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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餘白] 나라가 들썩인 웃기는 두 사건
[경제餘白] 나라가 들썩인 웃기는 두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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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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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永哲 편집국 부국장
   
 
  ▲ 정영철 편집국 부국장  
 
4일 외신에서 웃지 못 할 웃기는 이야기 두 가지를 접했다.

코미디 같은 기사 ①은 ‘침팬지만도 못한 머리나쁜 인간’과 기사 ②는 ‘견공만도 못한 마음나쁜 인간’이다.

기사①의 내용은 대학생과 침팬지간의 단기 기억력테스트를 위한 컴퓨터게임에서 침팬지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억력 실험에서 사람의 모든 인지기능이 동물보다 우월하다는 통념이 깨어진 것이다.

일본 교토대학 연구진에서 1~9까지 아라비아 숫자를 배운 5살짜리 침팬지 세 마리와 대학생 12명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실험에서 컴퓨터 터치스크린에 9개의 숫자를 나열시키고 첫 번째 숫자에 손을대면 나머지 8개 숫자가 힌 네모로 변하도록 한뒤 처음 나타났던 순서대로 흰 네모를 만지도록 했다. 그 결과 침팬지들은 사람보다 정확하진 않았지만 속도면에서는 사람보다 더 빨랐으며, 이 가운데 아유무란 침팬지는 가장속도가 빨랐다.

또 아유무와 9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두 번째 실험에서 다섯 개의 숫자를 잠깐 동안 보여 준 뒤 모두 흰 네모로 바꿔 이번에도 처음 나타났던 순서대로 흰 네모를 만지도록 했다. 숫자들을 0.7초동안 보여줬을 때 아유무와 대학생들이 답을 맞춘 비율은 모두 80%로 나타났다. 하지만 숫자들을 0.4초, 0.2초동안 짧게 보여줬을 때는 대학생들의 점수가 40점인 반면 아유무 점수는 80점이 었다.

기사②는 최근 미국 부동산 거부로부터 1200만 달러의 유산을 상속받은 애완견이 살해 위협을 견디다 못해 안전한 곳으로 긴급대피 했다는 내용이다.

뉴욕포스트지는 지난 8월 타계한 미 부동산업계의 거물 리오나 헴슬리 여사로부터 거액을 상속받은 말티즈 종 애환견 ‘트러블’이 두달전 철통같은 경계속에 개인용 비행기편으로 거처를 옮겼다고 보도했다.

트러블은 현재 노인들의 겨울휴양지로 인기높은 플로리다의 모처에서 삼엄한 경비아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트러블이 주인의 타계이후 익명의 인물로부터 20여 차례의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한다. 트러블은 그동안 코네티컷주에서 115억원이라는 막대한 유산상속과 방만 28개가 딸린 대저택에서 초호화 생활을 해왔다. 요리사가 직접만드는 특식에다 24시간 밀착경호, 코디, 건강관리사까지 두고 지출되는 돈만 한해 30만달러에 이른다.

지금 한국은 ‘BBK'와 ‘삼성비자금’사건만 있을 뿐 대통령 선거분위기도 희석되고 민생현안은 아예 실종된 상태다. 기름값과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성공회대에서 ‘88만원 세대를 향한 외침’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민들은 여기저기서 겨울나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국회는 두 사건과 대통령선거전에서 ‘이전투구’하느라 내년도 나라살림은 쳐다보지도 않고 있다. 헌법에는 회계연도 시작되기 30일전(12월2일)까지 예산안을 의결하도록 정해 놓고 있다. 이미 시한을 넘긴 예산안 심의는 언제 할지 기약조차 없다.

정치인들은 입으로는 민생을 외치고 대통령 후보 유세전에서도 민생우선정책을 외치고 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이미 空約임이 입증되고 있다.

5일 검찰에서 발표한 BBK사건도 이명박 후보의 관련설은 ‘꽝’으로 드러났다. 엄청난 국력이 낭비됐다. 국민들에게 안겨준 불신과 신뢰상실, 배신감에 대한 보상은 누가 하는가.

삼성의 비자금과 분식회계관련 폭로사건은 대부분 10년이상 해묵은 것들이다. 일부 언론보도는 벌써부터 ‘알맹이 없는 사건’으로 끝날 공산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법적으로 조세시효는 5년이고, 형사처벌 시효는 10년으로 되어있다.

우리 모두 호흡을 멈추고 흥분을 가라앉혀야 한다. 10년 이상 지난 비리를 들춰내어 범죄사실이 드러나면 죄를 줄 수 있단 말인가. 어디 재벌기업들이 주고 싶어 정치자금과 대통령 당선사례비를 주었겠나. 이번 비자금사건에서 다시 한번 반기업정서가 뿌리 깊음을 실감하며, 그래도 삼성이 무너지면 국익은 있는가라고 반문해 본다. 인간이 이성을 잃으면 침팬지보다 나을게 없고, 부자가 된 애완견을 살해하려는 협박범과 다를게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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