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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位論文을 마치며(2)
學位論文을 마치며(2)
  • jcy
  • 승인 2007.08.1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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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용진 세무사의 "고전, 그 향기를 찾아서..."
千辛萬苦 끝에 학위논문을 마치며 문득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연상해본다. 늙은 어부가 80여 일간 바다를 헤매다가 큰 고래를 만나 3일간의 사투 끝에 가까스로 잡게 된다. 그러나 돌아오는 도중에 상어 떼를 만나 잡은 고래는 결국 뼈만 앙상하게 남게 된다는 내용이다.

地空(지하철공짜)의 나이에 博士學位를 받아서 무얼 하겠는가. 그냥 ‘老人과 博士’라고 할까. 마음이야 한창이지만 남들이 노인 취급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학위논문을 마치며(1)’의 素懷를 몇 줄 글로 남긴 것이 5년 前이고, 다시 박사논문을 마치며 이렇게 述懷하게되니 어찌 뿌듯함이 없겠는가.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아름다워야 한다. 現業 세무사로 주경야독하는 처지에 碩士도 내겐 벅차거늘 刻苦끝에 또 哲學博士의 학위를 받게 되니, 萬感이 교차하고 눈시울이 붉어짐을 누가 알겠는가.

주위 친구나 知人들이 축하도 해주고 대단하다고 稱頌도 한다. 하지만 결코 불가능 한 것을 한 것도 아니고 대단한 성취를 이룬 것도 아니다. 그냥 미련하게 하나의 길을 향해 끝없는 자기싸움의 열매라고 할 것이다.

10餘年前 방송대학에 남몰래 입학하면서 지금까지 하나의 목표만을 위해 줄기차게 달려온 것이 나의 삶이다. 하루에서 아침햇살 보다는 저녁노을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해 보면서 말이다.

누구에게나 본능적으로 學問에 대한 열정은 있다. 단지 환경이나 여건이 다를 뿐이다. 生業이나 出世의 수단으로 공부를 하였다면 지치고 넘어졌을 것이다. 그냥 좋아하고 즐거워서 책과 씨름한 생활이었다고 자부해 보면서, 孔夫子가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보다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보다 못하다”라는 말을 떠올려본다.

‘어떻게 살아야 사람답게 사는 것인가’ 이것이 儒學의 道이다. “孔子의 經濟倫理에 관한 硏究”의 논문을 쓰면서, “이익을 보면 의로운 것인가”를 생각하라는 ‘見利思義’가 줄곧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 孔子는 윤리도덕만을 주장하지 않았다.

먼저 잘 살게 하고 다음에 가르쳐 염치를 알게 하라고 하였다. 공자는 경제전문가이고 리더십의 권위자이다. 그는 현실경제를 외면하지 않았지만, 의롭지 않은 재물을 뜬구름과 같이 여기었다. 경제와 윤리는 대립이나 갈등의 관계가 아니고 서로 조화롭게 어울려야 하는 義와 利의 調和統一을 주장하였고 그것은 지금도 유효한 것이다.

孔子는 聖人이기에 앞서 이웃집의 수더분한 아저씨였다. “자기가 바라지 않는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고 하였으니 그걸 누가 모르는가. 상식적인 말이 오늘에 더욱 새로운 것이 『論語』이다.

13억의 중국은 불과 반세기 전만하여도 못사는 책임을 공자에게 떠넘기며 反動으로 내 몰았다. 이제 배가 부르고 경제가 고속성장을 하면서 “공자님 도와 주세요” 하면서, “우리들의 공자, 대중들의 공자, 인민들의 공자”라 하고 『논어』는 “마음의 병을 낫게 해주는 온천”이라고 한다. 하지만 공자의 言行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없다. 그것이 공자의 매력이 아닐까.

논문을 쓰면서 단순히 학위를 받는다는 욕심 말고도 實用性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르게 사는 것인가를 생각해본다. 그것은 해답이 없다. 儒敎哲學을 전공한 박사라면 틀림없는 유학자이고, 儒學者라는 것은 앎이 문제가 아니라, 실천하는 行動擧止가 중요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제 끝남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라고 다짐해 본다.

아무튼 아둔한 늦깎이 學生을 지도하여 주신 徐坰遙 지도교수를 비롯하여 崔根德, 安炳周, 吳錫源, 李基東 敎授에게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고마움과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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