립기반 붕괴가 우려되는 전통술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적극적인육성과 지원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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