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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세무사협의회’ ‘존경받는 세무사’ 릴레이 인터뷰
‘강한 세무사협의회’ ‘존경받는 세무사’ 릴레이 인터뷰
  • jcy
  • 승인 2007.07.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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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방웅 성북세무사협의회 회장
   
 
 
가족이 함께 꾸려가는 세무사 사무실 모델

아버지 돕는 두딸 “일 보람”… 외손주 재롱도 ‘흐뭇’ “지방세무사회 독립절실… 재교육사업 서둘려야”

‘강한 세무사회’ ‘존경받는 세무사’를 표방하며 돛을 높게 올린 ‘조용근 한국세무사호’는 출범 두달도 못돼 세무사 무더기징계 처분의 메가톤급 피습(?)으로 고민과 함께 대안을 찾고 있다.

개업 세무사들은 한정된 시장에 회원수가 현재 8000여명인데, 매년 700여명씩 신규세무사가 배출되어 시장은 포화상태로 문을 닫고 있는 세무사 사무실이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다 세무사 징계양정규정이 무거워 운신의 폭이 극도로 제한돼 있다. 연간 수입금액 누락 300만원 이상이면 과태료 100만원, 500만 원 이상은 직무정지 1개월 또는 과태료 300만원으로 되어 있다.

개업 세무사들은 국세청이 무작위로 찍어 조사를 할 경우 거의 모두가 걸려들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세무사 징계양정규정이 강경 일변도이며 비현실적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말한다.

한국세무사회는 잘못된 제도를 바로잡아 달라고 재경부에 여러차례 건의,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롭게 출발하는 한국세무사회와 더불어 일선 세무서별 세무사협의회도 회원활성화와 상호간 과당경쟁견지 등 자구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국국세신문은 창간 19주년을 앞두고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조세전문지로 거듭나자’는 취지로 서별 세무사협의회 회장을 만나 지역협의회의 속사정을 알아보고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릴레이 인터뷰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4일 오후 3시께 서울 성북구 삼선동5가 298-10 광남제니텔 403호. 박방웅 성북세무사 협의회 회장 사무실을 물어물어 찾아갔다. 여직원 둘만 있고 박 회장은 잠깐 외출 중이라고 했다. 10여분 쯤 지났을까 박 회장이 4살 쯤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 손을 잡고 재미있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웃음 먹은 환한 얼굴로 들어왔다.

“어참 기자님과 3시에 약속했죠.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너스레를 떠는 박 회장의 표정은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대충 인사를 끝내고 자리에 앉기도 전에 “이놈은 외손자(4), 저기 두 여직원은 내 딸들 입니다”고 소개해 준다.

박회장 사무실은 남의 식구는 한사람도 없고 일가족이 같이 출근하고 같이 퇴근하는 가족세무사 사무실이다. 외손자는 둘째 딸 현화(34)씨의 아들이고, 셋째 현영씨는 아직 출가 전의 규수이다.

“연금나오겠다 사무실도 오피스텔 20평을 분양받아 임대료 없겠다 여직원 월급도 버는 만큼 주니 아둥바둥 할 필요가 없지요.” 2003년 6월 동대문세무서 징세과장을 끝으로 세무공무원 딱지를 뗀 박 회장은 세무사개업 4년차에 들어간다며 “너무 늦게 출발해 재미도 없고 이것 해서 돈번다는 생각은 애시당초 버렸고 그저 건강돌보고 소일한다는 의미로 부둥켜 안고 있다”며 태평스레 웃음을 연출했다.

“성북세무서 관내는 납세인원이 적은데다 영세사업자들이 많아 개업세무사들의 사무실운영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세무사회 회원 29명. 서울지역에서 가장 취약한 셈이죠. 따라서 협의회 운영에 애로점이 많고 협의회 회장 역할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맡은 회장직 직무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박 회장은 회원들과의 정기모임은 분기별로 나눠 1년에 4차례 만남의 장을 만든다. 새롭게 바뀐 세법 및 규정 등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고 회원 상호간 업계의 변화와 친목도모를 위한 유익한 만남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박 회장은 본회 회장 선거 때마다 공약해온 지방세무사회 독립 및 서울지방세무사회 교육이관 문제가 매번 흐지부지 되고 있다며 지난 4월 출범한 조용근 한국세무사회 회장에게 개업 세무사들은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를 묻자 “조회장은 세무사들의 애로사항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데다 세정의 불합리한 부분을 잘알고 있으며, 추진력을 믿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성북은 시장이 취약한 만큼 개척 세무사도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업황이 좋은 시장에서 벌어지는 직원 스카웃, 수임료 덤핑행위 등 회원 상호간 반목을 사며 싸우는 작태는 벌어지지 않아 마음 편하다”고 했다.

박 회장은 개업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영세상인들이 찾아와 ‘공짜’ 세무상담을 요청하면 기꺼이 해준다. 나중에 고맙다는 답례로 과일, 채소 등을 사들고 인사를 온다며 이곳은 아직도 소박한 시골인심이 묻어나는 곳이라고 자랑한다. “주민들에게 이 정도 대접을 받는다면 세무사 된 보람있지”라면서 환하게 웃었다.

박 회장 인터뷰를 끝내고 사무실을 나오자 가족직원(딸 손자)들이 입구까지 따라나와 작별인사를 보낸다. 세무사 양산체제가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몇 년 새 모든 세무사 사무실이 가족체제로 바뀌게 될 것이 우려된다. 왠지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정영철 기자 j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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