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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노조 ㅡ 일자리 창출 걸림돌 된다
귀족노조 ㅡ 일자리 창출 걸림돌 된다
  • 안호원
  • 승인 2013.07.0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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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기아 노조 "자기 몫 챙기기"로 생산률 감소

일자리가 국가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노조가 일자리 창출을 막고 있는 곳이 있다. 귀족노조의 집단이기주의와 강경투쟁이 일자리 창출의 걸림돌이 되거나 일자리를 사라지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조직화된 대기업 노조의 경우 ‘자기 몫 챙기기’는 협력단체의 경영난과 일자리 감소뿐만 아니라 해외로 인력을 송출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노조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노조의 일자리 창출거부로 연간 10만대 생산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실제 생산 대수는 연 5~6만대에 불과하다. 주문량은 폭주하는데 공장라인이 쉬고 있기 때문이다.

얼핏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노조가 생산라인의 2교대 체제를 반대하고 있어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노조는 심지어 주간 2교대로 바뀐만큼 8.5시간을 일하면서도 임금을 종전처럼 그대로 유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문량이 늘어 회사측이 1000여명을 더 뽑아 2교대제를 하자고 제안하지만 노조는 아랑곳 없이 1교대제만 고집하고 있고 또 이 같은 자기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지난 3월부터는 주말 특근도 거부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지난 4월에도 생산량이 3170대에 그쳤다. IMF외환위기(1997년)이후 경기가 최악으로 치달은 99년 5월의 2130대 이후 최저치로 곤두박질 친 것이다.

노조가 이처럼 신규직원 채용을 반대하며 1교대제를 고수하는 이유는 2교대를 하면 물량이 줄어들어 특근이 줄어들 뿐더러 일감마져 줄어들면 임금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임금을 보면 결코 적은게 아니다. 전주공장 근로자 3000여명 중 연봉 1억원 이상만 30%에 달한다. 만약 이들이 2교대제를 수용하면 현대차 직접고용 1000여명을 비롯 협력업체 등 5000여명의 간접고용 효과를 볼 수 있는데도 말이다.

특히나 지역 청년 구직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직 자신들의 기득권 관철을 위해 이웃사람들의 일자리를 막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의 기득권이 협력업체의 경영과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사례가 또 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그 예다.

광주공장은 지난해부터 연 50만대였던 생산능력을 62만대로 늘렸으나 아직까지 증대 실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노조가 시간생산대수를 46.1대에서 66대로 늘리는데 반대하며 6개월을 허송세월로 보냈기 때문이다. 사측은 신규직원 수백명을 뽑을 예정이지만 이 역시 노조측과 합의를 보지 못해 채용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노조는 평일 근무보다 최고 3.5배였던 심야수당을 주말 낮 근무에도 보전해달라고 억지를 부리는 등 사측과 노조가 주말특근 재계에 합의 했음에도 공장 노조대표와 현장 조직이 이를 무시하고 있는 상태다.

그 결과 현대차는 기아차의 해외생산 비중을 올 1~5월 각각 62%, 43.4%에 머물러야만 했다. 이처럼 노조의 강경투쟁으로 폐업을 자초해 일자리 자체가 없어져 버린 사례도 적지 않다.

발레오공조코리아가 그렇다. 회사가 경영난에 허덕이는데도 노조는 무조건 투쟁만 하다 결국은 폐업절차에 들어가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노조가 인수·합병 상대를 자신의 입맛대로 고르려다 일자리가 없어진 사례도 있다. 깁스코리아가 그 한 예인데 ‘갑을상사’가 인수의향을 표명했지만 노조가 ‘만도’가 인수해야 한다고 투쟁을 전개하다 깁스코리아가 최종 부도처리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와는 달리 노사·노경화합을 통해 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기업도 적지않다. 대표적인 곳이 LG전자와 SK하이닉스다.

1980년까지만 해도 LG전자 노조는 강성노조의 대표격이었다. 그러나 1989년 이후 가전시장 1위를 삼성에 내주면서 노조 스스로 무상점검팀을 만들어 소비자 가정을 돌면서 서비스를 제공했고 ‘노사’ 대신 ‘노경’이라는 단어를 사용, 상호 대립적이고 수직적인 의미를 버리고 근로자(勞)와 경영자(經)가 제역할을 다함으로써 함께 가치를 창출하는 신개념의 노사관계를 지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회사와 근로자는 하나’라는 노사불이(勞使不二) 정신을 기반으로 과거위기를 극복하는 등 1987년이래 26년간 무분규 기록을 지속해 왔다.


쌍용자동차 노조도 180도 방향전환을 했다. 2009년 ‘옥쇄파업’을 하며 공장설비까지 훼손한 노조가 더 이상 아니다며 453명의 무급휴직자가 지난 4월 복직되었고 이로 인해 기존 노조원의 근무수당이 줄어들었지만 기꺼이 일자리를 나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노조가 노사상생의 노동운동을 지향하는 것과 함께 사측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의 후생복지와 꾸준한 고용안정정책을 펼치며 지난해까지 18년 연속 무분규를 기록하는 모범 노조가 되었다.

노조는 집단이기주의자가 되어서도 안되고 눈앞의 내 작은 이익에만 급급해 투쟁만 해서는 안된다. 노조는 조합원의 권익신장은 물론 경제, 사회, 환경 등 사회전반에 걸쳐 사회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

상호합의한 상생안을 꾸준히 실천하되 건전한 노사문화 형성에도 기여해야한다. 아울러 사측도 업계 최고 수준의 후생복지와 꾸준한 고용안정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 노사안정 없이는 일자리 확대는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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