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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功·過 남기고 떠나는 임향순 회장
[인터뷰] 功·過 남기고 떠나는 임향순 회장
  • lmh
  • 승인 2007.04.30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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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 위상 높이려 혼신의 힘 다 했습니다”

정부의‘임의적 전치주의’ 개정저지 관철 뿌듯
   
 
 
지난달 26일자로 2년간의 임기를 대과(大過)없이 끝내고 회원들 곁으로 돌아온 임향순 전(前) 한국세무사회장. 그는 두 번에 걸친 4년간의 회무를 이끌어 오는 동안 힘을 많이 소진한 탓인지 좀은 야윈 듯 보였다.

사실 지난 2년간 ‘마당발’이라는 별호에 걸맞게 국회를 비롯한 관가(官街)는 물론 지연, 학연, 혈연을 쫓아 동분서주(東奔西走) 해온 그다. 세무사제도와 관련된 일이라면 원근(遠近) 불문, 어디든 달려갔다.

운명적으로 일 복(福)을 타고 났는지 임기 마지막 날(26일 정기총회 날) 오전까지도 생각지 않게 불거진 ‘성실납세제’ 부활 문제로 숨이 가팠던 그다. 실례(?)를 무릅쓰고 그 와중에 임 회장을 만나봤다.

“재임기간 동안 세무사의 사회적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려 명실상부한 최고의 전문 자격사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감히 말씀 드립니다. 그러나 일면 회원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한 점,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임 전 회장은 지난 4년을 돌이켜 볼 때 일희일비(一喜一悲)속에서도 가슴 뿌듯한 일들이 더 많은 것 같다고 회고 했다.

특히나 조세불복 청구와 관련한 ‘필요적 전치주의’를 ‘임의적 전치주의’로 개정하려던 정부 방침을 신속히 파악해 저지한 일을 큰 성과의 하나로 꼽았다.

또 독일 일본 등 세무사제도 선진국들이 시행하고 있는 ‘회계참여제도’와 ‘성년후견인제’등의 입법화를 적극 제안해 정부 당국의 공감을 얻어낸 것도 세무사업무영역 확대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하지만 그는 ‘성실납세제’로 화제가 옮겨지자 차분하던 표정이 분노의 기색으로 돌변했다. 실은 이날 오전, 2년 연속 입법 보류되던 ‘성실납세제’가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통과,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기 때문이다.

“지난 2년여에 걸쳐 싸워 왔던 7500여 회원의 단합된 힘을 다시 한 번 발휘해 세무사의 저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다만 세무사업계에 미치는 파장 등 진전 상황을 봐 가며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행스럽게도 ‘성실납세제’는 (당초 간편납세제에서) 개명(改名)되는 과정에서 독소(?)조항은 거의 빠져 나가고 상징적인 내용만 담고 있다는 것이 세무사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임 전 회장 역시도 “세무사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설사 크지 않더라도 변칙에 가까운 법안 처리에 회원들의 자존심이 상했다”면서 새 집행부와 함께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외부조정대상 복원 등 일부 미결 사항 회원들에 송구
회원 단합하지 않으면 ‘업계 위기’상황 타개 불가능

한국세무사회의 전산시스템 분야로 화제를 바꿨다. “현재 각종세법은 물론 세무관련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제공하는 ‘조세 DB 이텍스코리아’ 개설과 ‘전산세무회계자격시험의 국가공인 취득’은 재임 중 일궈낸 보람 있는 업적입니다.” 그동안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조세 DB 사업에 무한한 자긍심을 느끼는 듯 했다.

그러나 한편 재임 중 실천하지 못한 미제(未濟)사안을 새 집행부에 넘겨야 하는 찹찹한 심경도 진솔하게 털어 놨다. “취임하자마자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지만 완결하지 못한 5억 미만 법인의 외부세무조정 복원과 세무사징계양정규정 개정이 그것입니다.”

외부조정 대상 복원 문제에 대해 지난 2005년부터 국세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으며 최근 국세당국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만간 소기의 성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했다.

그러면서 세무사사무소의 운영현실과 동떨어지고 지나치게 형량이 높은 세무사징계양정규정은 어느 사안 못지않게 시급히 해결돼야 할 과제라고 토를 달았다.

그는 회직을 떠나면서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세무사업계 현실이 무척이나 마음에 걸리는 듯 보였다. “아시다시피 지금 우리 업계는 ‘위기’로 표현될 정도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생존 방안을 강구 하지 않으면 전문자격사로서의 합당한 위상과 수입을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세무사업계의 변혁이 시급하다는 말씀입니다.”

그는 우선 7500여 회원의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역설했다. 세무사제도의 발전과 업무영역의 확대, 그리고 세무사의 위상제고는 세무사들 스스로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결론지웠다.

회원이 단합해 한 목소리를 낼 때 강한 세무사회를 만들 수 있고 세무사의 사회적 위상이 바로서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도 했다. 회원 단합을 유난히 강조한 배경에는 깊은 뜻이 담겨 있는 듯 했다.

아마도 재임 기간 중 전임 회직자간의 끈질긴 법정 싸움으로 업계가 입은 상처를 염두에 두었음이다.

그는 끝으로 지난 선거과정에서 ‘마당쇠’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야무진 각오를 누차 피력한 조용근 신임회장이 회원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해 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말문을 맺었다.

회장 재임 시 많은 성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회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제 그는 한국세무사회 수장(首長)이라는 무거운 짐을 벗어 버리고 회원 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에게는 ‘재경광주·전남향우회장’과 ‘호남향우회 전국연합회장’이라는 굵직한 ‘직함’이 남아 있다.

평생을 동분서주(東奔西走)로 살아온 임향순 전 회장의 새로운 ‘마이 웨이’는 어디인지? 그의 특유한 집념과 부지런함은 이제부터 또 하나의 시작을 만들어 낼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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