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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닻올린 전형적 실사구시파 ‘조용근호’
[인터뷰] 닻올린 전형적 실사구시파 ‘조용근호’
  • lmh
  • 승인 2007.05.0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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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들엔 ‘會 돈 쓸 생각 말라’…사무국엔 ‘기본 충실’ 강조”

공약실천팀 출범…“회장 임무는 지원”
   
 
 
신임 조용근 세무사회장이 내세우는 ‘강한 세무사, 신뢰받는 세무사’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다.

얼핏 포괄적 개념으로 이해됐지만 막상 내용을 구체적으로 듣고 보니 ‘실제로 있는 일에서 진리를 구한다’는 전형적인 실사구시(實事求是)형 모양을 갖고 있었다. 선거가 끝난 뒤 조 회장과의 대화에서 ‘구호’가 잦아들고 ‘실무’가 많았던 이유가 여기에서 풀렸다.

시간을 갖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요청에 조회장은 ‘NTN’ 독자들에게 싱그러운 4월, 초록의 주말 오후를 내주었다. ‘조용근 호’가 이끌 세무사업계의 오늘과 내일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저녁식사 직원들과…“공문 작성부터 새로 배우자”
징계양정규정 개정 등 단기과제 열심, ‘실무형 회무’ 약속


▶취임 축하드립니다. 세무사업계가 안고 있는 현안과 어려움을 슬기롭게 풀어 가야 하는 과제도 안으셨습니다.

선거과정에서도 약속드렸습니다만 세무사업계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쳐 일하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아주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3분의 1에 해당하는 회원들이 사무소 문을 닫을 형편에 있습니다. 아주 중요하고 어려운 시기입니다.

그러나 희망은 어려움 속에서 찾아집니다. 세무사회가 혁신적 사고로 일하고, 우리 회원들이 마음을 모으면 못 넘을 산이 없다고 확신합니다.

▶회무 우선 과제로 실천하실 일은.

너무 밋밋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솔선수범’하겠습니다. 회무혁신에서부터 (말 많은)회 비용 쓰는 것은 물론 공약실천까지 차근차근 솔선수범할 작정입니다. 거창한 구호에 앞서 이것부터 바로 잡겠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한국세무사회’가 곧 강한 세무사, 신뢰받는 세무사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주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문제를 우선과제로 잡으셨습니다.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취임식 마치고 회 임원(부회장, 상임이사 등)들에게 ‘앞으로 회원들의 회비로 마련된 회 돈을 쓸 생각을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업계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작정한 것 ‘확실하게’ 봉사하자는 뜻입니다.

꼭 필요한 업무상 접대가 아니면 ‘밥’도 돌아가면서 사고…. 대신, 일하는 실무자들이 회 돈을 쓸 수 있도록 관행을 바꾸자고 했습니다. 밥값 내는 것은 첫 날 저부터 실천했습니다. 일하는 실무자들이 활력을 갖고 일 할 수 있도록 철저한 지원을 해 나갈 작정입니다.

국제교류도 마찬가지입니다. 글로벌 시대에 맞는 실무는 강화하겠습니다만 직접 관계없는 임원의 해외출장은 자제하고 웬만하면 비용도 절반은 본인이 부담토록 하겠습니다.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지금은 회 지도부가 이렇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취임하시는 날 저녁식사도 세무사회 직원들과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입니다. 앞으로 직원들이 할 일이 참 많습니다. 고생할 직원들과 먼저 자리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각자의 건배사 형식을 빌어 전 직원 의견을 들었습니다. 솔직한 얘기도 많았고, 애로와 애정 어린 말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회 사무국을 크게 활성화 시킬 것입니다. 이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무사회 직원들은 회원과 업계를 위해 열심히, 창조적으로 일 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시키는 일이나 하고 임원들 돌아가는 눈치나 보고 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직원들은 자긍심을 갖고 일하면서 책임도 다해야 합니다. 그런 환경과 시스템을 조성하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생각하신 방안이 있습니까.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앞으로 회원에게 불친절한 직원은 안 됩니다. 징계하겠습니다. 사무국 직원에 대한 직무교육도 강화할 겁니다.

첫 과제로 공문기안하는 교육부터 제가 직접할 작정입니다. 또 현 업무구조는 경우에 따라 직원들이 결제를 7개 받아야 하는 시스템인데 이것도 4개로 줄이도록 했습니다.

사안에 따라서는 회장과 실무사이의 결제단계와 거리를 크게 줄이는 체제도 가동할 것입니다. ‘기본에 충실한 사무국’을 최우선적으로 구축하겠습니다. 아마 크게 달라질겁니다.

▶ 중요 공약 실천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상세내용은 이미 밝힌 것이고, 추진방법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제가 핵심적으로 내 걸었던 공약 10여가지는 이미 내용별로 추진 일정을 정확하게 잡고 있습니다. 초단기 실천 과제도 있고, 중장기 일정을 요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제가 약속한 공약은 앞으로 추진되는 과정과 일정을 회원들이 상세하게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일단 공약 내용별로 ‘팀’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경륜이 풍부한 회원이 팀장을 맡고, 아이디어와 추진력을 겸비한 젊은 회원이 팀원이 되는 ‘실무형 팀제’가 도입됩니다. 훈련된 사무국 직원들이 행정요원이 되겠지요.

저는 이 팀들이 제대로 활동하고 일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할 것입니다. 앞서 임원들의 비용자제 요구도 이런 운영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단기 실천과제 먼저 소개해 주십시오.

징계양정규정은 회원들이 초미의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입니다. 이와 함께 세무사 위상을 높여 나가는 방안으로 일선세무서 세무사 창구를 일원화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당국과는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요청할 것은 요청하겠습니다.

꼭 법이나 규정을 개정하지 않고도 실현될 수 있는 중요한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당국에서 우리 회원들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 세무사회 조직의 의견을 반영해 임명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작은 예를 먼저 말씀드렸습니다만 성실납세제 등 현안으로 대두된 내용들에 대해서는 우리업계의 이익과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실익차원에서 접근할 계획입니다. 공약실천과 관련해서는 이달 중 공약실천 발진식을 갖고 본격적인 출발을 할 예정입니다.

당선자 시절부터 회무에 대한 연구를 꼼꼼히 한 때문인지 조 회장은 짧은 기간동안 회무의 핵심을 깊게 짚고 있었다. 특히 ‘난제’를 풀어 가는 방법으로 ‘정도’를 택했으며 살아오면서 다져 온 ‘마당발’도 세무사업계를 위해 모두 쓰겠다는 말을 하며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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