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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餘白] 전 국세청장과 강남 고급 룸살롱
[경제餘白] 전 국세청장과 강남 고급 룸살롱
  • jcy
  • 승인 2008.08.1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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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永哲 편집국 부국장
   
 
 
신성해운 세무조사 무마 의혹의 베일이 검찰의 끈덕진 수사로 서서히 벗겨지고 있다.
수사 4개월 만에 첫 단서를 잡는데 개가를 올린 것이다.

검찰은 신성해운 세무조사 무마의혹의 배후 몸통을 밝혀내기 위해 이주성 전 국세청장의 차명계좌 은닉 및 송금 배후 찾기에 총력전을 벌여왔다. 검찰은 수십억 원대의 비자금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그동안 처남, 여비서, 대기업 고위임원 명의 등에 대한 계좌추적을 해 보았으나 확실한 단서를 잡지 못했다. 검찰은 포기하지 않고 이 전 청장 재직시 평소 단골로 다니는 고급술집에 수사의 초점을 맞췄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역삼세무서 관내)의 D룸살롱을 압수수색했다. 이 업소 사장 유모(47)씨 명의의 계좌에서 이 전 청장의 차명계좌로 수억원이 입금된 사실을 포착했다.

검찰은 4개월 동안 수사에서 이 전 청장의 20여개의 차명계좌에 수십억 원이 들어 있는 것은 확인했지만 이 돈이 누구로부터 받아 비자금이 조성된 것인지 명확히 가려내지 못했던 것이다. 즉, 의혹에 대한 정황만 있고 비리의 실체는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새로운 단서 하나를 룸살롱 사장 계좌에서 찾아냈다. 비자금 실체가 룸살롱을 통해 과연 드러날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알려진 바로는 이 전 청장은 이 업소의 단골손님으로 특별대우(?)를 받았다. 특히 마담과는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소문나 있으며, 계좌 주인 사장과도 상당히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관계자는 “계속되는 수사에서 실체가 밝혀지겠지만 보통 사이가 아니면 계좌를 맡길 수 없지 않겠느냐”며 “서로에 대한 신뢰감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청장이 제3의 인물로부터 돈을 받을 때 D룸살롱 사장을 경유지로 삼았거나, 업주 계좌 역시 이 전청장의 차명계좌가 아닌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 전 청장은 행정고시 16회 출신으로 안양세무서 총무과장, 거창세무서장 등 일선세무서를 두루 거치고, 2001년 부산지방국세청장, 2002년 국세청기획관, 2003년 4월 국세청 차장, 2005년3월 제15대 국세청장에 올라 1년 3개월만인 2006년 6월 돌연 사표를 냈다. 당시 갑작스런 사표에 대해 의혹과 억측이 난무했지만 뚜렷한 실책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전 청장은 2006년 퇴임 전 17억8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번 검찰조사에서 드러난 여러 개의 차명계좌의 비자금은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 주변에서는 이 전 청장의 처갓집이 막대한 재력가로 처가에서 지원해준 자금의 일부를 술집에서 관리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추정하기도 했다.

어찌됐거나 권력의 상층부인 국세청 최고수장이 처갓집의 후원금이든 세무조사무마로 받은 뇌물이든 고급요정을 아지트로 삼아 관리했다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강남의 D룸살롱은 유명세로도 우리나라 최고의 고급술집으로 꼽힌다. 신분이 상류층이 아니면 돈이 많아도 함부로 출입 할 수 없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현직 국세청장이 이런 곳에 단골손님으로 특별대우를 받았다면 비이성적인 사고로 치부 할 수밖에 없다. 말로만 윤리세정 청렴세정을 외치고 밤이면 요정마담과 놀아났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필자도 검찰에서 불거진 수사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고위공직자는 퇴직 후의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 그래야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희망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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