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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餘白]‘아랍의 반기문’ 방한과 오일머니
[경제餘白]‘아랍의 반기문’ 방한과 오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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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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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철 편집국 부국장
   
 
  ▲ 鄭永哲 부국장  
 
한국과 중동문화교류가 조금씩 열리고 있다. 성급한 기대인지는 몰라도 잘만하면 넘쳐나는 오일머니를 유치하는데 물꼬를 틀 호기로 삼아도 될 것 같다.
지금까지 한국국민들은 중동하면 사막과 낙타, 석유와 테러를 떠 올릴 정도였다.

의학 수학 천문학 등 많은 과학문명이 이슬람에서 태동했고 이슬람의 위대한 문명이 유럽문명의 모태가 되었다는 역사적 배경을 아는 사람은 많지않다.

‘우리네 속담에 베풀면 베푼 만큼 되돌아 온다’는 말이 있듯 중동의 넘쳐나는 오일머니가 한국으로 조금씩 흘러들어 오고 있다.

이런 문화교류의 흐름을 이끌고 있는 주인공은 한국중동협회 한덕규 회장(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교수)이다.

한 회장은 지난해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해 뛰고 있는 안상수 인천시장이 국제사회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얻는 아이디어를 구하자 인천에 중동문화원을 지으라고 얘기해 주었다. 안시장은 한회장의 조언에 따라 인천시청 앞 대흥빌딩 2개 층에 정성들여 ‘한국중동문화원’을 마련했다. 한국에선 처음으로 중동문화원이 개원되는 것이다.

동북아 물류허브와 국제화도시로 변신하려는 인천시와 사랑의 이슬람 문화 참모습을 널리 홍보하려는 한국중동협회의 의기투합 결실이 낳은 합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한국중동문화원 첫 탄생에 감사의 화답으로 개원 하루전날인 21일 아무르 무사 아랍연맹 시무총장이 한국에 온다. 중동권 22개국가로 구성된 아랍연맹은 아랍의 최고 국제기구이다. 무사 사무총장은 이 기구의 대표이며, ‘아랍의 반기문’으로 통한다.

무사 총장은 바쁜 일정을 미루고 일주일 동안 한국에 체류하며 한국중동문화원 개원식 참석은 물론 한 회장이 벌이는 각종 행사에 참석하게 된다.

한 회장은 그의 방한기간동안 한-중동관계의 전환점이 될 만한 중요한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중동문화원 마련에 끝나지 않고 2012년까지 인천청라 지구내 한국토지공사 홍보관자리를 문화원 부지로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중동협회를 문화원 운영자로 지정하는 양해각서도 협회측과 체결했다.

“이슬람에 대한 악의적 공격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극동의 한 해안 도시에서 그것도 누구의 지시를 받은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중동문화를 이해하려는 운동이 조용히 불고 있다”는 소식이 중동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 뉴스가 아랍인들을 감동시켰다.

이번 중동문화원 개원식에는 수단, 이란, 쿠웨이트, 레바논,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사우디,리비아, 카타르 등 중동 각국의 장관, 왕자, 경제 문화계 인사 100여명도 함께 온다. 쿠웨이트 왕은 중동문화원 기사를 보고 특사2명을 한국에 파견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82명의 한국 국비유학생을 내년부터 500명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한 회장은 중동문화원 개원 기념행사로 제1차 한-중동 포럼과 이슬람금융 국제심포지엄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오일달러를 끌어들이려면 이슬람금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회장은 이번 포럼에 유학시절 스승이자 이집트 경제지 알 아흐함의 편집장인 에삼 레파트씨의 소개를 받아 이슬람 은행 ‘파이잘 이슬라믹 뱅크’의 총재를 초대했다.

이번 기회에 이슬람은행을 국내에 들여와 오일머니 유치창구로 삼겠다는 목표도 세워 두고 있다. 지금 중동심찬에는 드라마 ‘겨울연가’ ‘대장금’ 등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대학에 한국어과가 개설되는 등 한류붐이 일고 있다고 한다.

오일머니를 쥐락펴락하는 거물급 중동인사들이 몰려오는 2007년 10월을 호기로 삼아 모처럼 주어진 기회를 꽉 잡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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