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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餘白]북한에서 부는 훈풍
[경제餘白]북한에서 부는 훈풍
  • jcy
  • 승인 2007.12.1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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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철 편집국 부국장
   
 
  ▲ 鄭永哲 편집국 부국장  
 
북한 땅에 훈풍이 불고 있다.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채 끊어진 철길 경의선이 지난 11일 남북한을 연결하는 정기운행을 재개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목마름의 외침(기적소리)을 56년 만에 다시 듣게 됐다.

같은 날 미국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내년 2월26일 평양에서 공연을 갖는다고 공식발표했다. 양국 음악인은 물론 국민들의 우호와 이해를 증진시키고 양국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는 의미있는 공연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는 개성관광길이 열렸다. 제한적 개방조치로 동토의 땅으로만 여겨 왔던 북한에 본격 해빙무드가 조성된다는 조심스런 평가가 나오고 있다.

먼저 반세기를 훨쩍 넘긴 분단철도의 재개에 대한 의미를 생각한다. 끊어진 경의선 문산~개성 봉동(판문점)구간 16.5Km가 다시 연결하는데 56년이 걸렸다. 경의선 화물열차는 토·일요일을 빼고 주 5회 하루 1회 남북을 오간다.

우선 남북한 노동자가 합작해 개성공단에서 만든 공산품이 철도를 이용, 부산항까지 운송되어 수출화물선에 옮겨 실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이날 오전 6시20분 12량짜리 화물열차가 남쪽 문산역을 출발 임진각~도라산을 거쳐 북쪽 황해북도 판문역을 향해 달렸다. 지역 주민 50여명이 나와 한반도기를 흔들며 신장철 기관사 등 승무원 3명을 환송했다.

아버지 고향이 황해도 평산인 기관사 신씨는 지난 5월 17일 경의선 시험운행 때도 열차운행을 맡았다. 오전 8시 40분에 판문역에 도착한 열차는 개성공단에서 만든 신발, 옷 등을 싣고 11시50분께 판문역을 떠나 낮 12시 다시 군사분계선을 거쳐 남으로 되돌아 왔다.

2007년 12월 11일. 56년 만에 재개된 경의선 첫 화물열차는 문산~수색~서울~의왕역을 거쳐 12일 새벽 5시30분에 부산진역에 도착했다.

그렇게 긴 세월 힘들게 열린 경의선은 한반도 종단철도의 복원과 남북 육로 물류시대를 여는 첫 걸음을 뗀 것이다.

경의선은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복선 518.5Km의 종관철도로 수많은 지선이 연결돼 운수 교통량이 전국철도 중에서 가장 많은 교통의 대동맥이다.

1906년 4월 3일 용산~신의주 간 철도가 개통되고, 2년뒤인 1908년 4월1일 부산~신의주간 직통 급행열차 융희호가 운행됐다. 그후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51년 6월12일 운행이 완전 중단됐다.

경의선은 북한 내 여객의 60%, 화물수송 90%를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남한의 경부선과 같은 주요 철도운송시설로 복원이 완료되면 남북교류가 활발해 짐은 물론 북한사회기반 시설을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동북아 환승화물 항으로 유명한 부산항에서 중국으로 가는 물류비용절감 효과와 수송시간 단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멀리 보면 중국, 러시아, 유럽의 철도와 연결되어 우리열차가 북한을 거쳐 중국 횡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 철도를 달리게 된다는 꿈같은 현실이 펼쳐지게 된다.

필자의 친구는 내년 봄 아버지 고향인 개성을 같이 가자며 마음이 부풀어 있다.

서울서 개성까지 불과 80Km. 2시간 반이면 간다. 선죽교며 박연폭포, 왕건왕릉, 공민왕릉, 영통사, 개성남대문 등 문화유적이 즐비하다.

개성의 옛 이름은 송도다. 예부터 문향이고 예향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고려 때는 정몽주 최영 길재 등의 걸출한 인물들이 태어 났고 조선시대서는 한석봉 황진이 등이 있어 아름다운 고도를 더욱 빛낸다. 북한 동포들의 손짓이 한결 부드러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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